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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참 좋다! 
◾하늘이 내게로 온다! 

      ◀가을은 참 예쁘다.
         ◼박강수 
  
      ◀하늘 
          ◼양희은✕서유석 
      ◀Blue Skies (푸른 하늘)
          ◼Katie Birtill 
            (케이티 버틸) 

      ◀내 맘의 강물 
          ◼카트리나 크룸파네 
           ✸KBS K-가곡 슈퍼스타 은상 
      ◀꽃 피는 날 
          ◼제오르제 비반 
           ✸KBS K-가곡 슈퍼스타 대상 
   

       

가을 하늘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름 기운 속으로 슬금슬금 스며들어 간 
가을 기운입니다. 
이제는 그 여름 기운을 거의 밀어냈습니다. 
낮 햇살이 아직 따갑기는 하지만 
한층 누그러져 기분 좋은 가을 햇살이 
됐습니다.
자리 잡은 초가을 기운을 딛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설 준비를 합니다.

가을 바람


◉내일부터 10월입니다. 
가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달입니다. 
우선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이 좋습니다. 
높게 뜬 구름도 기분 좋습니다. 
그 사이를 흐르는 가을바람이 좋습니다.
그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들꽃은 
더욱 좋습니다.

◉9월을 보내고 10월로 건너가려 
준비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가을이 참 좋고, 참 예쁩니다.
가을이 되면 한 번쯤은 듣고 가는 포크송 
‘가을은 참 예쁘다’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박강수입니다.
https://youtu.be/9yHsnpPA208?si=dm7HTTwO9rx407_A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가을꽃들도 
가을 한가운데로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열흘 남짓 후면 음력 9월입니다.
음력 9월은 국월(菊月), 

국추(菊秋)입니다. 
국화가 피는 달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원의 여러 색의 국화는 이미 꽃잎을 
열었습니다.

국화 개화 - 조래헌, 어제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입니다. 
양수 9가 두 번 겹치는 이날은 바로 구절초가 
피는 날입니다.  
그 구절초도 벌써 정원에서 꽃잎을 
활짝 열었습니다. 
연보라색 또는 흰색 꽃잎이 
갈바람을 타며 일찍 왔다고 손짓합니다.
코스모스와 벌개미취, 쑥부쟁이, 무궁화, 
바늘꽃, 용담에 이르는 가을꽃들이 

시월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가을 이야기를 들려줄 태세입니다.
하늘을 지고 선 그 가을꽃이 예쁘고 
정겹습니다.

구절초 개화 - 조래헌, 어제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든 닭장위 
수세미꽃 뒤로도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게 펼쳐집니다.
추석 연휴 끝머리에 다녀간 가을비가 
하늘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은 가을이 모두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주변의 가을 꽃 (1) 벌개미취 (2) 무궁화 (3) 용담꽃 (4) 한련화 (5) 메리골드 (6) 고마리 (7) 백일홍 (8) 코스모스

 

◉이 선물이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가을을 살아보라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보내는 듯합니다. 
대기 중 수증기 양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 사이로 내리는 가을 햇살은 
들판의 곡식을 여물게 합니다. 
얼마 전 다녀간 가을비가
먼지까지 데려갔습니다.
모두가 가을 하늘을 높고 푸르게 

만드는 요인들입니다. 

닭장 위 수세미꽃 - 이웃집


◉햇볕이 공기 중의 물체와 부딪쳐 
빛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이 
빛의 산란입니다.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 수증기와 부딪쳐 
일어나는 빛의 산란은 특히 가을에는 
아주 높은 하늘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파장이 짧은 색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보라색, 남색, 파란색이 파장이 짧지만 
사람 눈에는 파란색이 가장 눈에 

잘 들어옵니다.
가을 하늘이 유독  파랗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가을 하늘 가을 하늘과 구름 박두진의 '하늘'


◉하늘을 높게 보이도록 만드는 데는 
구름도 한 역할 합니다.
가을에는 태양 빛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공기가 잘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자연히 낮은 구름이 잘 생기지 않고 
주로 높은 고도에서 생기는 상층운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하늘을 높게 보이도록 만드는 

또 한 가지 이유입니다. 

◉박두진 시인의 ‘하늘’은 높고 푸른
초가을 하늘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시인은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푸른 하늘을 마십니다.
시인에게 하늘은 단순한 자연이 아닙니다.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원천처럼 보입니다.
이 시는 서유석을 만나 노래가 됐습니다.

◉서유석은 1972년 어렵던 시절 
구원을 향한 믿음을 담아 
이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54년 전이었습니다.
양희은에게 부르게 했고 
자신은 백 코러스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노래가 나온 지 26년 뒤 시인 박두진은 
9월 중순 초가을 햇볕을 맞으며 
하늘로 떠났습니다.
서유석은 여든을 넘겨서도  
여전히 노래합니다. 
다음 달에는 ‘윤항기 65주년’ 
헌정 무대에 섭니다. 
양희은 서유석의 ‘하늘’입니다 
https://youtu.be/DHYaGvMwEWY?si=ybj6Y-qsLuYfe7Np

◉푸른 가을하늘은 어디에서나 매력적입니다.
어디서나 주는 이미지가 밝고 긍정적입니다.
만들어진 지 올해로 꼭 100년이 되는 
전설의 재즈 스탠다드

‘푸른 하늘’(Blue Skies)도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작곡가 
어빙 베를린(Iving Berlin)이 
1926년 뮤지컬 ‘Besty’를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White Christmas’를 만든 바로 

그 작곡가입니다. 
뮤지컬은 별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노래만은 한 세기에 걸쳐 사랑받는 
재즈 스탠다드가 됐습니다. 
푸른 하늘을 그려낸 밝고 긍정적인 노랫말이 
널리 사랑받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Blue Skies - 엘라 피츠제럴드


◉‘푸른 하늘이 날 보고 웃네.
파랑새가 노래 부르네.
이렇게 빛나는 태양은 
처음 봤어.
일이 이렇게 
잘 풀리는 것도 처음이야. 
우울한 날들은 모두 가고 
이제부터 푸른 하늘 
밖에 없어!’
컨트리송 차트 1위에까지 올랐던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 가운데 1958년 엘라 피츠제럴드가 
부른 노래를 많은 사람이 으뜸으로 꼽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독특한 스켓이 
푸른 가을하늘이 스며들 듯이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엘라에게 보내는 영국 재즈 가수의 
헌정곡으로 들어 봅니다. 
영국의 재즈 가수이자 배우인 케이티 버틸
(Katie Birtill)입니다.
여러 편의 영화에도 주연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화려한 스켓과 독특한 창법으로 
이 노래를 빛나게 합니다. 
스윙 밴드의 뛰어난 연주가 생명을 더해주는 
‘Blue Skies’입니다.
https://youtu.be/C1_H_gW1a0g?si=-1OpXo0LdgO3JdOS

◉해외의 성악가가 우리말로 부르는 
가을 분위기의 K-가곡을 만나봅니다.
지난 추석 특집으로 KBS가 마련한 
‘K-가곡 슈퍼스타’에 등장했던 가곡입니다. 
먼저 이수인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가곡 
‘내 맘의 강물’입니다.
라트비아의 소프라노 카트리나 크룸파네
(Katrina Krumpane)가 불렀습니다.

내 맘의 강물 - 이수인 작사 작곡


◉생전에 동시와 동요를 많이 만들어왔던 
이수인 작곡가는 지난 세월의 아픔과 
그리움을 강물에 비유해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가곡을 만들었습니다. 
인생과 추억의 메시지를 담은 
가을 감성의 이 가곡은 국내 성악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성신여대와 경희대에서 성악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카트리나는 

K-가곡의 정서와 메시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https://youtu.be/VnSWmXr180c?si=ojhH0oBfMgXaYkOK

◉‘K가곡 –슈퍼스타’의 대상은 ‘꽃피는 날’을 
부른 루마니아 테너 제오르제 비반
(George Vivan)에게 돌아갔습니다. 
‘꽃피는 날’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정환호가 2012년에 작사 작곡한 가곡입니다.
2017년 팬텀싱어 2에서 김주택과 배두훈이 
2대2 대결에서 듀엣으로 부르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꽃 피는 날 - 정환호 작사 작곡

 
◉이 가곡은 꽃피는 계절의 노래가 아닙니다. 
꽃은 처음부터 피어 있지 않았습니다.
시련을 겪은 뒤 비로소 작고 하얀 꽃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시련을 지나 오늘의 꽃으로 피어난다는 
위로의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인 

가곡입니다. 

◉제오르제 비반은 우선 미성의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어 가사에 담긴 서정적인 감정을 
잘 이해하고 내뿜는 호소력이 감동을 줬다는 

평가가 더해졌습니다.
한국 가곡의 정서와 선율을 자신의 목소리로 
풀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대상이 주어졌습니다.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경력이 있는 그는 
독일 바이마르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는 
성악가입니다.
가을날에 찬찬히 들어 볼 만한 가곡 
‘꽃피는 날’입니다. 
https://youtu.be/7ZV02T4Md4M?si=hMX7fdhZ8AH0CrCH

◉9월을 지나 시월로 들어서면 
다가서는 생명보다 떠나가는 생명을 더욱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꽃이 그렇고 나무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헤어짐이 되면 
괜찮습니다. 

가을날

 


◉한동안 가을은 편안하고 잔잔한 모습으로  
곁에 머물러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나눌 이야기도 꽤 많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모습의 참 좋은 가을을 가져다줄 

시월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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