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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노래
◾가을로의 초대(招待)
◀Come September
(9월이 오면)
◼Billy Vaughn(빌리 본) 악단
◀Try to Remember
(기억해 보렴)
◼Brothers Four
(브라더스 포)
◼Patti Page
(패티 페이지)
◼Andy Williams
(앤디 월리엄스)
◼Jerry Orbach
(제리 오바흐)

◉9월이 시작됐습니다.
흔히 9월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된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9월을
구추(九秋), 국월(菊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음력 9월을
일컫는 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력이라도 9월이 오면
가을이 왔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위에서
오락가락하는 늦더위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가을이 됐는데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상황은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잔서(殘暑)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더위도
이미 대세가 기운 것을
알고 있는 터라
아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흰 이슬이 내리는
백로(白露)가 일요일입니다.
이날이 지나면
아마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가을을 국월(菊月)이라 ‘
부르는 것은
국화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꽃이 맞습니다.
그래도 국화가 아니더라도
가을을 상징하는
다른 꽃들이 많습니다.
코스모스와 과꽃, 봉선화와
물봉선, 해바라기,
백일홍 등이 그들입니다.
대부분 여름에 꽃을 피워
가을로 건너온 꽃들입니다.
용담과 투구꽃, 무릇,
고마리, 여러 가지 여뀌,
각종 취나물 꽃,
며느리 밑씻개 등
여러 야생화들도
숲과 들판에서 가을을
전하는 꽃들입니다.







◉시집가는 새색시의
족두리 모양을 하고
형형색색으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풍접초의 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이
마치 팔랑팔랑 바람에
날리는 나비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풍접초(風蝶草)입니다.
나비 날개와 꽃잎이
어울리게 닮았습니다.
이제 가을바람만 불어주면
나비 날개 꽃잎이
춤추는 모습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한해살이풀입니다.
추위에 약해서
겨울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봄이 되면
지난해 있었던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는 편안한
친구입니다.
그 점에서는 과꽃이나
봉선화와 비슷합니다.
집안에 들어온 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매년 여름 늦게 꽃이
피기 시작해
첫서리가 내리는
가을까지 머물다가는
오래 사귄 친구입니다.

◉여러 개의 꽃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핍니다.
그 모양을 총상꽃차례라
부릅니다.
꽃의 색깔이 파스텔톤이라
더욱 화사하고 신기하게
보입니다.
그 모양이 족두리를
닮았다고 해서
족두리 꽃이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수염처럼 긴 꽃술에
씨방이 옆으로 길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 모양을 보고 서양에서는
‘Spider Flower’,
즉 ‘거미 꽃’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 꽃은 사람에게는
잘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향기를 지녔습니다.
벌과 나비는 이 냄새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해충은 싫어하는
냄새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원에 두기에
딱 좋은 친구입니다.
곁에 두어서 기분 좋은
풍접초와 함께 화사한
9월을 시작해 봅니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한
9월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9월이 무언가
좋은 기운을 가져올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9월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9월을 부르는 영어
‘September’는 라틴어
‘Septem’에서 왔습니다.
‘일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초기 로마력에서
9월은 일곱 번째 달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첫 달인 3월 앞에
1월과 2월이 들어서는 쪽으로
달력 체계가 바뀌어
아홉 번째 달로
밀렸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September
그대로 뒀습니다.
◉‘Lucky Seven’이란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 보면
Seven의 의미를 담은
September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예감도 듭니다.
야구와 카지노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지만
행운을 부르는 숫자로
여겨서 나쁠 게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밝고 희망을 주는
경쾌한 음악으로
9월의 문을 엽니다.
‘Come September’,
‘9월이 오면’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빌리 본
(Billy Vaugh) 악단의
연주는 누구나 들어본
익숙하고 기분 좋은
음악입니다.
◉한국에서도 상영됐던
로맨스 코미디 영화
‘9월이 오면’에 들어갔던
음악입니다.
64년 전에 이 영화에
출연했던 보비 다린
(Bobby Darrin)이 만든
음악입니다.
보비 다린은 함께 출연했던
산드라 디(Sandra Dee)와
촬영이 끝난 뒤
번개 결혼을 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숲과 가을 들판에서
만날 수 있는 수수 이삭과
강아지풀, 설악초에
고추잠자리까지 등장합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 음악의 분위기처럼
이제 시작하는 9월을
밝고 희망차게
채워 가보면 좋은 일이
찾아올 듯도 합니다.
https://youtu.be/9u2XMaGBjus
◉추억 속 9월을 그려낸
익숙한 노래를
불러옵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팝송
‘Try to Remember’
(기억해 보렴)입니다.
마음속의 9월을
기억해 보는 이 노래는
‘9월의 노래’로 불러도
괜찮을 만큼 ‘그런 9월’
(The Kind of September)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뮤지컬
‘The Fantasticks’에 등장한
히트 넘버입니다.
극작가 톰 존스(Tom Jones)가
노랫말을 썼습니다.
영국 가수와 동명이인입니다.
이 멋진 가사를
하비 슈미츠(Harvey Schmitt)가
왈츠풍의 아름다운 발라드로
잘 포장해서 세계적
명곡이 탄생했습니다.
◉그들이 그려낸 9월은
이렇습니다.
삶이 여유롭고
달콤한 9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9월,
버드나무 말고는
누구도 울지 않은 9월,
꿈들을 베개 옆에
제쳐두는 9월입니다.
◉버드나무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을 만큼
슬픔이 없는
달콤한 달입니다.
인생이 충분하게 달콤해서
다른 꿈이 필요 없는
9월입니다.
그래서 꿈은 베개 옆에
제쳐두고 잠드는 9월입니다.
인생의 걸음이 느리고
원만했던 9월입니다.
그런 달콤하고 상냥한
9월이 있었다면
기억해 내고
그리워하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합니다.

◉뮤지컬 속에서
제리 오바흐(Jerry Orbach)가
처음 불렀습니다.
이후 정말 많은 가수가
커버할 정도로
사랑받는 명곡이 됐습니다.
특히 9월이면 항상
등장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80대 후반인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더스 포(Brothers Four)의
공연으로 먼저 만나봅니다.
1957년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대학에서 만나
60년 이상 함께 노래하는
멋진 노인들입니다.
원년 멤버 마이크 키크랜드가
5년 전 여든세 살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남아있는 멤버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노년 활동을
이어가며 9월의 추억을
보태가고 있습니다.
7년 전 도쿄 라이브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한글 자막이 노랫말을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작사가인 톰 존스는
노랫말을 쓰는데 특별히
공을 들였습니다.
그가 만든 되풀이되는
라임이 노래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서
추억 속의 9월을 멋지게
되새기는 데 한몫합니다.
특히 어미가 ‘er’과
‘ow’로 끝나는 단어들이
교차로 이어집니다.
remember, september,
tender, ember, december
같은 단어의 선택이 그렇습니다.
mellow, yellow, fellow,
willow, pillow 같은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라임으로
추억 속의 좋은 시절을
가졌던 그런 9월의
살아가는 방식을 따르라고
부드럽게 조언합니다.
왈츠의 여왕으로 불리는
페티 페이지 버전은
또 다른 9월의 멋을
안겨다 줍니다.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아름답고 현란한
늦가을 단풍은 앞당겨
만나봅니다.


◉한국에서는 1966년에 나온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의
커버곡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노래의 분위기와
앤디 윌리엄스의 음색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흑백 영상에
실린 앤디 윌리엄스의
버전입니다.
https://youtu.be/7jLiHMWbTxw?si=Zq6Kko4DTAcPPfJC

◉이 노래가 뮤지컬의
첫머리와 끝에 나오는
‘The Fantasticks’는
1960년부터 2002년까지
43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맘 7천 회 이상 공연했습니다.
기네스북에 단일 극장
최장 공연으로 올라 있습니다.
이 작은 극장을 거쳐 간
관객만 천만 명이 넘습니다.
2002년 이후에도
오프 브로드웨이와
브로드웨이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거짓으로
불화를 꾸며 젊은이들의
사랑을 더욱 굳게 이어준다는
풋풋한 이야기입니다.

◉이 뮤지컬에서
‘Try to Remember’를
처음 부른 뮤지컬 배우는
제리 오바흐(Jerry Orbach)
입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정한 주연이자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장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10년 투병 뒤에
2002년 예순아홉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노래를 처음 불렀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부른 그의 노래
‘Try to Remember’를
마무리 노래로 듣습니다.
https://youtu.be/8uGlL0xafP8?si=TcsGw9MI-In-Khma
◉제리 오바흐는
10년 동안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연기 활동과 노래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 등
두 명에게 안구를 기증해
시력을 찾아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뉴욕의 8번가와 53번가
교차로는 2007년부터
‘Jerry Orbach Way’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뮤지컬에 기여하면서
주변에 베풀고
특히 뉴욕을 사랑했던
그에게 보내는
Big Apple 뉴욕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이해됩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Try to Remember’에
등장하는 9월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던
제리 오바흐도
자주 기억 속에서
떠올릴 것 같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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