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2월 21일(금) - 최고의 영화 주제가①
▲최고의 영화 주제가①
◾오스카/그래미 동시 수상
◀Moon River(달빛 흐르는 강)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주제가
◼오드리 햅번
◀Days of Wine & Roses
✱영화 ‘와인과 장미의 날들’ 주제가
◼앤디 윌리엄스
◀The Way We were(이전의 우리 모습)
✱영화 ‘The Way We Were’ 주제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Evergreen
✱영화 ‘A Star is Born’ 주제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아카데미상 시상식
(Academy Awards)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입니다.
동시에 전 세계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는
영화 시상식이기도 합니다.
시상식을 아흐레 앞두고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어떤 상을 받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상작과 수상자 선정 작업은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 영화 애호가의
이목이 쏠린 시상식은
다음 주 일요일인 3월 2일,
한국시간으로는 3월 3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지난해처럼 영화 채널 OCN의
위성 생중계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흔히 얘기하는 세계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은 용어에서부터
성격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칸과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는
축제 형식인 ‘Festival’입니다.
아카데미는 시상식이 핵심이 되는
‘Awards’입니다.
‘Academy Awards’가
공식 명칭입니다.
하지만 ‘Academy’가 보통 명사라
‘Osca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는 시상식의 이름,
오스카는 트로피의 이름입니다.
23개 부문과 1개의 공로상을
시상하는 오스카에서 관심은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 배우상 등에 쏠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관심의 초점을
영화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에
맞춰 봅니다.
◉아카데미상은 1929년에 시작해
시작해 올해로 97회를 맞습니다.
영화 주제가상은 7회인 1935년부터
수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인 그래미는 올해 67회로
아카데미보다 30년 뒤인
1959년에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2월 2일에 그래미가 열렸고
그 한 달 뒤인 3월 2일 일요일에
오스카가 펼쳐집니다.
시상식이 주로 일요일에
열리는 것은 시청률과 광고
때문입니다.
◉그래미가 시작된 이후
오스카에서 주제가상을 받고
그래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본상, 즉 제너럴필드로 불리는
‘올해의 노래’,‘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그해 최고의 노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인정받은 노래들은
세월이 가도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익숙한
명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 세계 아티스트가 꿈꾸는
대중문화상의 그랜드슬램으로
‘EGOT’라는 네 가지 상이 있습니다.
에미(Emmy)상과 그래미(Grammy)상
오스카(Oscar)상, 토니(Tonny)상이
그것입니다.
‘이가트’라 부르는 이상을
모두 받은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열아홉 명입니다.
지난해 에미상을 받은
일흔아홉 살의 엘튼 존(Elton John)이
네 가지 상을 모두 받은
가장 최근 인물입니다.
배우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은
예순세 살로 타계 직후인
1994년 ‘EGOT’수상의 꿈을 이뤘습니다.
◉최초로 오스카상과 그래미 본상을
받은 노래 ‘Moon River’는
바로 세기의 연인으로 불리던
오드리 햅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에서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작사가와 작곡가에게
주는 상이라 오드라 햅번은
이 노래로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영화음악가이자 작곡가인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는
이지 리스닝 음악의 귀재답게
오드리 햅번의 음역에 맞춰
특별히 공들여 듣기 편한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1,500곡 이상의 노래에
가사를 제공했던 조니 머서
(Jonny Mercer)가 노랫말을
썼습니다.
◉같은 제목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뉴욕 상류사회의 진입을 꿈꾸는
밑바닥 인생의 사랑과 삶을 담은
영화입니다.
오드라 햅번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인 홀리로 등장합니다.
티파니는 상류사회를 상징하는
뉴욕 보석 상점의 이름입니다.
이 영화에서 홀리가 창가에 앉아
기타 치며 부르는 ‘Moon River’는
명장면이자 명곡으로 남았습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함께
1962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아
두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노래가 됐습니다.
그후 앤디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앨튼 존 등 많은 가수가 커버하면서
대중들로부터 널리 사랑받는
노래가 됐습니다.
여기서는 자막이 달린 영화 속의
Original Song으로 만나봅니다.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그해 타계한 오드리 햅번의
추모곡으로 이 곡이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yqiPEQFJM98?si=IKoVPmAkhM6w_IWq
◉헨리 맨시니와 조나 머서
콤비는 이듬해에도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고
역시 1964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상’을
받는 역작을 만들어 냅니다.
1962년 개봉한 영화
‘와인과 장미의 날들’
(Days of Wine and Roses)에 들어간
같은 제목의 주제가였습니다.
영화와 노래의 제목은
19세기 후반 영국 시인
어네스트 다우손 (Ernest Dowson)의 시
‘Vitae Summa Brevis’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길지 않다,
포도주와 장미의 날들:
안개 낀 꿈에서
우리의 길은 잠시
나타나다가 꿈속에서 닫힌다.’
여기에서 ‘와인과 장미의 날’은
‘즐거운 날’을 상징합니다.
듣기 편한 Easy Listening 장르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2004년 AFI(America Film Istitute)
조사에서 100곡의 최고 영화음악
39위 올랐던 이 곡을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
노래로 들어봅니다.
역시 번역 가사가 달린 버전으로
골랐습니다.
https://youtu.be/3hQY2mLkEIE?si=_R9Ujh6bCOe9Slbo
◉1974년과 1976년에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ra Streisand)가 부른
영화 속 노래가 주제가상과 함께
그래미 ‘올해의 노래’를 동시
수상하는 결과를 두 차례나
만들어 냈습니다.
먼저 1973년에 상영된 영화의
주제가 ‘ The Way We Were’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됐습니다.
영화와 노래 제목은
‘우리의 과거 모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추억‘이란 제목도 어울리기는 합니다.
영화는 이념이 다른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운동권 출신의 진보 여성운동가로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해군 장교 출신의 보수적 인물로
등장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입니다.
학생 시절에 만나 나중에
사랑하지만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 두 사람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다정하지만
씁쓸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노래는 19명의 EGOT 수상자 가운데
한사람인 마빈 햄리쉬(Marvin Hamlish)가
작곡했습니다.
노래를 부른 바브라는
상을 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오스카와
그래미 본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빌보드 Hot 100 차트에
3주 동안 1위에 머물면서
바브라에게 첫 빌보드 싱글 1위 곡을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흥행까지 당시로서는
대단한 성공이어서
주연 여배우로 주제가까지 부른
바브라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https://youtu.be/cgIen1VWeiI?si=rnz1OevxxvYs-di_
◉2년 뒤인 1976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 ’A Star is Born’(스타탄생)에서
역시 주연 여배우이자
주제가를 부른 배우로 다시 등장합니다.
그녀는 이 영화 주제가 ‘Evergreen’에
작사자로서도 참여해
처음으로 Best Origina Song
수상자가 됩니다.
아름답고 감각적인 노랫말을 만든
그녀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했습니다.
그래미에서도 ‘올해의 노래상’ 받은
이 노래 역시 빌보드 싱글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는 1937년과 195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영화마다 스토리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무명의 여가수를 스타로
키워낸 유명한 남자 스타 가수가
정작 자신은 망가져 간다는
바탕에 흐르는 이야기는 같습니다.
영화에 들어간 음악은
해당 영화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Original Song과 Score여서
상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주제가 ‘Evregreen’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노래입니다.
‘항상 푸르다’는 노래 제목
‘Evergreen’이 그것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무명의 여가수를 스타로 키워낸
남자 스타는 알콜 중독과
슬럼프에 빠져 지내다가
여주인공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날
과속으로 차를 몰다 사고로
세상을 떠나갑니다.
여주인공이 영원한 사랑을
강조하는 추모 노래를 부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에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은
배우로, 컨트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든여덟 살로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크리스 마틴이 추모곡을 불렀지만
여든세 살의 바브라도
그와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즐겨 부르던
‘Evergreen.를 따라 흥얼거리며
들어봅니다.
노랫말과 잘 어울리는
영상으로 만들어진
번역 자막 버전을 골라 왔습니다.
https://youtu.be/hFUP9OyGUaY?si=QF2r8fkmx6eUUDOg
◉2018년에 만들어진
네 번 째 ’A Star is Born’
리메이크작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여주인공역을 맡아 부른 노래
‘Shallow’가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오랜만에
빌보드 hot 100 1위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미 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본상이 아닌 일반 분야에서
두 부문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두상을 동시에 수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카데미와 그래미가 함께 한
지난 56년 동안 두상을 동시에
받은 노래는 열 곡이
채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무려 20년만에
동시 수상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은 공동수상 Original Song은
다음 주로 넘겨 놓습니다.
◉2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다음 주말부터 3월이 시작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는 겨울이
마지막 추위 심통을 부릴
모양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겨울 탄력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추위 끝에 달려 어른 거리는
봄기운은 다음 주부터 주위로
퍼져갈 것 같습니다.
낮 기온이 10도를 넘어서는
따스한 봄기운, 양춘(陽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