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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전 마무리

▣홍성윤
◀만개화(滿開花)
✱예선 1차전 선(善)
✱Top 10전 2위
▣김산하
◀멍에
✱Top 10전, 15위➨10위
▣이소나
◀천년학
✱예선 1차전 진(眞)
✱Top 10전 8위
▣이엘리야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Top 10전 11위➨9위
▣허찬미
◀당신은 얄미운 나비
✱Top10전 1위
▣윤윤서✖적우
◀꼬마 인형
✱Top 10전 한곡 대결
-125 대 125 동점
◉2월이 끝나갑니다.
짧은 2월이라 이번 토요일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일요일부터는 3월입니다.
3.1절 대휴로 월요일까지의 사흘 연휴가
봄으로 들어서는 문을 엽니다.
문을 열지않아도 봄기운은 이미 주변에
널리 번져가고 있습니다.
◉어제 봄비가 잠시 다녀갔습니다.
오늘 하루 거른 뒤 내일 또 봄을 부르는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반가운 봄비가 잠시 다녀간 뒤
2월이 끝나갈 때까지
10도를 넘어서는 영상의 따스한 기온이
앞당겨 봄을 미리 연습시킬 모양입니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흑천(黑川)의 흐르는
물소리에 활기가 넘쳐납니다.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의 물속 움직임도
요란합니다.
성질 급한 주민은 벌써 그물망을 들고
나섰습니다.
성질 급하기는 청둥오리도 마찬가지,
그 옆에서 고기잡이에 열심입니다.
◉보이지 않던 냉이도 지난 주말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꽃다지 옆에서 봄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한 냉이는
이제 대군단으로 주위를 점령할 준비를 합니다.
개천가 버드나무와 동네길 산수유도
신호만 떨어지면 잎눈, 꽃눈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칩(驚蟄)을 지나서 3월 중순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남쪽에서는 벌써 매화가 꽃잎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은퇴한 뒤 지리산 자락에서 살고 있는 지인이
최근 마른 가지에 매달린 붉은 매화 사진으로
남쪽 봄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 매화가 활짝 핀 노래로 봄의 분위기를
열어봅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한 ‘미스트롯 시즌 4’가
참가자 88명 가운데 열 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남기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봄기운에 도는 3월 첫 목요일에 트롯 퀸을
뽑고 경선을 마무리합니다.
지난주까지 Top 10 선정을 끝냈습니다.
◉최종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홍성윤이
부르는 활짝 핀 매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노래와
면면을 엿보고 갑니다.
가야금 병창을 전공한 스물세 살의 홍성윤은
‘미스트롯’에 처음 도전한 신예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로 첫 등장했을 때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녀가 가야금과 함께 들고나온 노래는
안예은의 ‘만개화(滿開花)’였습니다.
이 노래는 인기 무협 웹툰 ‘화산 귀환’의
ost입니다.
매화가 활짝 폈다는 ‘만개화’는 중국
화산파의 비기(祕技)인 ‘24수 매화 검법’을
말합니다.
원래 중국 무협소설에는 없는 검법입니다.
국내에서 등장시켜 중국으로 역수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무협소설에도 등장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안예은의 원곡은 매화가 피고 지는 계절의
공백을 그리움으로 표현했습니다.
동양적 현과 서양적인 스트링이 조화를 이루는
서정적 느낌의 노래로 발매 즉시 큰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조회수 4백만을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가야금 산조와 병창의 전수자인 홍성윤은
가야금 병창으로 시작해 원곡과 다른 느낌의
사극 발라드로 제목처럼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홍성윤의 미스트롯 첫 무대입니다.
https://youtu.be/aveNxqyZ0Lg?si=Q6uKYXAyLqbPIDak
◉국립 전통 예술고등학교 홍성윤의 1년 선배인
김산하는 Top 10 결정전 1차전에서 홍성윤과의
한 곡 대결에서 져서 16명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225대 25를 기록하면서 점수 차이가
2백 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점수 차를
벌이기 위한 채점 시스템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그 상태로는 Top 10 진출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기적 같은 무대를
등장시켰습니다.
◉이화여대 음악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김산하는 판소리로 다져진 기본기와 허스키한
음색을 가진 국악 트롯 장르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기획사가 내민 손도
잡지 않고 독자 노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납득이 어려운 점수 차이를 안고
Top 10전 2차전 무대에 섰습니다.
그녀는 김수희의 ‘멍에’를 골라 나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무대를 펼쳐갑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고
아름답습니다.

◉그녀가 이 노래로 얻은 마스터 점수는
1,500점 만점에 1,493점, 거의 만점에
가까운 2위 점수였습니다.
특히 관객들이 매긴 국민대표단 점수가
212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의
꼴찌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10위권 순위가 출렁거리며 결국 최종 순위
10위로 Top10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마스터와 관객은 물론 원곡자 김수희까지
극찬에 입이 마른 김산하의 무대를 만나봅니다.
앞으로의 성적과 상관없이 미스트롯 시즌 4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면서 ‘멍에’를
벗어버린 김산하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MYue0BiYnm4?si=AVniDKzM8XKiOnyx
◉국악을 전공하고 대중가요를 부르는
또 한 사람의 오랜 무명 가수가 바로
이소나입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공부하며 18년 민요 경력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이기도 합니다.
앞에 만난 두 사람보다 국립 전통 예술고등학교
한참 선배인 서른다섯 살입니다.
‘미스트롯 2’와 ‘미스트롯 3’에 잇달아
도전했지만 제작진 예심에서 탈락해
본 무대 근처에도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4, 1라운드 첫 무대에서
최단 시간 올 하트를 끌어내며 가장 노래 잘한
사람에게 주는 예심 진(眞)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민요 전공자 특유의 소리와 단단한 발성으로
트롯 맛을 살렸다는 칭찬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3전 4기 도전의 우승후보자로 떠올랐습니다.
◉뮤지컬 배우인 강상준과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소나입니다.
함께 음악을 하며 격려하는 남편 덕에
오랜 무명 생활도 잘 견뎌내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40대 초반부터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기 위해서라도 오랜 무명에서
얼른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녀는 Top 10 결정전에서 8위를
차지했습니다.
초반에 주목받던 때에 비해 성적이 부진한
편이지만 그녀의 단단한 노래 실력은 여전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결승, 결승 무대에서 정통 트롯으로
승부한다면 여전히 이소나를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합니다.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지나간 라운드의
성적은 떠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정통 트롯의 곡을 고르고 자신의 서사를
넓히면서 정면 승부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경선 과정에 불렀던 정통트롯을 한 곡 골라
듣습니다.
2차 1대1 데스매치에서 부른 김용임의
‘천년학’입니다.
https://youtu.be/Vc5-IQPu-Mg?si=_FAKkuXyEwijOk2d
◉이 엘리야는 13년 차 탤런트이자 배우입니다.
주연급으로 활동하면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래에 대한 목마름이 가시지 않는
모양입니다.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야금, 성악 등을 공부했습니다.
한국 예술고등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서울예대 연기과에
수석 합격해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연기가 아닌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싶었던 것을 가장 큰 미스트롯 도전 이유로
꼽았습니다.
진짜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늦기 전에
용기를 냈다는 그녀의 나이는
서른여섯 살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인 엘리야는
그녀의 본명입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그녀는
Top 10전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성대결절로 음악을 그만둔 적이 있는
그녀는 심한 비인두염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우기 그녀의 1차전 성적은 Top 10 바로
뒤인 11위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Top 10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 상태가 나쁜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는 창법과 전략으로 무대에
나섰습니다.
이 엘리야는 최진희의
‘우린 쉽게 헤어졌어요’를 선곡해
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해 무대를 꾸려가면서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결과는 촤초로 1,400대를 넘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격려 속에 시작한
그녀의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l-1NXjFjrBg?si=xOKtvMmTGb3Q2TDf
◉미스트롯 시즌 4에서 가장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참가자로 허찬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딸의 우승을 위해 어머니가 경선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본선 2차 경연에서는 북을 치는 퍼포먼스로
진(眞)의 자리에 올라 ‘북찬미’라는 다소
비꼬는 듯한 이름을 얻기도 했습니다.
◉Top 10전 2차전에서 그녀는 춤과 퍼포먼스를
접고 노래로 승부를 가리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골라 나온 노래가
‘당신은 얄미운 나비’,
원곡자는 김연자였습니다.
다리를 버티고 서서 노래로만 승부한 무대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마스터 점수가 1,500점 만점에
1,498점이었습니다.
15명의 마스터 가운데 14명이 백 점을 주고
한 명이 98점을 준 결과였습니다.
미스트롯 사상 최고의 고득점이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기는 했습니다.
다만 너무 과도한 고득점이라 밀어주기 논란까지
생기게 만든 것이 아쉽습니다.
장윤정이 ‘얘가 1등이다’라고 말하고 장민호가
맞장구친 것까지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허찬미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대국민 응원투표 상위권에서 그녀의 이름이
사라진 것을 불안 요소로 꼽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거의 모든 마스터가 만점을 줄 정도로
완벽하고 결점 무대였는지 허찬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nfxZOAs9XrQ?si=BZttKIw6tKS4fUhp
◉지난 시즌 3에서는 10대의 돌풍이
거셌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정서주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3위의 오유진도 중학생이었습니다.
최종 8위에 오른 빈예서까지 합치면
10대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시즌 4에서는 12살의 윤윤서가
10대로서는 유일하게 Top 10전
4위에 올라 선전하고 있습니다.
준결승전에서 5위 안에 들어갈지가
관심사입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다섯 명만 최종 결승에
오릅니다.

◉나이 제한을 없애고 장르 제한까지 풀면서
나이 든 노장의 미스트롯 도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가운데 쉰네 살 적우와 마흔여덟 살 유미의
도전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경쟁 구도를 이루며 Top 10전까지
나란히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유미는 8위로 살아남고
적우는 11위로 무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팬의 요청에 따라 출연했다는 적우는
젊은 후배들과 보낸 보람 있는 시간을
큰 선물로 안고 떠났습니다.
적우의 퇴장은 용감한 쉼표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고령 참가자 적우와 최연소 참가자 윤윤서가
펼친 Top 10 1차전 ‘한 곡 대결’로
미스트롯 엿보기를 마무리합니다.
최진희의 ‘꼬마 인형’입니다.
윤윤서의 맑고 깨끗한 음색과
적우의 허스키하고 묵직한 목소리가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미스트 트롯에서 정동원과 장민호가
보여준 케미를 다시 보는듯한
장면이었습니다.
나란히 125점으로 동점이 된 두 사람이
손잡고 퇴장하는 장면이 잔상으로 오래 남는
미스트롯 4입니다.
https://youtu.be/_MtnCxNW4AA?si=vfCO8lHcy31tkRhT
◉지난 시즌 3는 열여섯 살 정서주가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우승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새로 도입된 신곡
음원 점수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이 방식이 도입된다면
우승자를 가리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종 결승에 오르는 모두를 승자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우승상금이 아니라 대중과 자주 만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미스트롯’의 TV 조선이나
‘현역가왕’의 MBN은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그들에게 끊임없이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그런 점에서 두 방송사는 칭찬받을 만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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