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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초원 야생화
◾이제야 열리는 봄
◀야르구이 젤게르레(할미꽃)
(Yargui Delgerlee)
◼몽골 동요
◀할미꽃
◼박인희
◀야산의 백리향
(The Wild Mountain Thyme)
◼켈틱 우먼(Celtic Woman)
◀스카보로 페어
(Scarborough Fair)
◼포레스텔라
◀Gobi-Flowers
(고비사막의 야생화)
◼영상:투멘델게르 툼바
음악:쿠스베르스
◀초원(Hodoo: 흐어더)
◼우르나 차하르툭치
◉6월이 시작됐습니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사흘 뒤가 망종(芒種)입니다.
망(芒)은 ‘까끄라기’를
말합니다.
까끄라기가 있는 종자,
보리를 거두고 벼를 심는
본격적인 농사철의
시작을 의미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벼 ‘화(禾)’ 변에
은혜로울 ‘혜(惠)’가
들어있는 ‘이삭’ 수(穗)가
적용되는 보리와 벼입니다.
사람에게 오랜 세월
은혜를 베풀어 온
식물입니다.
이제 6월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리를 거두고
벼를 심을 때입니다.
◉6월은 나라를 생각하는
호국의 달이기도 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인들을 떠올리는
6월입니다.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전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감사의 달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입니다.
하지만 북쪽 몽골의
초원에는 이제야
봄이 시작됐습니다.
몽골초원의 4월은
평균기온이 1-2도
정도로 춥습니다.
얼음이 얼고 때때로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5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곳곳에
봄의 기운이 꿈틀거립니다.
◉5월이 되면 가축들이
털을 벗기 시작합니다.
때맞춰 아직도 누런 빛의
초원 곳곳에서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특히 강한 초원의
5월 바람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 봄의 전령,
야생화들의 등장이
봄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지난 주말 몽골 지인이
5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몽골 봄의 전령,
야생화들을 예쁘게 담아
보내주었습니다.
뒤늦게 오는 봄이지만
한국에서 몽골의 봄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담아 보냈습니다.
◉지난해 여름 몽골을
방문했을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분입니다.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사업하는 최창규 사장은
특히 몽골 야생화에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몽골초원에서
야생화들을 찾아 찍을 때
많은 도움과 도움말을
주었던 분입니다.
◉한국에서 방송사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했던 최사장은
말을 타는 것이 좋아해서
몽골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말합니다.
말 타는 실력도 대단해서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몽골
유목민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가 보내온 초원의
야생화들을 만나보며
몽골의 봄기운을
함께 느껴봅니다.
◉열흘 전 5월 하순부터
몽골초원 양지바른 언덕에
몽골 할미꽃 ‘야르구이’
(Yargui:Яргуй))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주로 노란색
보라색입니다.
드물게 흰색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할미꽃을
주로 무덤가에서
보게 됩니다.
몽골에서는 초원
여기저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꽃입니다.
◉할미꽃은 나무나 덤불,
풀이 우거지지 않은 곳을
좋아합니다.
벌초를 자주 하는 무덤가에
많이 피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탁 트여서 넓게
펼쳐진 몽골초원에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기가 좋습니다.
어떤 곳에는 노란 야르구이
밭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할미꽃보다는
꽃이 작은 편이지만
꽃대는 긴 편입니다.
지역과 고도에 따라
여러 종이 분포돼 있습니다.
◉먹거리가 거의 없이
눈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낸
몽골 염소는 봄을 알리는
할미꽃 야르구이가
등장하면 신이 납니다.
종일 근처를 어슬렁거립니다.
할미꽃은 독성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염소에게는
괜찮은 모양입니다.
뿌리를 약재로 쓰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짐작됩니다.
◉‘야르구이 야마’
(할미꽃 염소)라고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5월의 염소 요리
‘허르헉’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몽골에서 봄철 보양식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할미꽃도 염소도 그만큼
유목민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몽골 어린이들이 부르는
‘야르구이’ 노래입니다.
가사 내용은 모르지만
그림영상으로 보면
할미꽃를 좋아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https://youtu.be/QOtoq-T17PY?feature=shared
◉집안 정원의 할미꽃은
지난 4월 7일에
활짝 폈습니다.
몽골보다 한 달 반 이상
빠릅니다.
고향 가족 묘지에서
3년 전부터 매년
한두 그루씩 옮겨다 심은
할미꽃입니다.
부모님을 다시 뵙듯,
조상님들께 인사 올리는
마음으로 꽃을 키우고
보고 있습니다.
흰털을 달고 고개 숙인
모습에서 얻은 이름이지만
특히 무덤가에서 피어서
부모님의 마음을 나타내는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인희가 부르는
‘할미꽃’에도
그런 마음이 담겼습니다.
https://youtu.be/nVr48TxjWbo?si=LEwp0wQINK9XJnkB
◉봄바람이 강하게 부는
초원 언덕에
서로 부둥켜안은 채
땅을 부여잡고 피어나는
봄꽃이 백리향입니다.
거친 초원 사이에
연분홍색 방석을
깔아 놓은 듯이 등장한
백리향은 여름을 지나고
가을까지 가면서까지
초원에 오래 머무는 꽃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향기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인네들이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몽골 여인들은 백리향의
잎과 줄기를 말려서
우려낸 물을 천연 샴푸처럼
사용했습니다.
우선 머릿니 서캐의 감염을
막는 데 좋습니다.
특히 나쁜 귀신을 쫓아내고
좋은 기운을 부르는
정화의식의 중요 향료가
됩니다.
그래서 주로 몽골 샤먼이
사용해 온 향료입니다.
백리향을 말린 잎은
육수를 내는 천연 조미료로
몽골인들은 양고기 요리에도
즐겨 사용해 왔습니다.
◉백리향은 향기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해발 천 미터 이상의
고산에서 자라는 백리향은
네트워크가 아주 강력합니다.
바위산과 경사면 계곡 등
열악한 곳에서 자라면서
서로 의지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로 토지의
황폐화나 침식을 막아줍니다.
그래서 가축들이 먹을
풀들을 잘 자라게
도와줍니다.
가뭄과 추위에도 잘 견디는
상생(相生)의 식물입니다.
◉영어에서 부르는 이름
‘Thyme’을 떠올리면
금방 허브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식용과 약용으로
인기 있습니다.
게다가 용기를 상징하는
꽃이어서 사병에게 주는
선물로서도 제격입니다.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나온
아일랜드 포크송
‘The Wild Mountain Thyme’,
‘야산의 백리향’을 불러옵니다.
백리향을 따기 위해
야산으로 함께 가자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안 가면
다른 사람과 가겠다고 합니다.
백리향보다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사랑 노래입니다.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여기서는 아일랜드의 자랑거리,
켈틱우먼이 나섰습니다.
https://youtu.be/LjowFiFa6p0?si=7IHfetjxJAh8gT86
◉백리향, 타임(Thyme)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추억의
팝송이 ‘스카보로우 페어’입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불러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국 해변 장터
스카보로우에 등장하는
백리향을 비롯한
여러 허브를 포레스텔라가
불러옵니다.
https://youtu.be/NWo1l3w69Ng?si=a3kzzV2qlCCezJ9o
◉‘봄의 속삭임’이란
꽃말을 지닌 고산 봄맞이꽃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보름 전쯤인 5월 중순에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근처
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만난
봄맞이꽃이라고 했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습니다.
백두산 지역에서 자생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꽃을 매단 줄기에도 잎에도
가는 털이 달려 있습니다.
바위가 많은 척박한 환경에
자라는 것은 백리향과
비슷합니다.
‘Rock Jasmine’란 영어 이름이
사는 곳도 꽃의 모양도
짐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꽃은 점지매(點地梅)란
한자 이름도 있습니다.
땅에 점점히 흩어진
매화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른 봄에 동그란 잎이
동전처럼 구릿빛을
띤다고 해서 동전초(銅錢草)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집주변에서 지기 시작하는
아이리스 붓꽃입니다.
그런데 몽골초원에서는
지금부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에 찍었다는
허니가이드(Honey Guide)를
단 자주색 붓꽃이 반갑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붓꽃이
속속 등장하면서
몽골초원의 봄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름까지
초원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등장합니다.
◉고비라는 말은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란 의미입니다.
몽골의 남쪽 중국 쪽으로
넓게 자리한 곳입니다.
동서로 1,600km,
남북으로 500-1,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사막입니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도 봄부터 다양한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 야생화들을 만나봅니다.
◉몽골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에
몽골 유투버 뮤지션의
음악을 곁들인 영상입니다.
으아리꽃과 에델바이스,
미나리아재비꽃, 메꽃,
돌나물, 백리향, 과꽃,
양귀비 같은 꽃들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친구들입니다.
https://youtu.be/xrsbsKxbDVk
◉초원에서 인기 있는
야생화 중의 하나가
여러 종류의 부추들입니다.
산부추, 두메부추, 야생파
등이 그들입니다.
연분홍색 하얀색의 부추는
지금부터 군락을 이루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쪽파 비슷한 맛이고
향은 좀 더 강합니다.
채소를 기르지 않는
유목민들에게 최상의
먹거리로 인정받습니다.
◉사람에게도 좋은 먹거리가
되지만 겨울에 허약해진
가축들에게는 자양강장제로
먹입니다.
산부추를 캐서
뿌리를 잘게 잘라
간장과 참기름에 넣고
밥에 비벼 먹으면
거의 밥도둑 수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고비 알타이
우르 항가이 지역에서 찍은
여러 종류의 야생 부추들을
만나봅니다.
◉그 향기가 사방에 가득한
고비 알타이
우르 항가이 초원의
모습을 그린 몽골 노래를
마무리로 만나봅니다.
몽골 가수 우르나 차하르툭치가
부르는 ‘초원’(Hödööd:흐어드)
입니다.
올해 쉰일곱 살인 우르나는
내몽골 오르도스 출신으로
2003년 독일 Ruth상에서
최우수 국제 예술가상을 받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가수입니다.
아름다운 초원, 맑은 강물,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났던
26년 전에 방문했던
우르 항가이를 떠올리며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v7fnMHasH0E?si=JCvgUKJMR2FwVICQ
◉다음 달 나담축제를 전후해
몽골초원은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때맞춰 다양한 야생화들이
초원을 수놓고 향기를
퍼트릴 것이 확실합니다.
앞날의 예측이 쉽지 않은
사람의 일과 달리
초원의 생명들은
예측이 가능한 발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그때 전해지는 소식을 들고
다시 한번 그들을 만나러
초원으로 가보겠습니다.
◉내일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2025년 6월은 만만치 않게
요란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요란해도 역시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6월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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