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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시(詩) 향연    
◾곳곳에 수선화 축제 

          ◀수선화
            ✱추사 김정희 
            ◼최준 피아노 병창 
          ◀Daffodils(수선화)
            ✱Wordsworth(워즈워스)
            ◼Ezra Tillman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수선화’
            ◼양희은 
          ◀수선화 
            ✱김동명 
            ◼최현수(바리톤)
   
          ◀일곱 송이 수선화
            ◼Brothers Four

            

 



◉수선화의 북진(北進)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겨울에 설중화(雪中花)란
이름을 얹어 
제주에서 피기 시작한 
꽃입니다.
4월 들어 북쪽 양평과 
홍천에서도 피었으니 
사실상 온 나라에 
수선화가 넘실거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물의 신선이란 이름을 얻은 
수선화(水仙花)입니다.
전해지는 신화 때문에
물에 사는 수중식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물 근처 
뭍에서 살면서  
햇볕을 더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집 근처 양지바른 곳의
수선화는 이미 꽃잎을 
열었습니다. 
따스한 봄의 햇살을 
즐기려는 고양이는 
근처를 계속 맴돕니다. 
근처 여기저기의 수선화도
이번 주말이면 모두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4월의 첫 주말, 
때맞춰 남쪽 섬에서
북쪽 경기도 광주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수선화 축제가 
열립니다.
남쪽 신안군의 선도에서는 
오늘부터 축제가 시작됩니다.
수선화와 같은 노란색 
옷을 입고 가면 
입장료를 절반만 받는
이벤트도 재미있습니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과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의
축제는 이미 열렸습니다.
 
◉충남 홍성의 거북이 마을은 
오늘 전야제를 시작으로 
수선화 축제를 시작합니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화담숲에서도 벌써 
수선화의 노란 물결이 
일렁입니다. 
지난달 말에 열린 
수선화 축제는 4월 한 달
내내 이어집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태어난 충남 예산군 신암면 
고택의 수선화 축제는 
봄마다 이어져 온 
전통의 행사입니다.
이곳에도 지난달 말에 
수선화가 활짝 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추사는 제주 섬에 피어난 
수선화를 뭍으로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추사의 고택의 
수선화 꽃길 산책은 
4월의 좋은 봄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수선화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하면서 
전환기 시대를 산 지식인의 
삶을 수선화를 통해 
반추해 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물론 제주 추사관에 가도 
수선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추사는 50대 중반인 
1840년에 제주도에 유배돼 
9년을 보냅니다. 
이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추사는 특히 수선화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1812년 사신으로 갔던 이가 
중국 강남에서 처음 가져온 
수선화 구근을 나누는 일은 
당시 문인들의 귀한 취미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추사는 귀향 온 땅에 
지천으로 흩어져 
들꽃처럼 자라는 
수선화를 보고 
크게 감탄했습니다.

◉특히 보리밭과 제주 들판, 
그리고 골짜기에 무수히 
자라는 수선화를 사람들이 
호미로 끝없이 캐내고 
우마의 먹이로 사용하는 등
하찮게 여기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선화의 가치가 
외면당하는 현실을 
자신의 처지와 비유해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의 꽃으로는 수선화를 
으뜸으로 여깁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해 
봄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하는 
수선화는 쟁반 위에 금잔을
올려놓은 듯하다고 해서 
금잔옥대(金盞玉臺)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중해 연안이 고향인 
외래종 수선화와 격이 다른 
토종 수선화입니다. 

◉그 모습은 추사가 
당시 영의정이었던 
친구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 속에도 그려 놓았습니다.
‘수선화는 완상할 것이 많은 
천하 명물입니다. 
정월에 피기 시작해 
3월이면 절정이 이르러 
일망무제의 수선화는 
흰 구름 같기도 하고 
새로 내린 봄눈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편의 시를 통해
수선화를 해탈한 신선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한점의 겨울이 송이송이 
동그랗게 피어나더니 
그윽하고 담담한 기품이 
영롱하게 빼어나는구나.
매화는 기품이 높다지만 
뜰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맑은 물에서 해탈한 
신선을 보게 되는구나.’
추사 김정희의 ‘수선화’를 
피아노 병창이라는 드문 
장르로 만나봅니다.

◉국악에서 가야금 병창이나 
거문고 병창은 있지만 
피아노를 치며 판소리하는 
피아노 병창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30대 초반의 
피아니스트이자 소리꾼이자 
작곡가인 국악인 최준이라는 
30대 청년입니다.
서울 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발달장애 2급 청년이 
국악인이 돼서 
피아노로 정가와 판소리를
물들이는 가치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아노 병창의 창시자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7개의 앨범을 내고 
수십 차례의 공연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점의 겨울이 송이송이..’
추사의 ‘수선화’를 부를 때가 
가장 편안하다는 최준의 
피아노 병창 ‘수선화’입니다.
https://youtu.be/gyM_0QbcMM8?si=7yyxVQXZHEXkXUac

 

◉‘수선화’와 관련된 추사의 시는 
거의 같은 시대를 살다 간 
영국의 계관 시인
월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워즈워스가 조금 일찍 와서 
조금 일찍 갔지만 거의 
같은 시대에 동서양으로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래서 교감할 수 없었던 
두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선화를 통해 
이름다움과 기쁨을 찾아내는 
시선은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나는 구름처럼 외롭게
떠돌아 다녔다네)로 
시작하는 ’수선화‘를 통해
30대 초반의 워드위스는 
수선화를 여행 중에 만난 
최고의 인연으로 꼽습니다.
그러면서 수선화를 아름답고 젊고 
싱싱하고 즐거운 아가씨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나는 보았네 
수많은 수선화가 머리를 살랑대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옆의 물결도 춤을 추었지만 
수선화를 따를 수가 없었네.’
시에 좀 더 편안하게 다가서
이해할 수 있도록 
Ezra Tillman이란 유투버가 
멜로디를 만들고  
배경 그림까지 넣어 부릅니다.
https://youtu.be/CL8LAOYl5wI?si=XjWto9BH2iT3MjdO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선화의 종명은 
‘Poeticus’입니다.
고대 시인들이 작품 속에 
자주 등장시킨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속명 ‘Narcissus’는 
신화 속의 미남 청년 
나르시스를 의미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도록 벌을 받은
나르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물에 빠져 죽고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수선화라는 
모티브로도 많은 시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나왔습니다.

◉시인 정호승은 
인간의 삶을 물가에 
외롭게 핀 수선화에 비유했습니다.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은 속으로 울고 있는 
가엾고 외롭고 수선화 같은
존재로 봤습니다.
그렇지만 살아간다는 자체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서 
슬퍼하지 말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라는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시에는 수선화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시의 제목은 ‘수선화’입니다. 
이 시에 이지상이 곡을 붙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양희은의 노래로 듣습니다. 
등대 화가 이성태 화백의 
작품이 곁들여집니다. 
https://youtu.be/N39NVMoR-Dc?si=2l-k_QR_bX-r3_FD

 

◉수선화는 물 빠짐만 좋으면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그래서 가을에 볕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정원 한 곳에
알뿌리를 심어두면 됩니다.
꽃이 피면 6장으로 갈라진 
화피 중앙에 동그란 테두리로 
환을 두른 부화관(副花冠)이
나타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왕관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금잔옥대(金盞玉臺)란 
이름이 나왔습니다.

◉수선화의 비늘로 쌓인 
알뿌리는 보통 4-5년 
생존합니다. 
하지만 새로 생겨나는 
알뿌리 때문에 매년 
화사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을 땅속에서 
보내고 의지로 꽃을 
피워내는 수선화입니다. 
민족시인 김동명은 이 꽃을 
일제강점기 시대 밝은 희망을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살아가려는 민족정신이 
반영된 꽃으로 봤습니다. 
김동명의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여 만들어진 ‘수선화’를 
들어봅니다. 
바리톤 최현수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KnHgG8pImbk?si=eZ2-LeJEtFEpEfSN

 

◉수선화에서는 
재스민과 히아신스를 
합친 듯한 향기가 납니다.
그래서 이 꽃에서 향수 원료인 
수선화 오일을 추출하기도 합니다.
향이 아주 강해서 가장 
인기 있는 향수 원료로
인정받고 있는 오일입니다.
수선화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을 마비시키는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선화를 꺾어 
다른 꽃과 함께 물에 담그면 
다른 꽃이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독성을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 약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독성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까지 가졌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정원의 
봄꽃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가장 잘 아는 수선화 노래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1971년 양희은이 대학생 시절 
번안가요로 불러 널리 알려진 
‘일곱 송이 수선화’입니다.
미국의 포크 가수이자 
작곡가인 리 헤이즈(Lee Hays)가 
1957년 만든 노래로 
Fran Misley가 노랫말을 붙여 
1960년에 선보였습니다.
1964년 브라더스 포가 부르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가 됐습니다.

◉가난한 남자가 하는 
낭만적인 사랑 고백 노래입니다. 
돈도 집도 땅도 없는 
가난한 남자가 
일곱 송이 수선화와
밝아오는 아침, 
사랑의 입맞춤으로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프러포즈 송입니다. 
요즘 젊은이에게는
잘 통하지 않을 방법 같지만 
이런 방법이 통하던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80대에 세상을 떠난 멤버도 
있지만 여전히 6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브라더스 포입니다. 
https://youtu.be/24Wr11Pny1A?si=kRa4_uTs1BIoj0Y7

 

◉2025년 4월 4일, 오늘은 
한국 역사에 또 하나의
점을 찍는 날입니다.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편안한 그런 결정이 
무엇인지 엇갈립니다.
어느쪽이든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잍 듯  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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