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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戀歌
◾가을의 문을 열며 

          ◀Try to Remember
             ◼브라더스 포
               (Brothers Four)
             ◼페티 페이지(Patti Page)

          ◀9월의 노래 
             ◼패티킴➀ 
               ✱길옥윤 추모앨범 
             ◼패티킴➁(84세)             
               ✱2022 불후의 명곡 

          ◀ September Song
            (9월의 노래)
             ◼엘라 피츠제럴드 
               (Ella Fitzgerald)
           
          ◀ Come September
            (9월이 오면) 
             ◼빌리 본 악단              

◉9월입니다. 
비에 흠뻑 젖은 8월의 끝을 밀쳐내며 
9월이 열렸습니다. 
국화가 피는 가을이라는 국추(菊秋)는 
음력 9월을 말합니다. 
그런데도 이제는 양력 9월이라도 
가을이 왔다고 서둘러 말합니다. 
아직 채 떠나지 않은 잔서(殘暑)를 얼른 떨치고 
싶은 정서가 거기에 엿보입니다.
더위 역시 대세를 읽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제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없습니다. 

9월의 시작


◉9월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언가 좋은 기운이 펼쳐질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9월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9는 한 자리 숫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수비학(數秘學)에서 9는 개인의 성장이 
최고점에 이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숫자와 사람과 문화 사이에 숨겨진 의미와 
연관성을 찾는 학문이 수비학입니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이 학문에서 9는 
최고의 숫자이자 신비의 숫자입니다. 
마지막 숫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완성 단계이기도 합니다. 
지혜와 자비, 포용력이 이 숫자에 주어진   
덕목입니다. 

수비학의 9 Try to Remember - 브라더스 포

 


◉그런 의미를 새겨 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그 기대를 안고 9월로 발을 들여놓습니다. 
9월을 기분 좋게 그려놓은 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9월의 연가(戀歌), 9월의 찬가(讚歌)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멋진 9월을 그려내는 

‘Try to Remember’입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팝송 ‘기억해 보렴’입니다. 

◉‘삶이 여유롭고 달콤한 9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9월!
버드나무 말고는 누구도 울지 않는 9월!
꿈들을 베개 옆에 제쳐두는 9월!’
‘그런 9월’ ‘The Kind of September’가 
노래 속에서 펼쳐집니다.

◉세계적인 명곡으로 남아 있는 
왈츠풍의 발라드입니다. 
1960년대 뮤지컬 ‘Fantasticks’에 등장하는 
넘버입니다. 
극작가 톰 존스(Tom Jones)가 노랫말에 특별히 
공을 들였습니다. 
이 멋진 가사에 하비 슈미트(Harvey Schmitt)가 
곡을 붙였습니다. 
뮤지컬 속에서 제리 오바흐(Jerry Orbach)가 
처음 불렀습니다. 
그 후 많은 가수가 노래를 커버했습니다.
9월이면 항상 등장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부른 

브라더스 포(Brothers Four)의 버전이 

특히 사랑받았습니다. 

◉69년 전인 1957년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대학에서 만들어진 4인조 그룹입니다.
세상을 떠난 원년 멤버도 있고 교체 멤버도 있지만 
모두가 80대 후반, 90대 초반의 노인들입니다. 
기타를 놓지 않고 숱하게 보낸 추억 속의 
9월을 노래하는 노년이 아름답습니다. 
8년 전 일본 공연 무대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A34V_U0Gx7M?si=-ZjVp9hI6D7P5e9j

◉노랫말을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버드나무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을 만큼
슬픔이 없는 달콤한 9월입니다.
삶이 넉넉하고 달콤해서 다른 꿈을 꿀 필요가 
없는 9월입니다.
그래서 꿈을 베개 옆에 제쳐두고 잠듭니다. 
인생의 걸음이 느리고 여유롭고 원만한 
9월입니다.
그런 9월을 기억해 내며 그리워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합니다.

◉작사가가 공들여 넣은 되풀이되는 라임도
노래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면서 

추억 속의 9월을 멋지게 되새기게 만듭니다. 
특히 어미가 ‘er’과 ‘ow’로 끝나는 단어들이 

교차로 이어집니다. 
remember, September, tender, ember,

December가  그렇습니다. 
mellow, yellow, fellow, willow, pillow도 
선택된 단어들입니다.

 


◉‘왈츠의 여왕’으로 불리는 페티 페이지
(Patti Page)의 버전도 부드럽고 달콤한 
9월을 떠올리는데 제격입니다.
미국 동부의 아름다운 단풍도 영상으로 
앞당겨 만나봅니다. 
페티 페이지가 편안하게 어루만지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FN2DniejK0Q?si=N84afjocPB6fGC2-

◉페티 페이지처럼 이름난 가수,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예명을 
패티킴으로 지었다는 김혜자입니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디바가 됐습니다. 
은퇴한 지 13년, 여든여덟 살의 김혜자 
할머니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면 따라오는 노래가 바로 
‘9월의 노래’입니다.

 

패티 김 - 9월의 노래 패티 김 & 길옥윤


◉수많은 노래를 부르고 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그 많은 노래 가운데 가장 애정을 가지고 
부르는 노래가 ‘9월의 노래’라고 했습니다.
부르다 보면 눈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온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전혀 사연이 없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1968년 당시 남편이었던 길옥윤이 

이유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사랑이 오는 소리 
사랑이 가는 소리를 
담은 노래입니다. 
초가을의 무상(無常) 속에서 지나간 시절의 삶과 
추억을 불러 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5년 뒤 패티킴과 길옥윤은 
이혼합니다. 
그리고 그 12년 뒤인 1995년 길옥윤은 
세상을 떠납니다.
길옥윤의 추모 콘서트 앨범에 담긴 노래로 
만나봅니다. 
샹송 풍의 발라드입니다. 
https://youtu.be/2uUbJnW8iZ4?si=9cPBI_ySN0GNlyYk

◉평범한 할머니로 돌아갔던 패티킴은 
4년 전인 2022년 ‘9년 만의 외출’에 나섭니다. 
접어두었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았을 
여든네 살이었습니다.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9월의 노래’입니다.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영혼으로 부르는 노래처럼 들려서 
듣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무대에서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까?
기대와 희망을 남겨두고 

‘9월의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_QY-4qnoGeg?si=MT3HYv_fUhPH8dgO

◉또 하나의 ‘9월의 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재즈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한 
‘September Song’입니다. 
193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니커보카 할리데이’
(Knickboker Holiday)에 들어간 넘버입니다. 
니커보카는 옛 뉴욕에 온 네덜란드 이민자를 

말합니다. 
당시 그들이 입은 헐렁한 바지에서 
나온 말입니다.
17세기 뉴욕 이주민의 삶을 다룬 뮤지컬입니다. 
여기에 들어갔던 ‘9월의 노래’는 
1935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유대계 독일 작곡가 쿠르드 바일(Kurt Weil)이
만들었습니다. 

◉날이 점점 짧아지는 9월에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며칠 만이라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는 
Love Song입니다. 
이후 수많은 가수가 커버하면서 지금도 
9월이 오면 듣게 되는 대표적인 재즈 스탠더드가 
됐습니다. 
수많은 재즈 가수가 커버했지만 1960년에 부른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를 최고의 버전으로 
꼽습니다. 

◉엘라는 노래를  어루만지는 듯한 
분위기로 이끌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9월의 한때를 
보내고 싶다는 소망이 느릿한 속도로 
기분 좋게 흘러갑니다.
목소리만으로도 9월 초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엘라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DZK-N_Pz7r0?si=WEqBoMtj47RNyOxZ

◉밝고 깨끗한 가을을 담은 연주곡으로 
9월의 첫 음악을 마무리합니다. 
‘9월이 오면’ (Come September)
미국의 유명한 빌리 본(Billy Vaughn)
악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한국에서도 상영됐던 같은 제목의 코미디 
로맨스 영화에 들어갔던 음악입니다. 
영화에 출연했던 남주인공 보비 다린 
(Bobby Darrin)이 작곡했습니다. 

영화 - 9월이 오면


◉영화와 상관없이 빌리 본 악단의 연주로 
사람들의 귀에 익은 기분 좋은 멜로디입니다.
9월과 함께 가야 할 초목들과 가을의 상징이 
영상에서 동행합니다. 
푸른 하늘, 흰 구름, 고개 숙인 수수, 
설악초, 익어가는 곡식, 강아지풀, 개솔새
그리고 고추잠자리가 함께합니다. 
경쾌한 음악에 발맞춰 9월 속으로, 가을 속으로 
걸음을 옮겨갑니다. 
https://youtu.be/9u2XMaGBjus?si=iFqx5o7FeBocR7VE

◉여름에 핀 꽃들이 함께 가을로 건너갑니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과꽃, 백일홍, 물봉선이 
9월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코스모스 백일홍 물봉선


◉용담과 투구꽃, 꽃무릇, 고마리, 여러 가지 여뀌, 
각종 취나물은 지금부터 가을을 정식할  
꽃들을 준비합니다.

 

9월의 꽃 - 용담꽃, 꽃무릇, 고마리, 메밀꽃 (위, 왼쪽부터)

 

◉여름에서 가을로 건너온 들풀과 잡초도 
많습니다. 
이들로부터 들어야 할 가을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함께 도우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공생과 상생의 
이야기가 올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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