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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음악 12월 23일(월)✱

 

▲동지(冬至)와 크리스마스

◾캐럴은 들려 오는데.....

 

       ◀My Favorite time of Year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The Florin Street Band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당신뿐)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Mistletoe & Wine

         (겨우살이와 와인)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

      ◀Carol of the Bells(Щедрик)

         (종소리 캐럴)

          ◼Tabernacle 합창단

 

 


 

 

◉ 이틀 전 지난 토요일에

동지(冬至)가 지나갔습니다.

지금부터는 낮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동지는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태양의 부활’을 의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동지가 지나면 해가 열흘에 노루 꼬리만큼

길어진다.’ - 전해 내려오는 속담입니다.

 

 

 

◉ 올해는 동지가 음력 11월 하순에 드는

노동지(老冬至)였습니다.

팥죽을 먹어도 되는 동지입니다.

농사지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먹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적지 않아

나이만큼 새알을 넣지는 못했습니다.

 

 

◉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동지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동양에서는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고 부릅니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태양의 탄생일로

여겨지는 축일(祝日)이었습니다.

지금 세계인의 축제일이 된

크리스마스도 동지축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를

이 세상의 빛, 태양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일부 성직자들은

예수가 탄생한 성스러운 날을

태양의 탄생일로 부르자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는

서기 274년 동짓날인 12월 25일을

‘무적 태양 탄생일’로 지정했습니다.

서기 350년 교황 율리오 1세가 공식으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

됐습니다.

물론 이날 예수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예수가 태어난 날은 잘 모릅니다.

신약성서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와 ‘미사’의 조합어인 Christmas는

예수가 태어난 자체를 축하하는 날이 됐습니다.

 

◉ 그러니까 동지는 크리스마스로 가는 길목의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이 종교적인 영역을 벗어나 세계인의 축제 날이

된 지 오래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인 19세기 중엽이었습니다.

이때 크리스마스카드와 트리,

산타클로스가 등장했습니다.

어린이 중심의 축제가 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慈善)이 중요시되는 날이 됐습니다.

당시의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를 재현한

노래부터 들어봅니다.

 

◉ 눈 덮인 거리와 등불, 마차, 시대 의상 등

19세기 중후반의 분위기를 살린 크리스마스

노래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올해의 시간’

(My Favorite Time of Year)입니다.

작곡, 노래, 제작 등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은

영국의 걸출한 뮤지션 리 헤그우드((Leigh Haggerwood)가

자비를 들여 공들여 만든 뮤직비디오입니다.

등장하는 ‘Floin Street Band’도 이 노래를 위해 만든

밴드입니다.

평화와 자비, 캐럴과 천사의 노래, 겨우살이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노랫말이 모두 등장합니다.

19세기 중반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돌아가 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H10f2w7T5CU

 

 

◉ 앞의 노래에서도 등장하는 겨우살이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환영받는 식물입니다.

겨울철 잎이 모두 떨어진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앙상한 가지에 둥지처럼 둥글고 넓게 자리한 식물을

본적이 있을 겁니다.

추운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살아낸다고 해서

겨우살이로 부릅니다.

 

◉ 서양에서는 겨우살이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에

입 맞추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 날 겨우살이 아래서 입맞춤하면

마녀와 악마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입맞춤을 거부하면 재앙이 생긴다니

사랑을 얻으려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 겨우살이는 반기생식물입니다.

광합성을 할 능력은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서

다른 식물에 붙어서 영양분을 얻어가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속명이 포나덴드론 (Phonadendron)입니다.

그 뜻은 ‘Thief of Tree’,

즉 나무의 도둑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나무의 도둑 아래서 도둑 키스를 할 수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입니다.

 

◉ 그래서 겨우살이는 캐럴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빌보드 Hot 100 1위

자리를 가져가는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의 노래 속에도 등장합니다.

‘그냥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겨우살이 아래서...’

 

◉ 모든 히트곡을 밀어내고

올해도 빌보드 싱글 1위 자리를 2주나 꿰찬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는 여러 해에 걸쳐

17주째 1위 자리를 가져갔습니다.

몇 년 안에 빌보드 싱글 1위

최고 기록을 깰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이 크리스마스 연금송으로 그녀가 벌어들인 돈은

공식적으로 8백억 원이 넘습니다.

그 돈이 얼마나 더 불어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올해도 2주째 1위를 하고 있는 그녀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은 당신뿐)

지난해 빌보드 뮤직어워즈

시상식에 올린 그녀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uimgSQE1Vnc?si=aK-F2JR20vO_s79E

 

 

◉ 겨우살이의 생존전략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후가 되면 겨우살이에는

동그랗고 하얀 열매가 달립니다.

이 열매는 새들을 불러 모으는 ‘삐끼’ 역할을 합니다.

열매가 끈적끈적해서 일부가 새의 몸에 달라 붙습니다.

새는 이 것을 나뭇가지에 비벼서 떼어 냅니다.

덕분에 가지에 붙은 배설물은 쉽게 싹을 틔워서

새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영어 이름 Mistletoe는 배설물을 의미하는 Mistel과

나뭇가지를 의미하는 Tan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 겨우살이를 내세운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의

38년 전 크리스마스 노래를 불러 옵니다.

이 노래는 폭넓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탄핵 정국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기운을

찾아보기 어려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클리프 리차드의 ‘Mistletoe & Wine’

(겨우살이와 와인)이 더 절실하게 들립니다.

 

◉ ‘Christmas time,

mistletoe and wine

A Time forgiving

and for forgetting

Christmas is Love,

Christmas is Peace

A time for Hating

and Fighting to cease’

’겨우살이와 와인이 있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용서하는 시간, 잊는 시간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평화

‘증오와 싸움을 그칠 시간’

1988년 그해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오래 사랑받아 온 노래입니다.

올해는 더 유별나게 들립니다.

한층 젊은 클리프 리차드의 모습도 반갑습니다.

 

https://youtu.be/rZCEBibnRM8

 

 

◉ 갈등하는 세상 속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어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오랜 전통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캐럴가운데 세계에 널리 알려진 캐럴이

쉬체드리크(Щедрик)입니다.

바로 ‘Carol of the Bells’, ‘종소리 캐럴’입니다.

 

◉ 이 캐럴은 예수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밤에 종이 울린다는

슬라브 전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원래 제목의 뜻은 

‘풍성한 저녁에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작곡가 레온또비치(Леонтвич)가

1904년에 작곡한 캐럴입니다.

여기에 영어 가사를 붙인 것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등장하는 ‘Carol of the Bells’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인들이

안정된 삶을 찾기를 기원하는

희망을 담아 캐럴을 듣습니다.

미국 유타주의 대규모 합창단

Tabernacle Choir의 공연입니다.

 

https://youtu.be/k-W2Bkz_Rno

 

 

◉ 동짓날 눈이 내렸습니다.

적당히 추운 겨울이라

눈이 금방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운이

다소 남아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꽤 추운 크리스마스입니다.

추위는 상관없지만 가난하고 삭막해진 마음을

달래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erry Christmas!!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