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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오스카 첫 무대 
◾아카데미 공연 엿보기  

      ◀Live and Let Die
        (나 혼자만 살면 돼)
        ◼리사(Lisa)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 
            ‘007 시리즈 헌정 공연’ 
            (2025.3.2.)  
        ◼폴 매카트니 & 윙스 
          (Paul McCartney & Wings)
          ✱영화 ‘죽느냐 사느냐’ 주제가   

      ◀Born Again(다시 태어나)  
        ◼리사(Lisa) 
         ft: 도자 캣, 레이
            (Doja Cat & Raye)
 
      ◀Somewhere Over the Rainbow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Defining Gravity
           (중력을 벗어나)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 
          & 아리아나 그란데 
        ◼정선아    
          ✱불후의 명곡 
          

 



◉현지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미국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은 
K-팝 역사에 새로운 
한순간이 됐습니다.
K-팝 아티스트가 
오스카상 시상식 
공연에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K-팝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그 의미 있는 장면과 
오스카 공연 무대를 
리뷰해 봅니다.

 


◉이번 시상식 공연엔 나선 
K-팝 아티스트는 
한국의 아이돌그룹 
블랙 핑크(Black Pink)의 
메인 댄서이자 메인 레퍼인
리사(Lisa) 입니다.
그녀는 오스카 공연에 나선 
전체 아티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SNS와 포럼, 리뷰 등을 종합한 
화제의 참가자 조사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보다 두 배, 
도자 캣에 네 배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리사는 압도적 1위의 
화제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그녀가 태국 출신이지만 
미국 언론들은 모두 
한국 K팝 그룹의 가수로 
소개했습니다. 

 


◉리사는 이번 공연에서 
007 제임스 본드 헌정 무대를 
꾸몄습니다. 
먼저 영화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에 
출연했던 배우 마가릿 퀼리
(Margaret Qualley)가 
‘007시리즈 테마 음악’에 맞춰 
우아한 탱고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그동안 등장한 25편의 
007 영화 앞머리에 
항상 등장해 왔던 
제임스 본드 테마 음악입니다. 
이어 리사가 와이어를 타고 
무대로 내려옵니다.

◉‘본드 걸’을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검정 드레스로 
관중의 시선을 끈 리사는
블랙 핑크의 메인 댄서답게  
남녀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춤과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입니다.
여기에 보태진 
멋진 가창력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얻어냅니다.

◉리사가 부른 노래는 
007시리즈의 여덟 번째 영화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 
‘Live and Let Die’입니다.
1973년의 영화입니다. 
‘남들이야 어찌 되든지 
나만 살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입니다.
폴 매카트니(Paul MacCartney)
부부가 만든 노래는 
폴 매카트니와 그의 밴드 
윙스(Wings)가 불렀습니다.
1970년대 007시리즈 주제가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노래입니다. 
리사의 공연을 만나 봅니다.
https://youtu.be/M9utY6BPVyM?si=SScLm38UG0vL2VxH

 

◉이 노래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첫 번째 007시리즈 주제가입니다. 
당시 ‘The Way We Were’에게 
밀려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여섯 번 후보에 오른 
007 주제가 중 첫 번째입니다.
당시 빌보드 Hot 100 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던 노래는 
1970년대 가장 성공적인 
007 주제가로도 평가받습니다. 
40년 뒤 첫 주제가상을 받은 
아델의 ‘Skyfall’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로저 무어(Roger Moore)를 
3대 제임스 본드로 내세운 
이 영화는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온 
흥행작으로도 유명합니다. 
영국 정보 요원을 암살한 
마약왕과 헤로인 밀수 조직을 
파괴하는 제임스본드의 
활약상과 스릴 넘치는 액션이 
볼거리로 등장합니다.
영화 장면에 삽입된 
‘Live & Let Die’를 
52년 전 영화에서 불러옵니다. 
https://youtu.be/wYQZHNwIUq8?si=IchWQAQFTQgxVEMo

 

◉다시 아카데미 시상식 
007시리즈 헌정 공연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리사와 함께 미국의 래퍼 
도자 캣(Doja Cat)과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Raye)가 
리사에 이어 등장해
007시리즈 주제가를 부릅니다.
도자 캣은 일곱 번째 영화
1971년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주제가 ‘Diamonds are Forever’를 
불렀습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는
스물세 번째 007 영화이자 
최초로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은  
007 영화 ‘스카이폴’의 주제가 
‘Skyfall’을 열창합니다. 

◉세 사람의 조합은
최근 리사가 발표한 신곡 
‘Born Again’(다시 태어나)에서 
협업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리사의 노래에 두 사람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멋진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당초 시상식 공연에서 
이 신곡을 함께 부를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음악에 남긴 
007시리즈 주제가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헌정곡을 부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세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노래 ‘Born Again’을 
이 기회에 만나 보고 갑니다. 
빌보드 1위와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톱 래퍼 도자 캣과 
브릿어워즈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상을 받았던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는 
월드 클래스급 뮤지션입니다.
이들과 협업으로 만들어낸 
노래입니다. 
지난달 말 나온 리사의 
첫 번째 정규 앨범 
‘Alter Ago’에 앞서  
발표된 선공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등장과 함께 
빌보드 hot 100 차트 
69위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블랙 핑크 동료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와 같은 폭발적 
히트곡이 될지 주목됩니다.

◉‘나는 다시 태어날 거야 
너도 다시 태어나 
사람이 좀 되려무나’
뒤끝 없는 쿨한 이별을 
노래하는 디스코 풍의 
역동적인 팝입니다. 
도자 캣과 레이가 작사 작곡에
동참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YG의 태국 오디션에서 뽑혀
열세 살 때 한국에 온 리사는 
5년의 연습생을 거쳐 
2016년 블랙 핑크로 데뷔했습니다.
영어에 능통하고 영어보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녀는 
다음 달 HBO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이제는 
국제적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솔로로 활동하지만 
올해 계획된 블랙 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 때는 
완전체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번역 자막이 담긴 그녀의 
새 노래 ‘Born Again’입니다.
https://youtu.be/JNijwD8F6II?si=xX4Fmmo6xLHhgDRO

 

◉다시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으로 돌아갑니다. 
영화 ‘Wicked’는 
유명한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다룬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같은 제목의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2막으로 된 뮤지컬의 1막만 
우선 영화로 담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른 
‘Wicked’입니다. 
하지만 의상상과 미술상 등 
2개 부문만 수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와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의 
시상식 공연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마녀 글린다로. 
신시아 에리보는 
마녀 엘파바로 등장합니다.
성격이 다른 두 마녀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세상에 날아오를 
마법 같은 모험을 펼칩니다. 

◉시상식 공연에서는 
먼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했던
최고의 영화 주제가 
‘Over the Rainbow’를 
부릅니다.
얼마 전에 영화 속 
쥬디 갈란드의 버전으로 
소개했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영화 속에는 11곡의 노래가
등장하지만 이 노래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키드’가 
‘오즈의 마법사’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인 데다 
‘Over the Rainbow’가 
미국 영화 역사에
가장 큰 감동을 준 
주제가란 의미에서 
고른 것으로 짐작됩니다. 
https://youtu.be/D259xtTZk5Y?si=e0grUQrGTJYJQF0x

 

◉이어 등장한 신시아 에리보는 
스테파니 밀스의 ‘Home’를 
부르며 관중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영국 가수인
신시아 에리보는
사실상의 주인공인 
초록색 마녀로 등장해 
열연을 보여줬습니다.
신시아 에리보는 이어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위키드’ 상징하는 대표곡 
‘Defying Gravity’
(중력을 거슬러, 
중력에서 벗어나)를 부릅니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 마녀가 과연 
나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며 비틀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나오는 
이 노래는 편견과 차별이라는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 첫머리에 나오는 
‘Unlimited’는 바로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두 엘파마와 글린다가 듀엣으로  
만들어 낸 무대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https://youtu.be/51DdlmM_d6w?si=pf1NRtIv7ld5WFUQ

 

◉한국 뮤지컬 가수에게도 
이 노래는 익숙합니다.
차지연, 옥주현 등 많은 가수가 
뮤지컬 속에서, 대중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가운데 2013년과 2016년, 
2021년 ‘Wicked’ 공연에서 
글린다역을 맡았던 
정선아가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올린 노래로 만나 봅니다
https://youtu.be/rk5vsXHg3Ac?si=nHIQPYfq5XSJSSel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은 참혹한 LA 산불로 
희생된 사람을 추모하고 
엄청난 재산을 잃은 사람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춰
모금행사와 함께 검소하고 
조촐하게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소방관 등
산불 진화에 고생한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벌써 3월의 두 번째 
주말이 다가옵니다.
산과 들과 숲으로 
봄기운을 맞으러 
나갈 볼 만합니다.
그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이 ‘산불 조심’입니다.
조심 또 조심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불러온
엄청난 참사의 교훈을 
바로 LA 산불의 사례에서 
얻게 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