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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미스김’
◾지는 봄꽃, 피는 여름꽃  

      ◀라일락이 질 때
        ◼민우혁 

      ◀라일락(Lilacs:Сирень:시렌) 
        ✱라흐마니노프 
        ◼레츠깔로바(Речкалова) 

      ◀꽃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이문세)
        ◼구본수(베이스)   

      ◀화락무성(花落無聲)
        (⇨소리 없이 지는 꽃)
       ◼AI 제작 영상 

      ◀Lament for a Frozen Flower
        (얼어붙은 꽃의 비가)
        ◼시크릿 가든 
        ⇨난 피었다 지는 꽃이니까
          (뮤직 영상)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향기로 한몫하는 
봄꽃입니다.
그런데 그리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라일락꽃은 4월 중순쯤 
피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열흘 남짓 머물다 
대부분 5월이 오기 전에 
꽃이 져버립니다. 
꽃이 지면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기 역시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게 되는 꽃입니다. 
 

 

◉다른 꽃이라면 
통상 다음 해를 기약하며 
그해에는 아름다운 꽃과 
달콤한 향기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 합니다.
그런데 라일락은 
5월 중순을 넘어서면 
더 강한 향기를 
풍기는 꽃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반가운 그 꽃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입니다.
그래서 봄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번 라일락 향기에 
취하게 만들어 줍니다. 

 


◉토종 라일락이라 
할 수 있는 수수꽃다리
계열의 털개회나무 종자를 
이용해 개량한 
한국 원산의 라일락입니다.
그런데 토종 라일락 격인 
수수꽃다리보다 향기가 
더 진하고 강합니다.
식물학 교수 출신으로 
1947년 한국의 미군정청에
근무하던 식물채집가 
엘윈 미더(Elwin M. Meader)가
이 라일락을 등장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는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근처에서 자라는
털개회나무에서 채취한 
12개의 씨앗을 
고향으로 가져가 키운 뒤 
품종을 개량해서 
‘미스김 라일락’을 
탄생시켰습니다. 

◉한국 체류 당시 
자신을 도왔던 한국 여성의 
성이 ‘고맙다’는 의미와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으로 들어갔습니다. 
1954년 미국 뉴햄프셔 
농업시험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 품종은 
키가 작은 대신 
향기는 기존 라일락보다. 
더 강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인기 있는 
새 라일락 품종으로 
인정받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작 한국에서 다른 곳보다 
늦은 1970년대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정원식물로 
웬만한 집 정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허가 없이 반출된 
토종 자원이 거꾸로 
역수입된 사례입니다. 

 


◉집안 두 곳에 무리 지어
자라는 ‘미스김 라일락’은 
열흘 남짓 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꽃봉오리가 맺힐 때 
진보라색이지만, 
점점 연보라색으로 
변했다가 만개할 때는 
하얀색을 보이기도 합니다.
역시 매혹적인 향기를 
품어 냈습니다.
그러다가 5월이 끝나가는 
지난 주말부터 꽃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떠나가는 꽃과 향기가 
서운하지만 쿨하게  
잘 가라고 안녕을 고하며
보내줘야 합니다.
꽃은 졌지만 이제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을 넘겨서 
다시 만날 때까지
살펴줘야 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라일락이 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이별을 그려낸 
노래를 들어봅니다. 

◉이선희의 ‘라일락이 질 때’는
1990년대 후반 특히 
사연 많은 밤 세계 
여인들에게 인기 있는 
노래였습니다.
떠나가는 라일락꽃은 
해를 넘기면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노래 속 사람의 이별은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뮤지컬배우 민우혁의
커버곡으로 만나봅니다.
앙상블 배우들이 
라일락이 피듯 화려한 
몸짓으로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호흡이 잘 맞는 앙상블은 
뮤지컬배우가 무대에 오를 때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K3xgO0dh9Gk?si=3HvlauVMhzb1B3WZ

 

◉미스김 라일락이 
피어있는 동안 풍기는 
향기는 사람은 물론 
다른 생명들까지 
그 향기에 취하게 만듭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보통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거기서 화사한 꽃을 보여주고 
달콤한 향기를 내 뿜으며 
벌과 나비는 물론 
새들과 애완동물까지 
근처에 머물도록 만듭니다.
 


◉라일락은 독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키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주 꽃이 핀  
미스김 라일락 동산에 
들어간 고양이도 
따스한 햇볕 속에서 
라일락꽃 향기에 
취한 모양입니다.
아예 나올 생각이 없는 듯  
눌러앉았습니다.
새들도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꽃이 핀 라일락 동산은 
그래서 꽃과 여러 생명이 
만드는 행복한 자리가 됩니다.

 


◉라일락이 피어있는 곳에서 
행복을 찾아보려는 
가곡을 만나보러 갑니다. 
음악으로 그려진 라일락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곡이 
러시아 출신 라흐마니노프의 
‘라일락’입니다. 
2005년 그의 생애를 담아 
만든 영화의 제목도 
‘라일락’이었습니다.
그의 12개 로망스의 5번 
‘라일락‘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유명합니다. 
라일락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듯한 피아노 
연주는 임윤찬 등 국내 
피아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1902년에 작곡한 이 선율에 
시를 붙여 만든 가곡 역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여성 시인 
에까째리나 베케토바 
(А Бекетова)의 시를 붙여 
만든 가곡입니다. 
러시아의 소프라노 
마리나 레츠깔로바
(М Речкалова)의 노래입니다.
‘향기로운 그늘
라일락이 모이는 곳
나의 행복을 찾아가 보려네
그 행복은 라일락에 있네.
그들의 녹색 가지에
그들의 향기로운 꽃송이에서
나의 가난한 행복이 피고…’ 
하프와 비브라폰 연주에 
어울리는 ‘라일락꽃’입니다. 
https://youtu.be/aFGQs0HfoJg?si=BR-3HpS-cMwDN1XK

 

◉미스김 라일락꽃이 
지고 있는 옆에는 
지난달에 꽃이 진 라일락과 
수수꽃다리가 초록색 잎을 
무성하게 달고 뒤따라올 
미스김 라일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초록빛 싱싱한 열매도 
꽃이 진 뒤에도 
왕성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화려한 꽃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잎사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예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나오는 
선화후엽(先花後葉)의 
춘개화(春開花)도 있습니다.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같은 친구들입니다.
그 모습에서 이해인수녀가 
14년 전 암 투병 중에 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떠올리게 됩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며 
밝은 투병 생활을 해왔던 
이해인 수녀는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픔을 견디고 익어가는 
고운 열매도 눈에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여서 
누군가 곁을 떠나고 나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잎이 보이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시가 나옵니다. 
사람이 떠나간 빈자리에서는  
의미 있는 만남과 이별이 
만들어 낸 추억과 행복이  
나옵니다.
꽃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고 긍정적이라 좋습니다.

◉인생의 섭리는 
피고 지는 꽃에 비유한 
이문세의 노래를 불러옵니다. 
10년 전 쉰여섯 살의 
이문세가 15집 앨범에 
담은 노래입니다. 
‘꽃들이 피고 지는게 
우리의 모습이었지. 
영원하기를 바랬지만 
그런 건 없었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으로
라일락을 떠올리게 만든 
이문세입니다. 
그에게 어울리는 이 노래는  
특색있는 저음의 베이스 
구본수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D7k06G1sM88?si=P0XOelEjmdWXROZB

 

◉소리 없이 지는 
꽃의 노래를 사극 발라드풍으로 
들어봅니다.
AI가 만든 영상과 
노래입니다. 
꽃이 졌지만 
그대가 준 봄, 
사라지지 않는 봄은
꽃처럼 다시 필어날 것이라는 
여운을 남기는 노래
'화락무성'입니다.
https://youtu.be/a0J3BVLt-v8?si=h68QpvtIb1-qjWz2

 

◉미스김 라일락이 지는 
옆에서 공조팝과 고광나무꽃, 
말발도리 황금 매화 등 
봄꽃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꽃이 진 나무들은 
잎을 무성하게 만들고 
열매를 맺어가면서 
겨울눈까지 서둘러 
만드는 등 벌써 다시 올
먼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도와주면 
그들은 혹독한 겨울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견뎌내 
더욱 빛나는 새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가을에
가지치기를 해주고
자른가지를 주변에 심어주면
내년에 풍성한 라일락 동산이
될  것입니다.
피었다 지는 꽃들을 
뮤직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흐르는 음악은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Lament For A Frozen Flower’
(얼어붙은 꽃의 비가)입니다.
https://youtu.be/wqus5yTrir0?si=81ZTCP0UiBBHRWx8

 

◉지는 봄꽃의 한편으로 
여름을 치장할 여름꽃들이 
등장하거나 등장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 달부터 주변을
하얗게 수놓을 개망초가
꽃망울을 잔뜩 매달고 
대군(大軍)처럼 밀려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엉겅퀴, 지칭개, 노루오줌, 
샤스타데이지, 으아리 등은 
이미 등장해 여름을 
빛낼 채비를 마쳤습니다.
정원에도 작약과 장미, 수국 등 
여러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여름꽃의 화려한 등장에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봄을 밝게 
만들어 놓고 떠나가는 
봄꽃들의 퇴장에 
더욱 마음이 가고  
더욱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5월 끝자락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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