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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음악 10월 2일(수)*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기쁨 주는 기분 좋은 가수
◀Look for the Good (좋은 점을 찾아봐요)
◀I’m Yours(난 당신의 것) *2016, EBS 스페이스 공감 출연
◀Lucky(행운)
◀I Won’t Give Up (포기하지 않아)
◀93 Million Miles(9천3백만 마일)
◉ 익어가기 시작한 가을에 만나볼 친구는 '고마리'입니다.
찬 바람이 불면 집 근처 계곡이나 들판의 물 흐르는 고랑은 핑크빛 별사탕 모양의 작고 앙증맞은 꽃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가을에 꽃을 피우는 습지식물의 대표 격인 ‘고마리’입니다.
습한 곳에 무리 지어 자라는 고마리는 흰색 꽃이 있고, 연한 붉은색 꽃도 있고,
흰색 바탕에 붉은 점이 있는 꽃도 있습니다.
흰색 꽃이 모여있는 곳은 얼핏 메밀꽃이 하얗게 핀 둣 보입니다.
◉실제로 메밀과 비슷한 열매가 달리는 고마리는 기근 때 구황식물로 재배된 적도 있습니다.
‘꼬마리’, ‘고만이’ 등으로 불려 온 여뀌과의 이 잡초는 사람에게 이로운 풀인 데다 물까지 맑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고맙다는 의미에서 고마리가 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마리꽃은 가지 끝에 몇 개씩 뭉쳐서 달립니다.
비록 꽃잎은 없지만 꽃받침의 잎이 웬만한 꽃잎보다 아름답습니다.
줄기에는 가시가 있고 잎은 가운데가 잘록한 것이 마치 창검처럼 생겼습니다.
◉고마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땅속에서도 변종의 또 다른 꽃을 피웁니다.
벌레가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꽃가루로 스스로 가루받이해서 피우는 꽃입니다.
이것을 폐쇄화라고 합니다.
고마리는 일년생이기 때문에 부모는 씨앗을 남기고 시들어 죽습니다.
흙 속의 씨앗은 멀리 가지 않고 땅속에서 내년을 기약합니다.
땅 위의 씨앗은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새의 먹이가 돼 배설물로 새 땅에 뿌리를 내려 세력을 넓혀갑니다.
대단한 종족 보존과 확장의 지혜입니다.
◉고마리는 연꽃보다 더 더러운 곳에서도 꽃을 피우지만 아무도 고마리를 연꽃처럼 알아주지 않습니다.
알아주건 말건 고마리의 흰 뿌리는 주변의 오염물질을 빨아들여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지저분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물고기에게 피난처나 산란장소를 제공해 줍니다.
식용이나 약재로도 인기가 좋은 것은 제쳐두더라도 기분 좋고 이로운 풀인 것이 분명합니다.
◉스스로 수질을 정화해서 물을 맑게 만드는 고마리에게 아무도 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상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무진이 닮고 싶은 아티스트로 꼽았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그는 서핑 라이더 재단으로부터 2010년 ‘깨끗한 물賞’을 받은 가수입니다.
노래로도, 행동으로도 보여주는 것이 기분 좋은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와 함께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와 함께 제이슨 므라즈가 지난해 발표한 신곡 ‘Look for the Good’(좋은 점을 찾아요)부터 만나봅니다.
힐링이 필요한 요즘에 들어보면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입니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모든 것에 좋은 점, 나쁜 점 양면이 있지만 모든 것에서 좋은 점만 찾아보라고 권고합니다.
◉‘우리 모두 자연이고 신이고, 사랑이고, 빛이고, 떨림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보세요 그러다 보면 삶은 더 달콤해질 겁니다.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부드러운 노래입니다.
므라즈는 이 노래가 담긴 정규 7집 앨범의 수익금 모두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체코의 핏줄을 지닌 미국인입니다.
므라즈(Mraz)는 바로 체코에서 건너온 姓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에서 뮤지컬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습니다.
이어 샌디에이고 커피하우스 Java Joe에서 일하면서 3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무대를 마련해 음악적 기반을 닦았습니다.
◉2002년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기활동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았지만 2005년 2집 앨범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그의 대표곡 ‘I’m Yours’로 인기를 끌면서 정상급 가수로 성장했습니다.
◉유명해지기 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았던 친한파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4집 앨범 월드투어는 아예 한국에서 시작했습니다.
므라즈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팬처럼 자신의 노래에 열광하는 팬은 없다며 한국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곤 합니다.
그만큼 그의 노래와 한국인의 정서가 잘 맞는다는 얘기와도 통합니다.
그래서 노래를 만들 때는 항상 한국 팬들을 의식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대표곡인 ‘I’m Yours‘도 정식 앨범에 담기 전인 2006년 방한 때 미발표곡이라며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먼저 불렀습니다.
므라즈의 영상 가운데 4번째로 조회수가 많았던 이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사라졌지만 여기서는 한글 자막이 들어간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므라즈의 옆에서 젬베를 두드리는 토카 리베라는 샌디에고 커피하우스에서 만난 그의 음악 동지입니다.
◉세 번째 싱글 앨범에 담긴 ‘Lucky’는 므라즈에게 그래미 최우수 콜라보레이션상을 안겨준 또 하나의 대표곡입니다.
함께 상을 받은 여성은 역시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는 37살의 콜비 카레이(Colbie Caillat)입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역시 긍정적인 마인드가 바닥에 자리 잡은 기분 좋은 노래입니다.
◉행운은 준비된 과정을 거쳐 오지 그냥 오는 법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므라즈는 사랑에 빠지게 된 것도, 예쁜 당신을 보는 것도 머물 곳에 머무는 곳도,
언제가 돌아갈 집이 있는 것도, 모두 운이 좋아 그런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므라즈의 밝은 목소리와 콜비 카레이의 중저음이 잘 어울리는 듀엣송입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재단을 만듭니다.
환경 보존과 인간의 평등, 교육 자선단체 지원 등을 위해서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므라즈 재단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므라즈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가난하고 배고팠다고 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도와줬고 그 소소한 도움들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면서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지금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질적 도움도 도움이지만 노래를 통해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 주는 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2012년에 발표한 I Won’t Give Up(포기하지 않아)도 그런 노래입니다.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극복해 나갈 것을 주문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20년 가까이 과일 농장을 경영하는 농부 므라즈입니다.
친환경주의자인 그는 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탄 횟수만큼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친환경 가수이기도 합니다.
지구를 살리려는 그의 마음은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따뜻한 마음과도 통합니다.
언제나 부모가 기다리고 있는 편안한 집이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듣습니다.
언제 들어도 짠해지는 ‘93 Million Miles’입니다.
제목 ‘9천3백만 마일’은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는 편하게 들으면서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므라즈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가수로서 자신을 할 일을 되짚어 봅니다.
‘어디서 기쁨과 지혜를 거둬들였다면 그것을 음악으로 만들고 다른 곳에 심어서 재배해 나갑니다.
더 많은 사람이 나눌수록 그 사랑도 더 커지잖아요?’
말을 듣고 보면 그는 기쁨을 전해주는 기분 좋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집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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