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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음악 11월 29일(금)✱

 

▲폭설 첫눈에 띄우는 음악

◾친근한 눈의 음악들

 

     ◀눈보라, 로망스

        (Snowstorm, Romance:

        Метель, Романс)

        ✱스비로도프 작곡

        ◼소련 TV 라디오 오케스트라

     ◀Somewhere My Love

        ✱라라의 테마-닥터 지바고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폴 모리아 오케스트라

     ◀눈 장난(Snow Frolic)

        ✱‘Love Story’ 삽입곡

        ◼Francis Lai 사운드트랙

     ◀눈의 왈츠 (Snow Waltz)

        ◼앙드레 류 & 오케스트라

 

 


 

 

◉ 본격 겨울도 오기 전에

세상이 먼저 하얗게 변했습니다.

지난 백 년 이상 동안 11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산골 마을로 들어온 지 10년 가까이 되는 동안

온 겨울을 모두 합쳐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의 전령이곤 했던 낭만의 11월

첫눈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첫눈이 겨울 자체가

돼버렸습니다.

 

 

◉ 쌓인 눈의 두께가 50Cm 가까워 보이는

폭설입니다.

이 정도면 재해 수준을 넘어선 곳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는 출근 대란으로 요란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사고 소식도 이어집니다.

전깃줄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탓인지

여기도 한동안 정전 사태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지하수를

끌어 올릴 수 없어 물도 나오지 않고

난방도 되지 않으니 이참에 전기의

고마움까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 집으로 들어서는 찻길

언덕의 눈 치우는 일도 보통 작업이 아닙니다.

더욱이 이번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濕雪)이라 쉽게 밀려나려 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느닷없는 폭설에 밖으로 나가는 일을

아예 접고 집에서 지내려고 작정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 이럴 때 쌓인 눈과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한잔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그것도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술친구가 돼주는 이웃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러 모습의 눈꽃이

화려합니다.

가을꽃이 떠나가고 단풍 진 나뭇잎이 떠나간

가지에 핀 첫 눈꽃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어제부터 이내 눈꽃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눈꽃이 다 지기 전에 친근하고 익숙한

눈의 음악들을 거기에 얹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 눈보라 치는 폭설은 운명을 바꿔 놓기도

합니다.

눈보라 때문에 운명이 바뀐 남녀의 이야기는

푸쉬킨의 단편 ‘눈보라’에 담겨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1964년 소련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여기에 들어가는 스코어

아홉 곡을 스비리도프가 작곡했습니다.

눈 덮인 러시아 들판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음악입니다.

그 가운데 네 번째 ‘로망스’가 철의 장막

밖으로 알려지면서 작곡가의 이름이 일약

세계에서 유명해집니다.

 

◉ 사랑하는 남녀가 부모의 반대로

외딴 교회에서 만나 결혼식을 올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식장으로 오던 남자가

세찬 눈보라로 길을 잃습니다.

그 시간 교회 앞을 지나던 남자가

신랑으로 오인돼 졸지에 신랑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이에 여자는 기절하고 맙니다.

길을 잃었던 원래 남자는 그후

나폴레옹과의 ‘조국 전쟁’에 나가

전사합니다.

슬픔의 시간이 지난 뒤 여자는

새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남자는 청혼을 거절합니다.

눈보라 치던 날 장난삼이 신랑 자리에

서서 어떤 여자와 혼인 서약한 적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두 사람이 맺어지는 반전은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 영화 속에서 여자가 과거를 회상할 때

흐르는 음악이 바로 ‘로망스’입니다.

이 아름다운 선율은 김연아의 피겨에

붙여지면서 그녀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익숙해진 음악입니다.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했지만

그 당시 소련 시절 TV 라디오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31I8RhR2a4M

 

 

◉ 눈 덮인 러시아 벌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또 하나의 영화와 음악이 바로

‘닥터 지바고’입니다.

노벨문학상에 선정됐던 파스테르나크의

작품이지만 공산 소련 체제 아래서

어쩔 수 없이 수상을 거절했던 작품입니다.

의사이자 시인인 지바고의 고뇌와

라라와의 운명적이면서도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주제곡 Lara’s Theme’는

프랑스 영화음악 작곡가

모리스 자르(Maurice Jarre)의 작품입니다.

 

◉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라 러시아

현지 촬영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스페인과 캐나다, 핀란드 등지에서

눈에 덮인 러시아의 모습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지바고와 라라가 이별하는 얼음 궁전과

눈길을 달리는 기차가 만들어내는 기찻길

눈 분수 등은 스페인의 소리아(Soria) 등지에서

담아낸 명장면입니다.

 

◉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받은

‘라라의 테마’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가

바로 ‘Somewhere My Love’입니다.

이 노래에는 ‘비록 눈이 봄의 희망을

덮고 있어도 언덕 어딘가 가슴에 담아둔

꿈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두 연인의 꿈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앤디 윌리엄스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B2WvhgIXLaw

 

 

◉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일 것 같습니다.

아다모(Adamo)가 부른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입니다.

눈과 관련된 노래에는 사랑과 이별이

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1963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도 그렇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에 헤어져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눈을 바라보며 갖게 되는 정서가

그것과 통하는 모양입니다.

이미배 등 국내 여러 가수가 번안해서

불러서 더욱 익숙해진 노래입니다.

우리말 자막이 달린 아다모(Adamo)

버전으로 만납니다.

 

https://youtu.be/MmP6z-qrHQ4?si=Y6eqGU42yKQqBVqX

 

 

 

◉ 눈이 오면 들어보고 지나가게 되는

또 하나의 슬픈 사랑 노래가

‘Love Story’입니다.

에릭 시걸의 소설로 만든 영화에 담긴

노래입니다.

죽음이 갈라놓은 순수하고 위대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눈과 연관 지어 떠오르는이 영화의 음악이

두 연인의 즐거운 ‘눈 장난’

(Snow Frolic)입니다.

 

◉ 프랑스의 영화음악 작곡가

프랜시스 라이(Francis Lai)의 작품입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스코어상을 받은

음악입니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를

유명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의 눈에 익어 있을 두 사람의

눈 장난 장면입니다.

여기에 얹어진 사운드트랙을

프란시스 라이와 그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납니다.

 

https://youtu.be/Th0-EJDEdmQ?si=NQxwIzpxKm0i9SEh

 

 

◉ 이별과 슬픈 사랑을 담은 눈 음악에서

즐거운 눈의 음악으로 분위기를 바꿔

마무리합니다.

앙드레 류와 그의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가 매년 겨울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눈의 왈츠’(Snow Waltz)입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가수인

토마스 코샤트(Thomas Koschat)가

작곡한 노래입니다.

‘한해의 가장 좋은 시간 천천히

눈의 왈츠를 추며 즐거움을 찾아봅니다.’

인공눈을 맞아가며 눈이 왈츠 음악에

젖어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표정에

또 다른 눈꽃이 피어납니다.

 

https://youtu.be/7_SNmyQZdM4?si=LfEgaIG9xGV39GNM

 

 

◉ 주말에 11월과 12월이 바통터치를 합니다.

첫눈 폭설로 이미 신고를 시작한 겨울입니다.

주말 동안 찾아올 추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출발이 예사롭지 않은 이번 겨울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다려 보며

겨울 문턱을 넘어섭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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