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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룽나무 구름 꽃 
◾꽃향기로 전하는 봄 

      ◀꽃구름 속에
        ◼강혜정(소프라노)
  
      ◀꽃-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지수(블랙핑크)

      ◀꽃이 핀다. 
        ◼손태진✕김현수  

      ◀나 하나 꽃피워 
        ◼이승민✕임규형
          ✕서영택 ✕김수인 

 

 


◉텃골 명품 귀룽나무가 
머리에 꽃구름을 이고 
등장했습니다. 
곡우(穀雨) 전날 
내리던 봄비 속에서 
꽃잎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곡우인 어제는 온몸에 
하얀 꽃송이를 매달고 
봄이 한가운데로 
들어섰다고 일러줍니다.

 


◉꽃샘추위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보다 닷새가량 
늦었습니다.
그래도 예년보다는 
다소 빠른 편입니다.
‘May Day Flower’라고도
부르는 귀룽나무꽃은 
통상 메이데이를 
하루 이틀 앞둔 
4월 말에 핍니다. 

 


◉하나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 물가에 늘어선 
잘생긴 키 큰 나무
여섯그루가 봄바람에
춤추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촘촘하게 매달린 
귀룽나무꽃은 마치 
흰 포도송이 같습니다.
한 송이 꽃의 지름은 
1cm 남짓이지만 
꽃차례의 길이는 
15cm까지 이릅니다.
이렇게 달리는 꽃차례를 
총상(總相)꽃차례라 부릅니다.

 


◉이 꽃들이 일찍 나온 
녹색 잎들과 어울려 
가지마다 흔들거리는 모습이 
마치 뭉게구름이 
일렁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꽃핀 모양이 
마치 흰 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 ‘구름 나무’입니다.
물론 이 나무의 이름은
‘구룡목(九龍木)’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구름 나무란 
별명으로 얻은 이름이 
더 어울리고 정감이 갑니다. 

◉봄바람에 구름처럼 
일렁이는 귀룽나무에
딱 어울리는 노래가 바로 
‘꽃구름 속에’입니다. 
봄마다 꽃 물결이 일렁이면 
등장하는 가곡입니다. 
1965년 박두진의 시에 
이홍렬이 곡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빠른 속도의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악상으로 
구름이 된 봄꽃 소식을 
전합니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다아 까맣게 잊고 
꽃 향에 꽃 향에 취해서 
아득하나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소프라노 강혜정입니다. 
https://youtu.be/wqts6PvR2ew?si=aKk0gHAyG54leOl4

 

◉귀룽나무는 긴 가지가 
대부분 아래로 쏟아지듯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진한 꽃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쉽게  
사방으로 번져 나갑니다.
아카시아꽃 같기도 하고 
라일락꽃 같기도 한 
향기입니다. 
상큼하고 달콤합니다.
산골 마을은 텃골은 지금 
그 향기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식물은 수술이 만든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야 
씨앗이 만들어집니다. 
이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을 부르는 화학물질이 
바로 꽃의 향기입니다. 
번식기간이 다가온 꽃은 
대사 작용을 통해 
향기를 내는 2차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이 향기가 곤충에게 이로운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자 
식물의 감정 표현입니다.
향기로 신호를 받은 
벌들이 꽃핀 귀룽나무에 
몰려들어 윙윙거리는 것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향기는 이처럼 식물이 
생존 목적으로 만듭니다. 
향기는 번식 이외에도 
살균작용으로 
자기를 보호하고 
영역을 지키는 역할도 합니다.
물론 사람을 위해 
만드는 물질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에게도 큰 혜택을 
주게 됩니다. 

◉상큼한 꽃의 향기나 
숲속에서 만나는 상쾌한 향기는  
우선 즐겁고 기쁜 
사람의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면서 스트레스도 
누그러뜨려 줍니다.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벚꽃은 아름답지만 
향기가 거의 없습니다.
귀룽나무꽃은 벚꽃이 
지는 때 등장합니다. 
강한 향기를 뿜으며 
나타납니다.
봄에 피는 꽃 가운데 
으뜸으로 삼아도 될만한 
강한 향기입니다. 
귀룽나무꽃 역시 머무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블랙핑크의 리더 지수가 
솔로 활동에 나서면서 
부른 노래 ‘꽃’의 
핵심 노랫말입니다.
사랑했던 시간이 
과거가 돼 버리고 
사랑의 추억만 남겨진 상황을 
꽃이 비유한 노래입니다.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의 ‘APT’, 
리사의 ‘Born Again’의 
솔로 노래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귀룽나무꽃도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곧 꽃향기의 
기억만 남기고 
떠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뮤직비디오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YudHcBIxlYw?si=CgTmwS0nxKudhZpV

 

◉구름 같은 꽃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달콤한 향기로 사람을
설레게 만들지만 
귀룽나무는 사실 이른 봄부터
그 존재 가치를 드러냅니다.
겨울에서 채 빠져나오지도 못한
이른 봄의 마른 숲에 
귀룽나무 잎은 연두색의 
새순을 밀어 올리며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낙엽수림 가운데 
가장 먼저 잎을 내미는 
대표적인 나무입니다.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대부분 식물은 잎이 나오기전에 
꽃부터 먼저 피웁니다. 
춘개화 식물로 불리는 
생강나무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가 그들입니다. 
하지만 귀룽나무는 잎부터 
내밀어 나무를 풍성하게 
만든 뒤 꽃을 피웁니다.
춘개화 식물에서 우선 
허기를 채운 곤충들이 
느긋하게 찾아오라는 
신호입니다.

◉귀룽나무 어린잎은
봄나물 요리로 최상품입니다. 
새순을 모아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무쳐 먹으면 
봄의 입 맛을 돌게 
만드는 데 그보다 
더 좋은 봄나물은 없습니다.
귀룽나무 새순으로 무친 
봄나물을 먹고 몇 주 지나면 
두릅의 새순이 올라옵니다. 
그때가 바로 귀룽나무가 
꽃을 피울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뒷산 옆 산의 두릅나무가 
모두 초록빛 새순을 매달고 
나타났습니다.
옛말이 틀리지 않아 
귀룽나무 꽃구름도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봄에 피는 꽃을 
그리움이란 키워드로 풀어낸
좋아하는 노래 한곡을 
듣고 갑니다.
김이나가 노랫말을 쓰고 
김도훈이 작곡한 노래 
‘꽃이 핀다’입니다.
10년 전 케이윌이 불렀던 
이 노래의 최고 커버곡은 
팬텀싱어 시즌 1 때 
등장했습니다.
바리톤 손태진과 
테너 김현수가 부른 이 노래는 
팬텀싱어 시즌 1의 
최고 명품 무대로 꼽힙니다. 
두 사람 모두 음악 환경 때문에 
트롯 쪽으로 고개를 돌려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향기로운 
좋은 꽃을 피우기를 
기대하면서 올해도 듣고 가는  
‘꽃이 핀다’입니다.
https://youtu.be/9ECyqGi8E5Y?si=w2_82MmvhUGXpGFz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을 
꽃 앞으로 불러 모은 
귀룽나무는 벌을 비롯한 
여러 곤충의 도움으로 
수정에 성공한 뒤 열매 
버찌를 만듭니다.
귀룽나무의 영어 이름이 
‘Bird Cherry’입니다. 
버찌 역시 포도송이처럼 
달립니다. 

 


◉버찌는 참새류와 어치 같은 
덩치 작은 새들이 
즐겨 먹습니다. 
담비와 오소리, 설치류도 
그 열매를 먹습니다. 
열매를 먹되 씨앗을 
뱉어내는 것을 보면 
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지혜는 대단합니다.
버찌의 씨앗에는 독성이 
들어 있습니다. 
살구와 매실에도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Amygdalin)입니다.
귀룽나무가 별도로 
경고하지 않았는데도 
새나 동물들을 씨앗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이 그것을 
일러준 모양입니다. 

 


◉귀룽나무는 나 하나 꽃피워
스스로 자신을 지키면서 
주변의 많은 생명에게
도움을 줍니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주는 
상생의 나무입니다. 
우선 15미터에서 
2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가 쉴 새 없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내뿜으면서 
사람을 비롯한 주변 생명을 
편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다양한 동식물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하며 
상생의 길을 열어 
생태 다양성을 갖추는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잎에서 껍질까지 
전통적인 한약재로 사용돼
사람의 병을 고치는 
역할도 합니다.
가구나 건축자재로도 
최상급의 대접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사람이 만난 자연의 
좋은 선물인 것이 분명합니다.
작인 잎, 작은 꽃 
수천, 수만이 모여 
만들어 낸 결과일 것입니다. 
그 긍정적인 의미를 새겨가며 
노래를 듣습니다. 
조동화의 시로 만들어진 가곡 
‘나 하나 꽃 피면’입니다. 
팬텀싱어 시즌 4에 등장한
무대로 만나봅니다. 
이승민, 임규형, 서영택. 
김수인이 꾸미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xKw7Eo_s4t8?si=ZKv1u-KeyliyA-0E

 

◉꽃향기가 일품인 
귀룽나무지만 잎과 가지에서는 
다소 역한 향기가 납니다.
그 향기는 자신을 지키려는  
생존의 지혜입니다.
살균과 살충 작업으로 
침입자로부터 나무를 지키는 
전략입니다.
독성이 포함된 씨앗도 
마찬가지입니다.
귀룽나무가 자신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신통한 방식은
밀선, 즉 꿀샘을 이용한 
방법으로 벚나무와 비슷합니다. 
개미에게 잎자루에 붙은 
밀선, 즉 꿀샘을 제공하고 
진딧물 등 나무에게 
해로운 해충들을 잡는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 같습니다.
여러 면에서 두 나무는 다르지만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같은 벚나무 집안인 게 맞습니다. 

◉우산 모양의 거대한 나무가 
가지마다 꽃송이를 가득 매달고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옛사람들은 용이 꿈틀대는 
모양으로 보고 구룡목으로 
부른 모양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용이 
아홉 마리나 됐을까?
아무래도 불교 설화와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나 
향기로운 물로 아기 부처를 
목욕시켰다는 설화입니다.
오대사 월정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에서 이 나무가 
신목(神木) 대접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을 꽃으로 채운 
귀룽나무 그늘에 서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봄을 만난 시간이 
소중해집니다.
특히 만년에 만나는 
귀룽나무와 같은 친구는 
더욱 귀하게 대접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눌 좋은 친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송이 꽃이 되기도 하고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도 하면서
주변의 생명들과 
말을 거는 일은 
특히 노년의 큰 즐거움입니다.
적어도 그 과정에는 
세상과의 말 걸기에서 오는 
아쉬움과 노여움, 억울함은 
없기 때문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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