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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Bells-은방울꽃
◾어버이의 마음 ⇨
딸에게, 아들에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Slipping Through My Finger)
✱영화 ‘맘마미아’ ost
◼메릴 스트립
& 아만다 사이프리드
◀애비(최백호)
◼린, 기타:함춘호
◀엄마가 딸에게
◼양희은 ft:김규리
◀You’ll Be in My Heart
(넌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영화 ‘타잔’ ost
◼글렌 클로즈, 필 콜린스
◀꽃구경
◼장사익
◉자고 새면
새로운 꽃들이 등장하는
5월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야생에서 어제 만난
새 친구만 해도
아이리스 붓꽃과 으아리,
매 발톱, 미나리냉이,
긴병꽃풀 등입니다.
내일 또 어떤 친구를
만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줄 이은 이들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여기에 여러 나무의
색깔 없는 흰 꽃까지
찬란함을 보탭니다.
그렇게 펼쳐지는
5월의 화려한 꽃 잔치에
눈이 부십니다.
◉하지만 정작
5월의 상징인 은방울꽃은
화려함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크기가 1cm도 돼지않는
5-6mm 정도의 앙증맞은
흰색 작은 꽃이
커다란 녹색 잎에 덮여
숨바꼭질하듯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고개 숙여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인사조차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년 5월 초 만나는
뒷동산 그 자리에서
올해도 은방울꽃과
인사를 나누는
호사를 누립니다.
은방울꽃을 멀리서 찾지 않고
곁에 두고 매년 볼 수 있는
자체가 행운입니다.
◉뒷동산 열 평 남짓
무덤가 공터에
초록과 흰색의 별천지가
올해도 만들어졌습니다.
빈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고
세상으로 얼굴을 내민
은방울 잎과 꽃입니다.
허리 굽혀 초록 잎 사이로
마주한 은방울꽃은
방울 같은 꽃을 보여주고
사과와 레몬 같은
은은한 향기를 전해줍니다.
◉1930년대 ‘조선식물항명집’에
은방울꽃이란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불리는
이름도 여럿입니다.
방울을 닮은
난초 같다고 해서 ‘영란’(鈴蘭),
사찰 처마 끝에 달린
풍경 같다고 해서 풍경란(風磬蘭),
짙고 그윽한 향기가
난다고 해서 향수란(香水蘭)
같은 이름들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은방울꽃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은방울꽃 이야기에서
향수(香水) 이야기를
빼놓고 가기가 어렵습니다.
크리스찬디오르는 1950년대
은방울꽃 향기로 명품 향수를
만들어 냅니다.
바로 여성에게 친근한
디오리시마(Diorissima)입니다.
크리스찬 디오르는
이를 바탕으로 매년
끊임없이 새 향수를 개발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이 꽃에
향수란이란 이름을 붙인
옛 선인들의 대단한
안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은방울꽃은 특히 유럽에서
5월을 상징하는 꽃으로
대접받습니다.
종명 ‘마할리스(Majalis)’는
5월에 속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학명 ‘콘발라리아(Convallaria)’는
골짜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Convalis와
백합을 의미하는
Leirion의 합성어입니다.
영어에서 ‘Lily of Valley’
(골짜기의 백합)가
은방울꽃이 된 이유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은방울꽃을
뮤게(Muguet)라 부릅니다.
아예 그 이름을
‘La Muguet de Mai’
(5월의 은방울꽃)으로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독일어도 ‘5월의 종(鐘)’
(Maiglockchen)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May Bells’,
‘May Lily’입니다.
그렇게 은방울꽃은
5월을 상징하는
꽃이 됐습니다.
◉은방울꽃의 꽃말은
‘다시 행복해진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은방울꽃으로
만든 부케는 결혼식에서
아주 인기 있습니다.
특히 유럽 왕가 결혼식의
상징물입니다.
5월의 신부가 5월의 꽃,
은방울꽃 부케를 들고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식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버이의 마음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은방울꽃 부케에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버이의 허전한 마음과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어버이가 딸에게,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마음을 읽어봅니다.
◉딸이 시집가는 날 아침에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먼저 들어봅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을
영화 ‘맘마미아’(Mammamia)에
등장하는 엄마
도나의 노래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가 성장하고
결혼과 함께 엄마 품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나타낸 곡입니다.
◉엄마 도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 마지막으로
딸의 머리를 감겨주고
긁힌 종아리에 밴드를
붙여주면서 부릅니다.
아바(ABBA)가 1981년
여덟 번째 앨범에
담았던 곡이지만 영화속에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딸과 함께 한 시간이
부족한 것을 후회하는
마음도 엿보입니다.
딸과의 행복했던 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추억으로 남겨지겠지만
싱글맘 도나는 딸을
.다시 행복해지는 길로
손을 잡고 인도합니다.
딸의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함께 합니다.
https://youtu.be/XpXTfloOk1o?si=kXEowGIASUEuGOnx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결혼해서 잘 살아야 할 텐데...
오직 그 마음 하나뿐입니다.
가수 최백호 역시 그랬습니다.
재혼해서 딸 하나를 둔 그는
미국에서 머물다 돌아온
1992년 ‘애비’라는 노래를
내놓습니다.
결혼으로 사랑하는 딸을
보내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참아가며 잘 살아달라는
어버이들의 한결같은
부탁이 들어 있습니다.
30년 전이 아닌 지금 같으면
아마 당당하게 네 삶을
살아가라고 응원했을 것
같습니다.
함춘호의 기타 연주에 맞춰
가수 린이 부릅니다.
요즘은 트롯 가수로
변신했지만 애절한 발라드는
역시 린의 전매특허입니다.
https://youtu.be/tEKl-QM_4dE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가까운
사이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때로는 멀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럴 때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아파하는 순간을 가진
사례도 꽤 있습니다.
그래도 가수 양희은은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연대라고 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그룹
‘동물원’ 출신 김창기가 만든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해
김창기가 만들었다는 노래는
엄마가 자기 독백으로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60대 중반이었던 2015년에
이 곡을 받아 든 양희은은
딸의 이야기를 담은
2절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시집가는 딸을 지켜보는
엄마의 아릿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양희은의 동생 양희경이
엄마로 등장해 딸의 성장을
지켜보며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땅시 초등학교 5학년인
김규리가 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대학생이 된 김규리는
지난해 K-pop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희은의 응원을 받으며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후회 없는 너의 삶을
살기를 주문하는 엄마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8rWuQI9ljsY?si=ZFUPfC-D8Tgi5di8
◉입양한 아이를
잘 보살피고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는
어버이의 마음은
특별히 남다릅니다.
자신이 낳은 자식을
보살피고 기르는 어버이보다
더 대단할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 세 명을
차례로 입양해
이제 막내까지 대학교에 보낸
가까운 후배와 제수씨를 보면
항상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 사랑과 헌신을 생각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입양 부모의
노래를 불러옵니다.
◉199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Tarzan)에 등장하는
‘You’ll Be in My Heart’
(넌 내 마음속에 있게 될 거야)
입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필 콜린즈(Phil Collins)가
만들어서 영화 속의 엄마
칼라로 등장하는 목소리 배우
글렌 크로즈(Glenn Close)와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아기 타잔을 입양한
칼라는 언제나 지키고
보살펴 주고
사랑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영화 속에서 칼라가
홀로 남겨진 타잔을 발견하고
타잔을 달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어버이의 따뜻하고 진솔한
마음을 담은 이 노래는
2000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을
정도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빌보드 Adult Contemporary
차트에서 19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던 어버이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한글 자막이 노래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https://youtu.be/9uAPtzViYUk
◉형형색색의 꽃들이
주변을 치장하는 5월의 봄날에
가장 슬픈 꽃구경으로
어버이의 마음을 읽으며
마무리합니다.
김형영 시인의 ‘따뜻한 봄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장사익의 ‘꽃구경’입니다.
이 시는 고려장(高麗葬)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고구려시대나 고려시대
늙고 병든 부모를 지게로
지고 가서 산속에 버렸다는
풍습을 말합니다.
◉하지만 고려장은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어디에도 그 존재가 없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 동화집’에 처음 나타납니다.
일제의 왜곡된 창작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다만 아시아 여러 나라에
‘노모의 지혜’라는 이름의
설화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고려장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이 시와 노래에서
보이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돌아가는
아들이 길을 잃을까 봐
걱정돼 솔가지를 뿌렸다는
노모의 마음입니다.
어머니의 육성이 들리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가슴이 막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길이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메일까 걱정이구나’
우리 전통악기 해금의
애절한 전주에 맞춰
하얀 두루마기 차림으로
쏟아내는 장사익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노모의 마음을 담아
듣는 사람의 가슴 밑바닥까지
콕콕 찌르며 파고듭니다.
https://youtu.be/X_Dwp_vYzvE
◉앞에서 만난
5월의 종(鐘)’,
‘5월의 백합’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은방울꽃은
행복을 가져온다는
좋은 이미지의 꽃입니다.
향기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은방울은
생명체 전체에 독이 있습니다.
잎이 명이나물이나
비비추 둥굴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잘못 알고 먹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독(毒)은 약(藥)과 통합니다.
그래서 좋은 의약 재료로
개발되기도 하지만
날 것 자체에 사람이
손을 대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반음지에 무더기로
몰려있는 은방울을
야생동물도 피해다닌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으로, 코로, 마음으로
교감하면 그것으로
좋은 5월의 꽃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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