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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골, 과실나무 꽃 잔치
◾미리 전하는 상큼한 향기
◀오얏꽃(이화: 李花) 이야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송소희-‘내 나라 대한’
◼멜로망스-‘좋은 날’
◀이화(梨花:배꽃)에 월백하고
◼이화
◀작야(어젯밤)
◼인기현상
◀어느 봄날
◼이벼리✕이준환
◀꽃불
◼심규선
◀복사꽃
◼김구삼(테너)

◉봄눈과 봄비가
번갈아 내리면서
거의 마지막으로 보이는
꽃샘추위가 다녀간
주말이었습니다.
해가 얼굴을 내밀다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여우비가 내립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봄눈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방향 없는 봄바람은
그 사이를 일렁입니다.
별난 기상 이벤트가 펼쳐진
별난 봄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잎을 내밀거나
꽃을 피우는 초목은
할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가득 채운
진달래와 개나리,
제비꽃과 현호색.
수선화 등 꽃들과
벌써 지기 시작한 벚꽃까지
별난 봄의 손님
춘설(春雪)을 반기며
잠시 자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어차피 잠시 다녀갈 손님이라
야박하게 할 필요가
없는 모양입니다.

◉봄비와 봄눈에 아랑곳 없이
주변 과일나무들은
꽃을 피우거나
꽃을 피울 준비에 분주합니다.
사는 곳 산골 마을 텃골은
4월을 가운데로 가르는
15일 전후가 되면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상주하고 사는 집은
채 열 가구가 되지 않지만
집마다 과일나무를
몇 그루씩 키웁니다.
집에서 키워서 먹는
자체 조달 과일들입니다.
◉집안에는 배나무와 사과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등이 몇 그루씩
자라고 있습니다.
나중에 먹을 과일도
과일이지만 이 나무들은
4월 중순이 되면
싱싱한 과일 꽃으로
눈과 코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밝고 눈부신 과일 꽃에
눈이 시립니다.
코끝에 맴도는 꽃향기는
나중에 달릴 과일의
상큼한 맛을 미리
전하는 듯합니다.
과일 꽃향기에다
다른 꽃향기도 보태집니다.
텃골의 명품 귀룽나무는 물론
라일락과 분꽃나무 등
독특한 봄의 향기를 지닌
친구들이 다음 주면
모두 꽃피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텃골이 4월 중순 이후면
봄의 독특한 꽃향기로
가득 차게 되는 이유입니다.
◉과일나무 봄꽃을 말할 때
흔히 도리앵화(桃李櫻花)를
말합니다.
복숭아꽃, 오얏꽃, 앵두꽃을
말합니다.
봄에 꽃피는 순서는
반대입니다.
그 가운데 앵두꽃과 오얏꽃은
이미 폈습니다.
복숭아꽃은 2-3일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이화’로 표시하는
과일 꽃나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화(梨花),
다른 하나는 이화(李花)입니다.
배꽃을 가리키는 이화(梨花)는
모두가 잘 압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이자
여성 사학 명문 학교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오얏꽃, 자두꽃을 말하는
이화(李花)는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2년 동안 대한제국,
즉 Empire of Korea의
국장(國章)이자
황실의 문양이 이화였습니다.
대한제국의 가문 전주이씨
가문의 문양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오얏꽃, 이화는
무궁화 이전의 나라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창덕궁에 핀 오얏꽃과
그곳 여기저기의 문양으로
오얏꽃을 만나봅니다.
배경 음악으로 송소희의
‘내 나라 대한’이 흐릅니다.
이 오얏꽃은 7년 전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상징적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대한제국 시대 의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오얏꽃도 남녀 주인공,
이병현과 김태리의
대화 속에서 만나봅니다.
배경에는 멜로망스의
‘좋은 날’이란 노래가 깔립니다.
https://youtu.be/6TcU3ra6B_4?si=nb6IkDlIfmKft-Lz
◉사흘 전부터 피기 시작한
오얏꽃은 지난해보다 휠씬
더 풍성하게 달려
올해는 두 그루의 나무에서
꽤 많은 자두가
달릴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다른 이화, 배꽃은
이제 겨우 성질 급한
한두 송이만 피었을 뿐
2-3 일이 지나야
활짝 필 것 같습니다.
배꽃이 촘촘히 맺힌 걸 보니
배 수확 역시 기대를
걸게 합니다.
지난해는 작황이 좋아
여러 집이 나눠 먹고
집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오얏꽃과 배꽃은 꽃잎 5장의
하얀 꽃의 모양이 비슷합니다.
둘 다 장미과, 장미속으로
집안이 비슷하니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달리는 과일은
전혀 다릅니다.
배꽃 이야기에는
이화학당(梨花學堂)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1886년에 세워져
139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입니다.
‘배꽃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열매 맺듯이
배움 또한 그러하리라’
당시 고종과 명성황후가
이 학교에 이화(梨花)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덧붙인
말입니다.
◉고려말 문열공 이조년의
평시조 다정가(多情歌)도
배꽃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로
시작하는 익숙한 시조는
봄밤에 잠 못 이루는
다정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배 중에 지은
이 시조에는 고려 충혜왕이
폭정을 일삼던 시절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며
잠 못 이루는 다정한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국악을 전공한 작곡가
선보미가 이조년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화에 월백하고’입니다.
판소리꾼 이화가
청아한 음색과
호소력 짙은 판소리 성음으로
봄날 밤의 깊어지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아련하게 전해줍니다.
https://youtu.be/znG6KYD0bY0?si=Q15ZHosCZ6tMmhJy
◉‘다정가’가 매시업해서
들어간 퓨전국악을 만나봅니다.
국악 밴드 ‘조선블루스’의
보컬 김우정이 작곡하고
키보드 배소희가 작사한
작야(昨夜:어젯밤)입니다.
팬텀싱어 4 중창단
‘인기 현상’ 팀이
이 노래에 ‘다정가’를 버무려
무대에 올렸습니다.
한없이 춥던 겨울이 지나
배꽃이 하얗게 흩날리는
봄이 오듯 다가오는
‘작야’입니다.
https://youtu.be/2AqHfU8_JWo?si=22NIdRt537rXlWal
◉돌배나무꽃은 배꽃이
피고 나서 조금 있어야
피기 시작합니다.
이웃집 돌배나무 꽃눈에
꽃이 맺히기는 했지만
며칠 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배나무와 같은 집안이지만
돌배는 당도도 낮고
딱딱한 작은 열매를 맺어
과일로서는 인기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도 약재로 차로,
담근 술로 꽤 인정받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의
목판이 될 정도로 목재로
인기가 높습니다.
돌배는 꽃의 색깔이나
꽃밥이 배와 비슷해서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꽃잎 사이가
좀 더 벌어져 있고
꽃잎 끝이 조금 거친 편입니다.
돌배꽃이 활짝 피어난
어느 봄날을 그린
동요를 듣습니다.
팬텀싱어 1회 무대에
등장했던 이벼리와
당시 중학생 이준환의
‘어느 봄날’입니다.
https://youtu.be/MBu0H0s6PRo?si=IG3z-ptNNxo366HD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일찍 펴서
봄을 알리는 꽃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다른 과일 꽃들보다
조금 빨리 4월에 핍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춘개화(春開花)입니다.
집안의 홍매, 청매와 함께
동네 흑천변의 가로수로
심어진 홍매화도
며칠 전부터 활짝 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거기서
매실을 따서 매실청을
담기도 합니다.
◉매화를 피어나게 하는
인기 무협 웹툰의
OST를 한 곡 불러옵니다.
무협 소설을 열심히 읽던
젊은 시절을 떠올려 보면
화산파의 유명한 검법이
‘24수 매화 검법’입니다.
이 웹툰의 주인공이
화산파 13대 제자
매화검존(梅花劒尊) 청명입니다.
매화 검법의 마지막
24 초식이 매화만리향입니다.
매화의 향기가 만리에
퍼지는 초식입니다.
‘피워내려는 꽃잎의 의지
가득 퍼질 매화의 향기
어께에 기댄 서로의 향기
한없이 바란 봄이어라’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이 만들고 부른 노래는
웹툰을 안 본 사람에게도
봄과 매화 향기를
전해주는 ‘꽃불’입니다.
https://youtu.be/gv6ntVJROBg?si=Op_1YX1w1qVlKAGB


◉텃골로 들어오는 길의
가로수 살구나무도
꽃을 피워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집안의 앵두나무도
꽃잎을 활짝 열었습니다.
다만 복숭아꽃과
사과나무꽃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꽃잎을 열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과일나무꽃이
흰색을 띠고 있지만
복숭아꽃은 분홍색으로
피어납니다.
요즘은 꽃구경하면
벚꽃 구경을 주로 말하지만
조선시대 봄철 꽃구경은
바로 복사꽃 구경을
말했다고 합니다.


◉복숭아꽃은 흔히
복사나무에 핀 꽃이라는 의미로
복사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복사나무는 비바람에 약하고
병충해에 약해서
집안에 잘 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꽃이 하도 예뻐서
지난해 한그루 심었더니
당장 꽃 피우고
복숭아를 매단 데 이어
올해도 풍성하게 꽃피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곡 ‘복사꽃’을 들어봅니다.
교사 출신 시인 한승수가
쓴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별이 내려와 분홍빛 꽃이
됐다고 복사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테너 김구삼입니다.


https://youtu.be/cz5_QJt_yig?si=I9jTQ97TTj5josxW
◉우리나라처럼
과일나무가 다양하고
풍성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한 과일나무를 가꾸어서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큰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물론 잘 가꾸어 가는
과정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쉴 새 없이 약통을
짊어져야 하고
이것저것 세밀히
살펴줘야 합니다.
그래도 풍요와 번영의
상징을 가꾸는 일이니
그 정도는 즐겁게
해나갈 만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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