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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의 꽃, 한련화 
◾‘We Will Meet Again’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라데츠키 행진곡 
         (Radetzky March)
         ✱군가 
         ◼요한 슈트라우스 작곡 
      ◀위풍당당 행진곡 1번 D장조 
         (희망과 영광의 땅)
         ✱BBC Proms 마지막 날 공연 
         ◼에드워드 엘가(Elgar) 작곡
       
      ◀웰링턴의 승전
        (Wellington’s Victory)
        ✱베토벤 관현악곡 
        ◼베를린 필하모닉 
      ◀1812년 서곡(Overture)
        ✱영상:영화 ‘전쟁과 평화’ 
        ◼차이코프스키 표제음악  
 
      ◀레닌그라드(Leningrad) 
       ◼쇼스타코비치 연주(1941년)     

      ◀We Will Meet Again 
        (우린 다시 만날 거야)  
        ◼헤일리 웨스튼라  
        (Heyley Westenra) &
        베라 린(Vera Lynn) 

 

 


◉6월에 만나는 
반가운 꽃 가운데 
하나가 한련화입니다.
한련화는 특히 
나라를 생각하게 되는 
호국의 달 6월에 
잘 어울리는 꽃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마르고 거친 땅을 
뚫고 나와 강렬한 색의 
꽃을 피우는 한련화는 
자기 것을 지키려는 
‘애국의 꽃’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국’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한 ‘한련화’는 
그녀의 삶을 담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6월 초에 때맞춰 
뒷산으로 이어지는 
돌담 사이 사이에 
한련화가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건네옵니다. 
지금부터 매일 
눈인사를 나누며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까지 함께 
가야 할 친구입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이상 붉은 꽃은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한번 흥한 것은 
쇠하기 마련이라는 
권력의 무상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백일홍도 천일홍도 
꽃피어 있는 시기가 
열흘 남짓입니다.
끊임없이 피고 지면서 
그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올해 첫서리 오는 
상강은 10월 23일입니다. 
그러니까 한련화는 앞으로 
160일 이상 피고 지기를 
계속하며 백일홍보다 
훨씬 오래 꽃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한련화(旱蓮花)는 
가물 ‘한(旱)’에 
연꽃 ‘연(蓮)’이 만나
‘마른 땅에 피는 연꽃’이란 
의미로 얻은 이름입니다.
거친 땅, 기름진 땅을 
가리지 않고 마른 땅에서
잘 피어납니다.
아홉 개의 잎맥이 마치 
방패 무늬 같습니다. 
물방울이 굴러다니는 
모습은 영락없이 연잎입니다.

 


◉한해살이 식물입니다.
올 한해 열심히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그렇다고 내년에 못 만날 
꽃은 아닙니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꽃 색깔별로 씨를 받아서 
봄에 심으면 발아율이 
거의 90% 전후로 
잘 살아납니다.
그래서 뒷 돌담 사이를
아예 이 친구들의 터전으로  
삼고 매년 씨앗을 심어  
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잎과 꽃, 씨앗까지 
식용으로 사랑받습니다.
그 모두에 비타민 C를 
잔뜩 가지고 있습니다.
웰빙 식재로, 약재로 
인기를 얻을 만합니다.
잎은 샐러드용으로 
인기 있습니다.
꽃은 고명으로 오르면 
식탁이 화려해집니다. 
향기로운 꽃차 역시 
인기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 꽃을 
승전화(勝戰花)로 불립니다.
꽃의 속명 ‘Tropaedum’은 
트로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Tropaion’에서 나왔습니다.
방패를 닮은 잎과 
투구를 닮은 꽃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사가 흘린 피에서
피어난 ‘승리의 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승리의 꽃’ 이미지에 맞게  
우선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음악부터 
한 곡 들어봅니다. 
비엔나 신년 음악회 
앵콜 연주곡으로 
매년 등장하는 익숙한 
라데츠키 행진곡
(Radetzky March)입니다.
오스트리아 라데츠키장군이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하고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행진곡입니다.
연주 도중 박수가 허용되는 
비엔나 신년 음악회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여기서는 가사가 붙어있는 
군가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oydg-bOfzh8?si=lOTsI-gvQ2Wm3dhE

 

◉나라마다 애국심을 심어주고 
희망과 긍지를 나타내는 
군대 행진곡이 있습니다.
영국의 엘가(Esward Elgar)가 
작곡한 ‘위풍당당 행진곡’은 
제2의 국가(國歌)처럼
사랑받으며 영국인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붙은 부제가 
‘Land of Hope & Glory’
(희망과 영광의 나라)입니다.
제목 ‘위풍당당’
(Pomp and Circumstance)'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의 
대사에서 따온 것입니다 
'찬란한 의식용 행진곡’이란 
의미입니다.

 


◉이 곡은 세계 1차대전이 
터지면서 인기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영국인의 애국심을 
높이는 데 엄청나게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엘가 자신조차도 엄청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매년 BBC Proms 
마지막 날 공연이 
로열 알버트홀에서 열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곡입니다.
관중들은 국기인 
‘유니언 잭을 흔들고
떼창으로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됩니다. 
5년 전 BBC Proms
마지막 날 공연입니다.
https://youtu.be/V6c0zwVv9Tg?si=B6A1iwQJ9vPLo52j

 

◉전쟁에서 이겨서 
승전의 노래를 불러도 
전쟁이 가져오는 폐해는 
모두에게 엄청납니다.
그런데도 사람 사는 세상에 
전쟁이 멈춘 날이 
별로 없습니다. 
미국의 역사학사 
윌 듀란트(Will Durant)는 
역사에 기록된 3,421년 가운데 
전쟁이 없었던 해는 
286년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가히 
전쟁의 역사라 부를만합니다.

◉전쟁은 많은 이들을 
고통과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자연히 오래전부터 전쟁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돼왔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작곡가들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생명과 가족애, 희망과 사랑, 
인간애, 그리고 자유와 평화 
등을 나타냈습니다. 
전쟁의 참담함을 담고  
전쟁에 대한 저항 의지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앞에서처럼 
전쟁의 승리를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에서의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헌정곡도 끊임없이 
만들었습니다. 
전쟁의 모습을 담아낸 
위대한 작곡가의 전쟁 음악 
몇 곡을 만나보러 갑니다.

 


◉나폴레옹은 세계 전쟁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그가 영웅인지 독재자인지 
아직도 평가가 헷갈립니다.
베토벤도 그에 대한 평가가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고 
만들었지만 그가 
개인적 욕심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고 헌정을 철회했습니다. 
오히려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무찌른 영국 웰링턴 장군의 
승전을 축하하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웰링턴의 승전’
(Wellington’s Victory)입니다.

◉1813년 비토리아 전투의 
주인공은 나폴레옹 군을 
격파한 웰링턴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음악의 주인공은 
단연 베토벤입니다. 
나폴레옹은 황제의 관을 
쓰는 순간 베토벤에게  
미움받는 인물이 됐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은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의 마음으로 
어떤 작품보다 통쾌하고 
신명 나게 악상을 그려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곡은 
베토벤의 상업적인 의도 담긴 
작품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어떤 교향곡보다 
이 관현악곡의 시연에 
엄청난 찬사가 쏟아진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대중을 전쟁 속으로 
몰입시키면서 승리감을 
안겨준 베토벤의 승전곡을 
듣습니다.
나폴레옹의 마지막 전투인 
1970년의 영화 
‘워털루’(Waterloo)의 영상을
사용했지만 실제 웰링턴 승전은 
그 2년 전인 1813년에 있었던
비토리아 전투였습니다.
나폴레옹 군을 격파한 
순간을 그린 금관악기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이 곡은 15분 가까운 길이로 
비교적 긴 편입니다.
시간 있을 때 다시 찾아봐도
억울하지 않을 음악과 
영상입니다.
가라얀(Karajan)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samfSDbZnko?si=mYdb8Xzy_eXkoBI4

 

◉앞서 비토리아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의 패전은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해 전인 1812년 
러시아 원정을 단행한
나폴레옹 군은 러시아에서  
엄청난 패배를 안고 
거의 지리멸렬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쿠투초프 장군이 
초토화 전략을 바탕으로 
나폴레옹 군에게 참혹한 
패배를 안겨준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 상황을 음악으로 
그려낸 것이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Overture)입니다.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완공식을 기념하기 위해 
1881년 작곡했습니다.
러시아가 ‘조국 전쟁’으로 
부르는 1812년 승전을 
축하하는 표제음악이었습니다.
이 곡은 1967년 영화 
‘전쟁과 평화’ 영상에 붙여 
듣습니다.
https://youtu.be/zTaJ1Xqf_G0?si=2rdhLcVtDEHdNrAW

 

◉러시아에는 두 개의 
‘조국 전쟁’이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본 1812년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와의 전쟁입니다.
다른 하나는 2차대전 
히틀러 독일군과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대(大)조국전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스탈린그라드전투의 승전이 
가져다준 이름입니다. 
그에 앞서 독일군은 
레닌그라드를 9백일 
가까이 봉쇄합니다. 
지금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입니다.
식량과 연료가 끊긴 
도시에서 러시아인 
백만 명 이상이 희생됐습니다. 
그 80% 이상이 먹지 못해 
숨진 아사자였습니다.
 
◉당시 레닌그라드에 있었던 
이 도시 출신 작곡가 
35살의 쇼스타코비치는 
의용소방대원으로 봉사하며 
작곡 활동을 계속합니다.
거기서 완성된 ‘교향곡 7번’은 
바로 굶주리며 봉쇄를 견뎌온 
시민들에게 헌정하는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레닌그라드’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봉쇄된 
레닌그라드에서 라디오를 통해 
바깥세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봉쇄된 도시에 남은 소수의 
연주자를 모아 어렵게 
초연을 한 뒤 라디오를 통해 
이 곡을 세상에 전했습니다. 
1941년 쇼스타코비치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레닌그라드에서 전합니다. 
우리는 아직 이 마을에서 
살아있습니다.
저는 이를 전하기 위해 
말하고 있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교향곡 
‘레닌그라드’의 일부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습을 
바깥세상에 전했습니다. 
https://youtu.be/nOKL_q-Ribs?si=5HA-Nam6nfqxbI1O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는 연합군
지역에서 수없이 방송하면서 
승리를 기원하는 
대표적인 음악이 됐습니다.
이 곡은 파시즘과의 전투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쇼스타코비치는 
나치의 파시즘뿐만 아니라
소련의 공포의 파시즘도
여기에 녹여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으로 숨진 사람도 많지만 
소련 공산당의 파시즘으로 
희생당한 자국민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생명을 빼앗아 갑니다.
따지고 보면 
애꿎은 희생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그 바탕 위에서 
오늘날 우리가 존재합니다. 
2차대전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희망과 위로를 안겨준 노래를 
마무리로 듣습니다.
‘We Will Meet Again’
(우린 언젠가 만날 거야)
5년 전인 2020년, 
103세의 나이로 타계한 
영국의 국민가수 
베라 린(Vera Lynn)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어디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화창한 봄날에 
우린 분명 만날 거예요’
15년 전 살아있는 
90대의 베라 린의 앞에서 
헤일리 웨스튼라
(Hayley Westenra)가 부르는 
위로와 공감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tBX16iBQ0rI?si=fRAYU82qqcN1uxyD

 

◉현충일과 6.25가 들어있는 
6월은 전쟁과 관련 있는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되는 의미 있는  
달입니다. 
뒷마당에 피어난 
한 송이 한련화꽃에서도 
애국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고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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