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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함께 사는 지혜
◾꽃 지자 더 바쁜 벚나무
◀벚꽃 엔딩
◼장범준
◼김재환
◀초속 5Cm
◼규현
◀벚꽃 지다
◼말로
◀벚꽃이 지면
◼IOI
◀사쿠란보(さくらんぼ)
✱한일 가왕전 (2024.5)
◼미유✕아이코





◉벚꽃 구경은
이번 주말이 절정입니다.
벚꽃은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폈다가 짧은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벚꽃입니다.
꽃구경을 미루면
후회하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벚꽃길로 나들이에
나서볼 만합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이 피면 13년째
어김없이 등장하는
봄의 캐럴 ‘벚꽃 엔딩’입니다.
벚꽃길을 함께 걷고 싶은
설레는 마음으로
벚꽃 구경하는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놓았습니다.
13년 전인 2012년 봄
큰 인기를 얻으며 등장한
버스크 버스크의 노래입니다.
노래를 만들고 부른
장범준에게 100억 원이
훨씬 넘는 벚꽃 연금을
안겨줬습니다.
그 연금은 매년
벚꽃이 필 때마다
계속 늘어납니다.
◉그런데 왜 제목에
‘Ending’이란 단어가
들어갔을까?
노래를 만든 장범준이
당시 이별을 한 뒤
벚꽃 커플에게 질투를 느끼며
벚꽃이 빨리 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빨리 지는 벚꽃입니다.
그래서 ‘Ending’은
짧은 화려함 뒤에
찰라의 순간에 져버리는
벚꽃의 마지막 모습을
상징한 말로 이해하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
원곡자 장범준의 라이브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돋보이는 따뜻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tbJX9f2MYPs

◉벚꽃은 피면서 집니다.
벚꽃길에서 머리를 들면
화려하고 찬란한
벚꽃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면
봄눈이 소복이 쌓인
눈길을 만나게 됩니다.
떨어지는 모습도 강렬합니다.
통째로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장 한 장이
따로 떨어집니다.
하얀 봄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봄눈이 난분분한 모습
같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담은
‘봄눈’이란 제목의 노래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벚꽃은 이처럼 화려하지만
짧아서 허무한 인생과
비유되기도 합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상징으로도
등장합니다.
같은 노래 ‘벚꽃 엔딩’을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
커버 곡으로 만나봅니다.
김재환이 전자기타로
구현하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FvGwYiWe0tw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일본에서 만든 영화의
제목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로맨스 영화
‘초속 5cm’였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10cm에서 50cm,
바람이 강하면
1m까지 간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목은
가장 가깝게 느껴졌던
첫사랑 때의 거리를
상징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대부분 첫사랑이 그렇듯이
이 영화에서도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이 영화 속 ost
‘초속 5cm’를 가수 규현이
커버합니다.
https://youtu.be/ftZMR0CMjJY
◉대부분 나무는
꽃이 지고 나면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벚나무는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껍질 수피(樹皮)입니다.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활을 만들 때 감았던
그 벚나무 껍질입니다.
대부분 나무는 피목(皮目)이
세로로 줄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벚나무는
특히 하게도 피목이
가로로 줄을 그은 듯
줄줄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산행에서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산벚나무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벚나무는 평범한 나무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서둘러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선화후엽(先花後葉)의 벚나무는 ‘
우선 잎을 나게 하는
일부터 서두릅니다.
나무는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화려한 꽃이 진 뒤에
벚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무엇보다 잠시 한바탕
꿈을 꾼 듯 무상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짧고 화려했기 때문에
벚꽃 피고 지는 봄이
더욱 추억으로 오래 남는
모양입니다.
◉20대 시절에
벚꽃이 지는 모습을
재즈로 담았던
재즈 가수 말로는
이제 50대 중반이 됐습니다.
지난주 김해에서 콘서트를 연
그녀는 올봄에도 어김없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미국 버클리대로 건너가
재즈를 공부한 뒤
음악의 길로 나섰던 그녀의
본명은 정수월입니다.
30년 가까이 재즈밴드와 함께
재즈 외길을 가는 그녀에게
잠시 머물다 가는 벚꽃은
눈부신 슬픔처럼 보이는
모양입니다.
지는 벚꽃을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낸 말로의
‘벚꽃 지다’ 입니다.
https://youtu.be/rT9i9aXiL1c?si=t0iSc6WgtvXxcPUQ
◉화려한 벚꽃이지만
향기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꽃잎을 코에 대고
맡아보아도 향기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벚꽃이 한꺼번에
왕창 피는 것은
향기가 거의 없어
화려한 꽃으로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혹한 벌이나 나비를
꽃 속의 꿀샘으로 유혹해
꽃가루를 나르도록 한다는
전략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온
Cherry Blossom 향의
제품들은 다른 향을
첨가한 제품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대신 결이 단단하고
아름다운 벚나무 목재는
향긋한 향기가 납니다.
팔만대장경의 원판이 된
이 목재는 당연히
고급스러운 훈제 연료로도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꽃이 지고 잎이 나면
벚나무는 꿀샘을
꽃 밖으로 옮겨갑니다.
벚나무잎을 보면
아래쪽에 작은 돌기 모양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바로 밀선(蜜腺)으로 부르는
꿀샘입니다.
꽃이 지고 나서 자세히
살펴보면 벚나무에 오르는
개미의 대이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꿀샘을 찾아가는
개미들의 행렬입니다.
개미들을 위한 벚나무의
배려는 생존의 전략이자
상생(相生)의 지혜입니다.
◉벚나무는 개미에게
꿀샘을 제공합니다.
그렇다고 개미가 그냥
공짜로 꿀을 얻어먹는 것은
아닙니다.
벚나무에 기생해
잎을 갉아 먹는 진딧물과
애벌레를 잡아주는 것으로
보답합니다.
그 메커니즘이 절묘합니다.
꿀샘에는 당이 많지만
단백질이 부족합니다.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개미는
자연스럽게 애벌레를
잡아먹게 됩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벚나무도 개미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생의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벚꽃이 너무 일찍 떨어져
사랑이 벚꽃처럼 쉽게
식을까 봐 걱정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여름처럼
뜨거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실제로 벚나무의 여름은
바쁘고 뜨겁습니다.
벚꽃이 진 뒤
두 달이 지나면 열심히
열매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결실을 만들어 가는
벚나무이니 사랑도
그렇게 결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지는 벚꽃의 아쉬워하는
노래를 한 곡 더 들어봅니다.
2016년 ‘프로듀서 101’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IOI의 ‘벚꽃이 지면’입니다.
https://youtu.be/FwDSKH-Vj2w?si=y1w4kFqu2q2YVDBr
◉벚꽃이 피어있던
짧은 시간에 수정된 꽃에는
여름이 되면 둥근 열매가
달립니다.
바로 버찌라고 부르는
벚나무의 열매입니다.
적색 열매가 나중에
흑색으로 변합니다.
이 열매는 서양 과일
체리와는 다릅니다.
사람이 먹기에는 맛이
적당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들에게는
인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개미와 소금쟁이,
지렁이 등은 새 먹거리
등장에 신이 납니다.
잎이 강해지면서
애벌레의 공격이 줄어들면
벚나무는 꿀샘에 더 이상
꿀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먹거리가 줄어든
개미는 특히 버찌의 등장으로
숨통이 터졌습니다.




◉일본에서는 버찌를
‘사쿠란보’라고 부릅니다.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오오츠카 아이가
2003년에 만들어 부른
‘사쿠란보’는 일본의 국민송
수준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노래 속의 ‘버찌’,
즉 ‘사쿠란보’는
연인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는
사랑의 본질로 등장합니다.
우선 경쾌한 멜로디가
듣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듭니다.
풋풋하고 달콤했던
옛사랑의 감성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일본에서 최근까지 여러 차례
리메이크된 인기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커버한 노래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도
심심찮게 등장해
멜로디가 낯설지 않습니다.
금영 등 여러 노래방 기계에도
수록돼 있습니다.
지난해 ‘한일 가왕전’에
참가했던 일본의 두 여성 가수
카노우 미유와 스미다 아이코가
듀엣으로 함께 부르는
‘사쿠란보’의 신나는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qjqHbQ3MUnE?si=4mRKfHCa0n1kgc5F
◉주변의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벚나무의 지혜는
사람이 눈여겨 볼만합니다.
그들은 열매 버찌로
참새류와 산비둘기, 어치
같은 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아예 나무속에다
사랑방을 만들어 다른 생명을
먹여주고 재워주기까지 합니다.
◉충영(蟲廮)이라고 부르는
닭벼슬 또는 오디 모양으로
생긴 벌레집이 바로
벚나무가 마련한 사랑방입니다.
이 사랑방의 주요 손님은
‘사사키혹진딧물’입니다.
진딧물이 벚나무의 즙을 빨면
나무는 특별 물질을 분비해
사랑방을 만듭니다.
벚나무가 터득한 상생과
공생으로 살아가는 자세는
오랜 세월 살아온 역사를 통해
터득한 지혜입니다.
◉집안에 사랑방을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고
과객을 따뜻하게
대접했던 선조들입니다.
그것 역시 함께 나누고
소통하며 살아가려던
선조들의 지혜였습니다.
벚나무는 아직도
사랑방을 만들어
주변의 생명과 함께 하는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과
등 돌리고 살기 일쑤인
현세의 사람들에게서는
집안에서도,
그들의 마음속에서도
사랑방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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