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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봄
◾봄기운 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시)
◀Hymn to Hope
(희망의 찬가)
◼시크릿 가든
◀강이 풀리면
(김동환시, 서동석곡)
◼임응균(테너)
◀강 건너 봄이 오듯
(송길자시, 임긍수곡)
◼임선혜(소프라노)
◀봄비
◼알리(ft:이봉근)
◉사람들이 쉬는 연휴에도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한 봄은 쉴 틈이 없습니다.
봄기운을 전하는 데 바쁘기 때문입니다.
겨울 동안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이제
기지개를 켜고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숲에 올라 보면, 또 냇가로 나가보면
분주해진 그들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깨어나는 소리도 귀에 들립니다.
연휴 닷새 동안 포근했던 영상의 날씨가
그들의 움직임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그 움직임에 따라 주변의 봄은 더 풍성하고
다양한 모양과 이미지를 갖춰갑니다.
◉올해 설날 연휴는화창하고 포근했습니다.
근처 산에 올라 겨울을 보낸 숲과 인사를
나누기에 딱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모진 겨울을 잘 견뎌낸 나무들이 다양한 모습의
겨울눈으로 인사를 건네 옵니다.
◉역시 숲에서 먼저 노란 꽃을 피울
생강나무의 겨울눈이 가장 부풀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꽃눈이 터질 것 같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도토리나무와 산벚나무, 쪽동백, 진달래, 철쭉
등 뒤이어 꽃과 잎을 피울 겨울눈들이 예쁜
모양으로 봄기운을 전합니다.








(1) 생강나무 꽃눈 (2) 도토리나무(참나무) (3) 산수유 (4) 음나무 (5) 봄의 향기 -두릅 (6) 철쭉 (7) 진달래 (8) 쪽동백
◉땅 아래로 내려다보면 마른 풀들 사이로
초록색 생명의 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친구가 꽃다지입니다.
곧 노란 꽃을 피울 꽃다지 옆에는 파릇파릇
여러 종류의 풀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꽃다지와 함께 등장하던 냉이는 땅속에서 아직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며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나무 가지가지 사이로 봄기운 품은 햇살이
스며듭니다.
그 햇살이 얼어붙은 계곡을 녹이고
언 땅이 녹입니다.
때문에 하나숲 곳곳에도 진흙 길이 만들어집니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의 길은 벌써
질척이기 시작합니다.
산모퉁이 양지바른 곳의 임도(林道)에는
봄기운에 놀다간 고라니들의 요란한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먹이가 귀한 겨울을 견뎌낸 야생동물들도
다가오는 봄기운이 반가워 양지바른 곳에서
나름의 한판 축제를 펼친 모양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깨어나는 봄은
누구에게나 여러 움직임으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 ‘봄이 오는 길목’ 속에서
일어서는 봄을 공유해 봅니다.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아침
봄은 겨울 뒤에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을 부르는 시와 어울리는 음악은
‘희망의 찬가’, ‘Hymn to Hope’입니다.
노르웨이의 2인조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2004년 앨범에 담은 곡입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시와도,
봄기운과도 잘 어울립니다.
https://youtu.be/Qs2eVW5AIV0?si=dQuyROhIUBYDZVOf
◉봄기운이 번져가면서 새들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지저귀는 소리에도 생기가 돕니다.
까치는 설날의 새가 아니랄까 봐
연휴 동안에 마을 어귀 귀룽나무 가지에서
여러 차례 설날 인사를 건네 왔습니다.
바로 앞의 시에서 봄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 그 까치입니다.
◉까마귀와 어치. 박새. 곤줄박이 같은
참새류들이 새들이 나무에서 나무로 쏜살같이
날아다니는 봄의 비행에 신이 난 모습입니다.
너무 신나게 날다가 거실 창문에 충돌하는
불상사까지 간혹 일어나서 걱정이긴 합니다.
개천가로 나가보면 왜가리, 고니, 청둥오리 같은
보기 귀한 새들도 물가 달뿌리풀 숲 근처에
자주 나타납니다.




◉봄기운에 얼음이 녹으면서 물속을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이 이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네 흑천을 길게 덮었던 얼음이 연휴 따뜻한
기온에 거의 녹아내렸습니다.
잔설과 얼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 위로
봄의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입니다.
아래 물속을 들여다보면 겨울 동안 얼음장 아래
웅크리고 있었던 물고기들이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잡힙니다.
물속을 헤집는 그들의 움직임에서도 그들을 노린
새들의 물고기 사냥에서도 깨어나는 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제가 우수(雨水)!
강물이 풀릴 때도 됐습니다.
북쪽의 대동강물이야 경칩(驚蟄)까지 좀 더
시간이 가야 풀리겠지만
남쪽의 강들은 가장자리에 얼음이 남아 있을 뿐
대부분 녹았거나 녹고 있습니다.
강이 풀리면 얼음과 함께 겨울을 떠나보내고
강물에 실려 오는 봄을 맞게 됩니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님도 오겠지.
님은 안 와도 편지야 타겠지
오늘도 강가에서 기다리다 가노라!’
1920년 일제강점기에 쓴
파인(巴人) 김동환의 시입니다.
춥고 어두웠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쓴 시속의 기다리는 님은
단순한 봄, 그 이상의 의미가 느껴집니다.
◉파인의 이 시에는 두 가지 작곡 버전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작곡가 서동석이 곡을 붙인
‘강이 풀리면’을 골라 듣습니다.
서동석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5백여 곡의 동요와 가곡을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김동환의 서정적인 정서와
봄의 정감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테너 임웅균의 노래로 듣습니다.
https://youtu.be/_rvYNIINX8A
◉봄소식을 알리는 또 한 곡의 국민 가곡을
듣습니다.
짐 실은 배에 실려오는 봄소식을 전하는 노래
‘강 건너 봄이 오듯’입니다.
주부 시인 송길자의 사설시조 ‘소식’에
작곡가 임긍수가 곡을 붙였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봄소식을 안고 와서
깨어나는 봄을 알려주는 노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새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낸 노래는 안단테로 느리게 흘러갑니다.

◉여주가 고향인 송길자 시인은
여주 여강을 바라보며 이 시를 썼습니다.
강마을에 찾아온 봄이 뗏목에 실려
자신의 마음 어두운 곳까지
봄빛을 풀어 놓았다고 그렸습니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전하는 봄을 느껴봅니다.
https://youtu.be/tzFBK9oDyPk
◉우수(雨水)가 어제였습니다.
우수를 그대로 풀면 ‘빗물’입니다.
눈, 얼음, 서리가 녹아 비가 된다는 의미의
빗물입니다.
그렇지만 꼭 비가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2년 전에는 우수 전후에 사흘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맑고 포근한 영상의 기온이
며칠째 이어집니다.
오늘은 영상 13도, 내일은 영상 17도까지
기온이 올라 깨어나는 봄이 미리 맛보기로
다녀갈 모양입니다.


◉얼음과 눈이 녹아내려서 빗물을 만드는
포근한 날씨는 우수의 의미와 별로
어긋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역시 우수에는 비가 내려야 더
제격입니다.
비 소식은 다음 주 화요일에 들어 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부르는 비라서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특히 봄비는 봄에 일어서야 하는
생명들에게는 반갑고 귀한 손님입니다.
봄비는 물기 없는 마른 땅을 흠뻑 적셔줍니다.
덕분에 땅속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생명들이
훨씬 쉽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봄을 기다리는 여러 생명을 깨워서
봄이 널리 퍼지게 만드는 데는 봄비가
일등 공신입니다.
여기에 건조한 2월에 자주 찾아오는 재앙,
산불을 막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봄을 부르는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봄비’를 들어보고 갑니다.
이 노래가 나온 것은 1967년으로 탄생한 지
한 갑자가 다 돼가는 불후의 대중가요입니다.
이정화, 박인수, 김추자에서 시작된 ‘봄비’
시리즈는 숱한 가수들의 다양한
커버곡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 가운데 레전드 무대로 꼽을 수 있는
알리의 버전으로 ‘봄비’를 불러옵니다.
국악적인 요소를 섞어 애처로운 느낌으로
펼쳐지는 ‘봄비’입니다.
소리꾼 이봉근의 구음을 받아
맑은소리로 시작합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맨발 투혼으로 완성한
알리의 무대는 편곡 능력도 춤사위도
돋보입니다.
가야금 연주와 소리꾼의 백코러스를 받아
내리는 ‘봄비’입니다.
https://youtu.be/88TB-M2lt5s?si=I9JOaZdCgOgNksrs
◉봄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봄의 기운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잎이 나고
꽃이 필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꽃샘추위도 몇 차례 다녀가야 합니다.
◉본격적인 농사철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납니다.
감자밭의 퇴비는 이미 늘어놓았습니다.
과수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의 전지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여섯 번째 겨울을 잘 넘긴 녹차나무 비닐도
걷어줘야 합니다.
주말과 다음 주에 우선 해야 할 일들입니다.

◉마음으로 봄을 담으면서
몸으로 봄을 준비해야 하는
겨울의 끝자락 2월 하순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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