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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선물-‘이슬’
◾값진 생명 축복
◀이슬
✱1988 MBC 창작동요제 대상
◼충암초등학교 6학년
◀아침이슬
◼알리
◀Morning Dew(아침이슬)
◼Bonnie Dobson
(보니 돕슨)
◀The Foggy Dew(안개 이슬)
◼Janny Frickie
(제니 프리키)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
◼장사익






◉풀잎에, 나뭇잎에
이슬이 잔뜩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을 부르는
여러 꽃송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슬 맺힌 아침에는
가을 기운이 상쾌하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모레 일요일이
백로(白露)입니다.
‘흰 이슬의 날’,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입니다.

◉땅 위에 수증기가
찬 공기를 만나
만들어지는 물방울이
이슬입니다.
밤과 아침 기온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선선해졌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지금부터 가을 기운이
더 완연해질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흔히 이슬이 내린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슬은 비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공기가 식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이 돼
물체의 표면에 붙습니다.
그게 바로 이슬입니다.
그래서 이슬이 맺혔다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늘의 뭉게구름도
바로 이슬점이
만들어 내는 가을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이슬과 만나 시작하는
하루아침은 신선하고
기분 좋습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영롱한 보석처럼
보이기도 해서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상도
해보는 모양입니다.
동요 속에 그려진 이슬을
만나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음악 교과서에 담긴
동요입니다.
1988년 방송사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슬’을
당시 충암초등학교 6학년
여섯 명이 부릅니다.
https://youtu.be/zoZ_8oqWFI0
◉여름에도
이슬이 맺힙니다.
여름 아침 풀밭에 가면
이슬 때문에 바짓가랑이가
흠뻑 젖습니다.
그런데 마치 가을이 와야
이슬이 내리는 것처럼
백로란 절기가 왜 생겼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여름 이슬은 초목의
생명 유지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증산작용을 막고
수분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그런데도 이슬이 가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 건
전적으로 우리의 주곡인
벼농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벼 이삭들은
이미 팼습니다.
이 시기에 벼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는 이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가을 곡식은 가을 이슬에
무르익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아침이슬은 벼가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신선한 수분을 제공합니다.
이즈음 벼잎 끝에
맺히는 이슬은 자연이
농부에게 건네는 밝은
아침 인사나 다름없습니다.
이슬은 수분공급과 함께
증발하면서 벼잎의
온도를 낮춰줘
더위 부담을 줄여줍니다.
여기에 병충해 번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슬 덕분이 할 일이
줄어든 농부는 추수때까지
잠시 일손을 놓고
지내도 될 만큼 여유가
생겼습니다.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이 시기에
‘어정 7월, 건들 8일’이란
말이 생겨난 데에도
가을 이슬이 분명
한몫했을 겁니다.
가을의 문을 연 백로는
낮과 밤이 균형을 잡는
추분을 지나 한 달 뒤쯤
한로(寒露)를 만납니다.
하얀 이슬이 찬 이슬로
바뀌는 때입니다.
바로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슬은
계절이 사람에게 건네는
친근한 가을 언어이자
선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모두가 아는
대중가요 ‘아침 이슬’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김민기가 작사 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입니다.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는
시련도 겪고
시위 현장에 등장하는
민중가요로 탈바꿈하기도
하는 등 둘러싼 이야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서정적인
아침 풍경을 그린
포크송으로 남아있습니다.
◉1970년 이 노래를 만든
김민기는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악보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사전에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 했던 양희은이
찢어진 악보를 붙여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서
이슬처럼 사라질 뻔했던
노래가 되살아났습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자연 속에서
순수한 감정을 담고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를 출발한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입니다.
여기에 시대의 아픔이
이입되면서 대중음악사에서
여러 굴곡을 거쳤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금지곡의 수준을 넘어
이 노래를 부르다 적발되면
강제 노동형에 처해진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민중가요라고 해서
서둘러 들여갔던 북한은
젊은층 사이에서 이 노래로
오히려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금지했다고 합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순수한 아침 이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서
온 부작용으로 여겨집니다.
지난해 여름 세상를 떠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이
‘이슬’ 자체가 지닌
순수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가수가 커버했지만
여기서는 알리의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Jl_QJTNnCDY?si=qJyXdD2I90db-zkF
◉김민기의 ‘아침 이슬’보다
8년 전에 갓 스무 살을 넘은
포크 작곡가가 만든
같은 제목의 노래,
‘아침 이슬’,‘Morning Dew’를
만나봅니다.
무려 7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커버한 세계적인 명곡입니다.
핵전쟁 후 지구의 참혹성을
경고한 반전(反戰) 노래입니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Bonnie Dobson이 만들고
부른 노래입니다.
3차 대전의 핵전쟁 이후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멸망하는 도시 호주의
멜버른를 그린 영화
‘On the Beach’를
보고 만든 노래입니다.
세상이 치명적인 핵 낙진으로
뒤덮인 후 살아남은
마지막 남녀 사이의
가상 대화를 노랫말로
담았습니다.
◉‘더 이상 아침 이슬을 보러
나갈 수가 없습니다.
소녀의 울음소리도
소년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아침 이슬은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거듭 소리칩니다.’
아침이슬은 바로 여기서
지구의 존재, 생명의 존재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핵전쟁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모두가 함께
‘아침 이슬’을 보기 위한
작은 한걸음이 될 것입니다.
80대 중반에 여전히
어쿠스틱 기타로 노래하는
보니 돕슨입니다.
https://youtu.be/qgl0YfJiz80?si=D7oUTPl-r2gcvrgT
◉아일랜드 전통민요에서
파생된 미국 민요
‘The Foggy Dew’
(안개 이슬)을 만나봅니다.
안개 이슬은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대신 운해(雲海)라는
말은 있습니다.
지상에서 피어난 안개가
구름바다처럼 퍼져 있는 것을
그렇게 부릅니다.
미국의 노장 컨트리가수
제니 프리키(Jannie Frickie)가
부른 노래로 들어봅니다.
1980년대 빌보드 컨트리송
1위에 일곱 번이나 오를
정도로 영향력 있었던
일흔여덟 살의 노장입니다.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안개 이슬 속에서 만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고 해서
안타까워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안개 이슬 속에서
그 여자와 만나게 되면서
반전의 해피엔딩을
이루어서 재미있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안개 이슬은
꿈을 이뤄주는 상징입니다.
한창 시절의 제니 프리키의
맑고 몽환적인 목소리에
실린 예쁜 사랑 노래입니다.
https://youtu.be/8AT6yCq2TqA?si=BEUu7BKoFu175XjG

◉아침 햇살이 비치면
이슬은 이내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슬은 때때로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등장하곤 합니다.
사형수에게 적용되는
‘형장의 이슬’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문학과 음악 등에
등장하는 이슬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노래를 한 곡 들어봅니다.
장사익이 부른 1997년
드라마 ‘임꺽정’의 ost입니다.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이란
제목의 노래입니다.
임꺽정의 삶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의 삶을 조명해 보면
그런 제목을 붙일만합니다.
1994년에 데뷔해 3년 차의
노 가수 장사익이 불렀던
한 서린 노래입니다.
https://youtu.be/Uh7-RJKkf0g?si=YpjLgR8SvQQ770FI
◉서구에서는 이슬을
‘하늘의 복’,
‘하늘의 보물’이자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간주합니다.
성경에서 자주 그렇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슬’이란
말이 30차례 이상 등장합니다.
물론 찬송가에도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이슬이 없다는 것은
저주이자 불행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비와 이슬,
즉 우로(雨露)는 하나님의
은혜로 여깁니다.
◉이슬은 바람이 없고
맑은 날에 더 잘 맺힙니다.
이제 이슬이 본격적으로
맺히기 시작했으니
새들도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기러기가
날아오고
다음 주쯤 제비들이
강남으로 돌아갑니다.
이 땅에서 겨울을 나야 할
새들은 겨울을 날 먹이를
모으기 시작할 때입니다.
사람은 물론 모든 생명이
가을 속으로 걸음을
옮겨놓기 시작한
9월 첫 주말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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