아침을 여는 음악 2월 5일(수) 비욘세(Beyonce), 빛난 컨트리 도전
▲비욘세(Beyonce), 빛난 컨트리 도전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
◀비욘세 수상 소감
✱2025 그래미
◀Cowboy Carter 공연
✱NFL 하프타임 쇼(비욘세 볼)
◼비욘세
◀Texas Hold’EM(텍사스 홀덤)
◼비욘세
◀A Bar Song
◼샤부지(Shaboozey)
◀It Most Wanted(가장 원하는 것)
◼비욘세✕마일리 사이러스
◉2025 그래미의 스타는
단연 비욘세(Beyonce) 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이틀 전 오전에 진행된
제 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욘세는
최고의 대상(大賞) 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가져갔습니다.
이번까지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35개의 상을
가져간 그녀지만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백인의 전용 음악으로 인식됐던
컨트리 뮤직 앨범으로 흑인 여성이 가져온 상이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5년 동안 도전정신으로 만들어낸 비욘세의 앨범
‘Cowboy Carter’(카우보이 몰이꾼)는 단순한
음악 앨범이 아닙니다.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미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적인 대성공을 바탕에 깔고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컨트리 본 고장인 남부 출신의 비욘세는
실제로는 흑인들의 고된 삶이 녹아 있는
컨트리 뮤직의 뿌리를 찾는 도전으로
이 앨범을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앨범의 이름을 서부 오리지널
흑인 카우보이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Cowboy Carter’에서 가져왔습니다.
◉‘카우보이’란 말 자체가 이전 노예 소년들을
묘사하기 위해 경멸적으로 사용된 단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과 소를 거두는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도
가장 숙련되게 일하는 몰이꾼이 바로
‘카우보이 카터’입니다
불굴 의지와 진정한 정의의 상징인 이들의 힘과
회복력으로 그 부정적인 의미를 없애보자는 뜻을
비욘세는 앨범의 제목 속에 담았다고 합니다.
이 앨범과 비욘세에게 쏟아지는 찬사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비욘세의 ‘올해의 앨범’ 수상 장면부터
만나봅니다.
LA 소방관의 수상 호명을 받은 비욘세는
자신처럼 그래미 최다 후보 지명자인
남편 제이지(Jay Z)의 환영을 받으며
13살 딸 블루 아이비(Blue Ivy)와
무대에 오릅니다.
간결하지만 의미있는 소감을 밝힙니다.
안전을 지켜준 소방관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한
그녀는 오래 걸린 수상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모든 작곡가, 협업자, 프로듀서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비욘세는 이 상을 흑인 여성 컨트리 가수
린다 마텔(Linda Martel)에게 헌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린다 마텔은 내슈빌의 그랜드 올 오프리
(Grand Ole Opry)에서 공연한 최초의
흑인 여성입니다.
비욘세는 이 상을 마텔 여사에게 바치고 싶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습니다.
린다 마텔의 이야기는 바로 백인 아티스트가
지배했던 컨트리 장르에서 흑인의 존재감을
회복하려고 시도한 비욘세의 테마이기도 했습니다.
앨범 작업에도 두 차례나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마텔은 지난해 여든세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욘세의 수상 소감입니다.
https://youtu.be/uEyGYjlzbA0?si=MKtg6EIzNQ1WVjyj
◉수상 앨범 ‘카우보이 카터’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만나봅니다.
이 앨범에는 스무 곡 이상의 노래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카우보이 카터’란 제목의 노래는 없습니다.
컨트리 뮤직을 상징하는 제목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앨범은 컨트리 음악이 바탕이 되기는
하지만 그 속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녹아 있습니다.
컨트리, 웨스턴, 컨트리 팝, 블루스, 포크,
클래식 록, R&B 등이 섞여 있습니다.
비욘세가 어린 시절 텍사스에서 들었던
로큰롤, 펑크,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도
혼합돼 있습니다.
장르를 구부리고 혼합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해 만든 앨범이라고
비욘세는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앨범은
‘컨트리 앨범’이 아니라
‘비욘세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합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입니다
이 곡을 비롯한 수록곡들은
한 달 남짓 전인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미식축구 NFL
하프타임 공연 무대에 올랐습니다.
‘Beyonce Bowl’이란 불린 이 공연에서
비욘세는 ‘16 Carriages’(16대 짐마차)를
시작으로 ‘Jolene’ 등 여러 곡을 소화했습니다.
그 과정에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샤부지와 포스트 말론도 등장했습니다.
공연 마지막에 딸 블루 아이비와 함께 부른
노래가 바로 타이틀 노래 ‘텍사스 홀덤’입니다.
NFL 크리스마스 공연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tYxqzVWX94c?si=Gvic02Kiy281L8GK
◉‘텍사스 홀덤’은 포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패 2장과 공유 카드 5장으로
족보를 만들어서 높은 쪽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비욘세는 이 포커 게임의 상징적인
이야기에 포크 요소를 가미해
컨트리 팝을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해 초 빌보드 hot 100 1위와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비욘세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곳에서 1위를 차지한
흑인 여성 가수가 됐습니다.
번역 자막이 달린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B9-Dfgj8wUA?si=tD-8Aa92_K17SEEf
◉비욘세의 앨범 작업에는 잘 알려진 관록의
아티스트가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아프리카계 미국인 컨트리 아티스트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마텔과 아델, 케네디, 로버츠, 스펜스, 존스 샤부지
같은 가수들이 그들입니다.
대부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무명의
컨트리 아티스트입니다.
그런데 앨범에 실린 23곡이 모두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하면서
이 앨범은 그들에게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진입이라는 기쁜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컨트리 가수가 바로 샤부지(Shaboozey)입니다.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나이지리아계 흑인인
샤부지는 10년 전부터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부르면서 노력해 왔지만 이름을 얻지 못한
신인이었습니다.
비욘세는 그에게 앨범 속 두 노래의 피처링을
부탁했습니다.
‘스파게티’(Spaghettii)와 ‘Sweet, Honey, Buckin’ 등
두 곡이었습니다.
‘스파게티’에는 비욘세가 앞서 수상식에서
언급했던 린다 마첼과 함께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스파게티는 과거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서부극을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부른 데서
가져온 상징적 제목입니다.
Buckiin은 로데오를 타는 것을 말하는
컨트리 용어입니다.
◉비욘세 앨범 피처링 참여로 빌보드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샤부지는 앨범 발매를 앞당겨
새 노래를 서둘러 발표합니다.
바로 빌보드 Hot 100에 새 기록을 안겨준
‘A Bar Song’입니다.
이 노래는 비욘세의 ‘텍사스 홀덤’까지 밀어내며
빌보드 hot 100에 19주 동안 1위를 올랐습니다.
닐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와 19주 동률 1위로
빌보드 역사에 점을 찍었습니다.
비욘세와 샤부지의 노래가 함께
바람을 일으키면서 지난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컨트리 열풍을 이어졌습니다.
‘인생을 바꿔주고 무명의
컨트리 아티스트들에게 문을 열어줘서 고맙다’,
샤부지가 비욘세에게 건넨 감사의 말입니다.
이번 그래미에서 수상하지 못했지만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던 샤부지의
‘A Bar Song’을 들어봅니다.
번역 자막이 있는 버전입니다
https://youtu.be/XapGQIwaDvo?si=L4ymYWqqrzWJs744
◉이 앨범과 비욘세에게 쏟아진 언론과
비평가 음악인의 찬사와 호평은 줄을 잇습니다.
이 앨범에 참여했던 존 바티스트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예술적 활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추켜올렸습니다.
오바마 전대통령의 부인 미셀여사는
‘음악 장르를 재정의하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게임의 룰를 바꿨다’고 칭찬했습니다.
뉴욕티임즈는 ‘대중음악에 대한 광범위한 에세이’라는
평론가의 평가를 싣는 등 비욘세의 도전과
성공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비욘세는 이번 그래미에서
‘베스트 컨트리 앨범상’과 함께
‘컨트리 듀오 그룹 퍼포먼스상’도 받았습니다.
물론 ‘카우모이 카터’에 담긴 곡으로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와 함께 불렀습니다.
‘It Most Wanted’ (가장 원하는 것은)
지명수배자를 떠올리게 되는 이 말은
죽는 날까지 서로를 원하며
살아가자는 사랑 노래로 이해됩니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배려가
돋보이는 두 사람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9zKN4VQA2pQ?si=QMWztkIQa64xmzII
◉‘카우보이 카터’가 불러온 소비성향의 변화도
대단합니다.
카우보이 모자 판매량은 326%나 늘었다고 합니다.
부츠와 재킷 판매량도 45%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는 판매량의
대폭 증가와 함께 주가도 20% 이상 뛰었다고 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캐나다도
비슷한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카우보이 커터는 단순한 컨트리 앨범이 아니라
음악과 문화를 바꾸는 걸작’이라는
원로 음악인 스티비 원더의 말에
수긍이 가는 현상들입니다.
◉‘올해의 노래’ 등 5관왕에 오른
켄드릭 라마와 다른 수상자,
그라고 공연 무대의 이야기는
모레 금요일로 넘깁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