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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향, 봄기운 
◾주말부터 설날 연휴 

      ◀춘설(春雪, 봄눈)
        ✱정지용 시 
         ◼AI 노래로 듣는 시 

      ◀향수(鄕愁)
        ✱정지용 시 
        ◼포르테 디 콰트로  

      ◀집으로 가는 길 
        ◼미라클라스 

      ◀집에 가는 길 
        ◼김창완 

      ◀고향으로 가는 배 
         ◼정서주 
 
     ◀고향초
         ◼적우 

 

 


◉마지막 강추위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어제, 오늘 아침은 
영하 20도 턱 아래까지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거의 올겨울의 마지막 
한파로 보입니다. 
주말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포근한 연휴를 위해 
미리 강추위가 다녀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설날 연휴에는 낮 기온이 
거의 종일 영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아침 최저기온도 
0도 이거나 
영하 1, 2도 수준입니다. 
전형적인 포근한 
겨울 후반의 날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만나서 
정을 나누는 설 연휴에
꼭 맞는 맞춤 날씨입니다.

 

 


◉아래 지방에서는 
눈 소식이 전해집니다.
서울 근처 지역에는
내일 오후 눈 소식이
있습니다.
봄눈으로 부르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강추위 속에서 
봄의 기운이 여기저기서 
묻어나니 봄눈, 春雪로
불러도 괜찮을 듯합니다.
입춘은 이미 지났고  
설날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우수(雨水)입니다.
겨울비, 봄눈이 내릴 때도 
됐습니다,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는 때에 
내리는 눈은 
사람들에게 우선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반가움을 안겨 줍니다.
그러면서 봄의 감각을 
깨우는 좋은 느낌의 
서설(瑞雪)로 다가옵니다.
이즈음에 내리는 눈은 
향수(鄕愁)로 잘 알려진 
정지용의 춘설(春雪)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늦겨울 이른 봄에 
내리는 눈이 
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마음을 담아 
87년 전에 쓴 시입니다.
겨울 끝머리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봄눈에서는 다가오는 
봄에 대한 반가움과 함께
물러나고 있는 겨울에 
대한 허전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꽃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핫옷은 한겨울에 입는
두터운 옷을  말합니다.
정지용의 춘설 마지막 연은 
바로 반가움과 허전함이 
동시에 담겨 있는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지금쯤의 겨울 끝자락의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오늘이 입춘 초후, 
즉 첫 닷새의 마지막 날입니다.
원래는 언 땅이 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어제 마지막으로 보이는 
올겨울 강추위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하나산 산행에 나섰습니다. 
조금씩 녹기 시작하던 
숲속 눈과 언 땅이 
강추위로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날이 풀리는 연휴에는 
‘질퍽거리는 땅’,
‘진흙의 2월’로 
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을 오물거리는’ 
구절에도 눈길이 갑니다.
정지용은 입춘 말후에 
얼음 아래 돌아다니던 
물고기를 통해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봄날의 생명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올해 입춘 말후는
설날 연휴와 겹칩니다.
내일 봄눈을 만나면  
정지용의 ‘춘설’을 통해 
설날 연휴의 분위기를 
미리 젖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정지용의 시 ‘춘설’을
AI로 만든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SOWQy67n9Y?si=rusbK-ssCesC2-cJ

◉정지용의 또 다른 시 
향수(鄕愁)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집을 떠올리게 되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 시는 특히 1989년 
가수 이동원이 당시 
성악가 박인수와 함께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서 
사람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시와 
노래가 됐습니다.
‘그곳이 차마 꿈에들 
잊힐 리야!’
시속에서, 노래속에서 
다섯 번이나 반복되는 
이 구절은 고향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 
마음의 울림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일찍 떠난 시인은 
물론 노래를 부른 
가객(歌客)도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노래는 그대로 남아
고향을 떠올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등장합니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앞두고 
자주 듣게 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설 전에 고향을 미리 
떠올리며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이 시와 노래가 특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시어로
고향의 모습을 평범하지만  
마음에 와닿게 
그려 놓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는 
고향이 됐습니다.
팬텀싱어 시즌 2의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가
이 노래를 커버합니다.
손태진. 김현수, 고훈정, 
이벼리가 각자 특유의
감각을 담아 진솔하게
그려내는 고향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rjQjHdWSl6M?si=U5zWEO9FeNczdLiK

◉설날 고향으로 가는 것을 
귀성(歸省)이라고 부릅니다.
부모나 가족, 친척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 말을 사용합니다.
그대로 풀면 
‘돌아가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보듬고 살펴야 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
바로 귀성입니다.
그런데 주로 명절 때만
이 말을 사용합니다. 
평소 고향에 돌아갈 때는 
귀향(歸鄕)이라는 
말을 씁니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항상 남다릅니다.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곳이 
그곳이고 그곳 가족입니다.
어떤 때는 마음이 짠하고 
가슴 아린 것이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귀성길은 
설렘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주 초반은 할 일을 
마무리하고 고향에 가려고 
준비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주 후반에 대부분  
귀성길에 나섭니다.

◉‘집으로 가는 길’
(On the Way Home)은 
영화 ‘가을의 전설’에 
들어간 제임스 호너의 
노래가 원곡입니다.
팬텀싱어 시즌 2의 
준우승팀 미라클라스가
이 노래를 번안해 
‘집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물론 명절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귀성의 
노래는 아닙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길이 
마음 설레고 
눈 감으면 아른거리는 것은 
언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속에서 
바람처럼 집을 떠났다가 
기약 없이 돌아오는 
슬픈 사랑의 주인공
브래드 피터가 연기한 
트리스탄의 노래입니다.
마라클라스는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아일랜드풍의 켈틱 멜로디에
집애 대한 그리움을  
노랫말로 담아 고향집을 
떠올리는 노래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날 오라는 그리움에
가슴 벅차도 돌아보지 않았네 
그대 모습 지우려해도 
눈만 감으면 어른거려’
김주택. 정필립, 박강현.
한태인이 그 마음을 담아 
노래합니다. 
https://youtu.be/T_LIHfSyVyQ?si=S9pzZJjtVWpLziF1

◉산울림의 리더였던 
김창완은 이제 70 고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30년 전에 부른 
그의 노래가 지난해  
지상파 차트 코리아에서  
2주째 정상에 오르는
역주행이 일어났습니다.
블랙핑크와 아이브의 
신곡까지 2, 3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그의 노래는 
1995년 그가 마흔한 살 때 
부른 포크 록 ‘집에 가는 길’
이었습니다.

◉건설 광고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다는 계기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주는 
메시지와 노래 자체가 
지닌 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멀리 돌아온 
인생의 여정 끝에서 
집이라는 안식처로 
돌아가는 길에서 느끼는 
위로와 향수를 담은 
노래입니다.
 
◉김창완 특유의 
나른한 읊조린 같은
보컬로 풀어내는 
노래입니다. 
여기에서 김창완은 
집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어린 시절 떠나온
따뜻하고 그리움이 
맴도는 안식처로 
그려 놓았습니다.
멀고 험했던 길을 돌아 
결국은 가장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는 곳.
즉 가장 자기다운 곳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뭉클하게 표현했습니다.

 

◉1995년 그해 김창완은 
‘집에 가는 길’이라는 
같은 제목의 수필집을 
펴서 냈습니다.
이 수필집에 그의 
내면세계와 인생을 통한 
통찰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간추려 
노래 속에 버무렸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집을 
생각하는 마음과 통하는  
김창완의 담백한 노래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icc_kHRhtg?si=fompG4YcUfe1FYtX

◉이제 배를 타고 
도서지방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대중가요를
들어봅니다. 
연휴 동안 인천 여객터미널을 
통한 귀성객이 만 명이 넘는 등 
전국의 여객터미널도
귀성객으로 붐비기 마련입니다.
섬이 고향인 귀성객들은 
날씨가 나빠져 배의 
출항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항상 걱정입니다.
나훈아의 ‘고향으로 가는 배’를 
미스트롯 시즌 3 우승자
10대의 정서주의 커버곡으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iqesO1AXkTc?si=KWKr18_GOvwwu9pN

◉현재 진행 중인 
미스트롯 시즌 4에는
50대 중반의 가수 적우가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팀이 1위로 
올라가면서 최고령 
결승 진출자가 될 
확률이 커졌습니다.
그 적우가 12년 전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 ‘고향초’를 
마무리 노래로 듣습니다.

 


◉1947년 박시춘이 작곡해  
송민도가 데뷔곡으로 
불렀던 고향을 그리는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당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타향살이하던 사람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위로를 안겨준 
노래입니다. 
원곡자 송민도는 
고향을 떠나 사이공을 거쳐 
LA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고향초’를 
불렀을 것 같습니다.
3년 전 그녀는 
만 100세를 채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적우가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강력한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UYCrzRPfxsE?si=Ar2C7DOKX8N1jO6g

 

◉설날의 화두는 
집과 고향 가족, 
그리고 다가오는 봄입니다. 
설레는 맘으로 
설날 연휴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주부들은 
시장보기에 바쁜 때입니다.
내일이 10일이니 
용문 장날입니다. 
내일은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용문장에 한번 
나가봐야겠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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