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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이야기
◾사랑과 정성의 꽃
◀애기똥풀(동요①)
◼리틀에뜨왈싱어즈
◀애기똥풀(동요②)
◼강지원어린이
◀제비꽃 연가
✱이해인 수녀 시
◼낭독:김현서
◀애기똥풀이 하는 말
✱정일근 시
◼김원중
◀섬집아기
✱2024. 9. 콘서트
◼박인희(78)
◀나비와 꽃들
(Butterfly & Flowers)
◼삼라스 세와타폰(태국)
(Chamras Saewataporn)




◉5월의 숲속에서
고개를 들면
빛나는 초록빛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들이 반짝입니다.
5월의 대세인
하얀 꽃들의 잔치입니다.
찔레나무, 아카시아,
쪽동백, 층층나무, 말발도리
등의 하얀 꽃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춰
아래로 보면
모여서 피어있는
노란색 꽃들이 건네는
찬란한 인사를 받게 됩니다.
이른 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기똥풀’입니다.
◉집주변에서도
근처 들판에서도
어김없이 무리로 만나는
애기똥풀입니다.
어제 가본 감자밭 옆에도
애기똥풀꽃이 찔레꽃과
어울려 들판에 넓은
꽃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른 봄 줄기가 옆으로
퍼지며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산수유,
생강나무에서부터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얘기하면서
애기똥풀을 봄의 전령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 ‘똥’이 들어 있는
이름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짐작하게 됩니다.

◉다른 봄꽃들 얘기로
떠들썩해도 누구도 이 꽃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절을 먼저 읽고
사람의 눈길이 머물지 않는
야산과 들판, 돌 틈에서
조용히 피어나
봄이 늘 화려하고 요란하게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려 깊은 친구입니다.
◉5월의 숲과 들판에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애기똥풀꽃입니다.
이 꽃은 5월만의 꽃은
물론 아닙니다.
4월부터 가을이 오는
8월과 9월까지 오래
피어있는 꽃입니다.
앙증맞은 노란 꽃은
홀로 피어도 예쁘지만
5월의 초록 들판이나
숲에서 군락을 이루면
더욱 빛이 납니다.

◉줄기나 잎이 상처를 입으면
나오는 노란 즙이 마치
갓난아기의 똥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쥐똥나무를 비롯해
‘똥’이란 말이 들어 있는
식물이 몇 가지나 됩니다.
아마 그 가운데 애기똥풀을
가장 예쁜 이름일 것입니다.
세속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아기의 샛노란 똥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사랑이 깃든 똥이기
때문입니다.
이 꽃의 꽃말
‘몰래 주는 사랑’,
‘엄마의 지극한 사랑’은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우선 이 꽃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꽃은 이른 봄부터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로 핍니다.
여러 개의 꽃이 우산처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
피는 모양을 그렇게 부릅니다.
꽃줄기와 어린 꽃봉오리는
흰털로 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흰색을 품은
초록색이 이 식물의 특징입니다.
꽃잎은 보통 넉 장,
그 속에 긴 암술 한 개와
여러 개의 수술이
들어 있습니다.
우선 이 꽃의 모습을 그린
동요 한 곡을 들어보고 갑니다.
개나리 전국 창작동요대회에
출품해 수상한 동요입니다.
노래에는 리틀에뜨왈싱어즈
어린이들입니다.
영상은 김포 호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https://youtu.be/OdQEVesRUs4?si=_7PZOTXpwM7arTGB
◉양귀비과의 꽃입니다.
현호색, 금낭화 등
이 과의 꽃들이 그렇듯이
애기똥풀도 독성이 있습니다.
독성을 잘 다스려
약재로 쓰기도 하지만
만질 때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켈리도닌(Chelidonine)이란
성분은 독성이 강해
2009년부터 기능식품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대신 애기똥풀에서 나오는
즙은 염료의 원료가
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애기똥풀의 가느다란 줄기는
마치 까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까치 다리’란 다른 이름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름으로
거의 부르지 않는 것을 보면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꽤 경쟁력이 있나 봅니다.
이 꽃에 대한 아이들의
노래는 꽤 많습니다.
아이들의 동요를 한 곡 더
들어보고 갑니다.
황옥경 작사 작곡의
‘애기똥풀’을 강지원어린이가
부릅니다.
https://youtu.be/Wn2kj-l9RHk?si=24IsIbH-IKXRB7DM
◉이 꽃 역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신화에서 이 식물의 학명
Chelidonium이 나왔습니다.
Chelidon은 제비를 뜻하는
그리스어입니다.
그리스 한 도시국가의 공주
Chelidon은 언니 때문에
노예가 됐다가 제우스의
도움으로 제비가 됩니다.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아기 제비가 눈을 뜨지 못하자
고생 끝에 찾아낸 애기똥풀의
노란 즙으로 아기의 눈을
뜨게 했다는 신화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상징하는
신화입니다.
영어 이름 Greater Celandine도
여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꽃의 제비와의 연관성은
종자에도 들어 있습니다.
가을에 익는 애기똥풀의
콩꼬투리 모양의 종자에는
엘라이오솜(Elaiosome)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개미가 가장 좋아하는
성분입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 성분이
들어 있는 씨앗으로
제비꽃을 사방으로 퍼트립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개미는 애기똥풀의 종자도
물고 가 엘라이오솜만 건지고
씨앗을 사방에 버립니다.
애기똥풀과 제비꽃이 지금
지천으로 피어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두 꽃이 살아가는
방법을 보면 사촌 간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른 봄에 등장한 제비꽃도
애기똥풀처럼 5월에도
그 모습을 보이며 여름까지
우리 곁에 머물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로
제비꽃도 만나보고 갑니다.
Brooklyn 듀오가 연주하는
‘아베마리아’에 실린
이해인의 시 제비꽃 연가‘
입니다.
성우 김현서의 낭독입니다.
https://youtu.be/TAyxx2Tnfug?si=NZnI_VyJD2DMuSlt
◉애기똥풀을 시에 담은
시인은 많습니다.
풍자가 들어 있는
이돈권의 시는 언어유희가
재미있습니다.
‘이름만 똥 풀이지 너무 곱구나!
똥도 애기 똥이면
이리도 이쁘다더냐
여자들이 몹시
갖고 싶어 하는 똥,
루이비똥 아니더냐?’
시인 안도현은 시를 쓴다면서
서른다섯 살까지 이 친구를
모른 것을 애기똥풀이
얼마나 서운하게 생각했을지
스스로 뉘우친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동심으로 본 애기똥풀은
들판에 모여 핀 이들을
정겨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애기 똥을 아낌없이
받아 낸 애기 지저귀
들판 가득 풀어 널어
바람에 날리우니
적막한 들판 오로지
니들 땜에 자랑치누나’
애기똥풀의 입장에서 쓴
시도 있습니다.
경남대 교수이자 시인인
정일근의 시집 ‘나팔꽃’에 담긴
‘애기똥풀이 하는 말’입니다.
이 시에 이수진이 곡을 붙여
가수 김원중이 부르는
애기똥풀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https://youtu.be/fO-m-RcVVC0?si=iFUSPo9wpIfWrPqW
◉햇볕 잘 드는 양지를 좋아하고
비가 오면 꽃잎을 닫아
잠시 쉬어갑니다.
하지만 기름진 땅,
거친 땅을 가리지 않고
자리 잡아 활발하게
꽃을 피웁니다.
토양이 심하게 오염된 땅에도
뿌리를 내리는 두해살이
식물입니다.
그래서 공해 지표식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도 진통성분이 강한
노란 즙으로 세균이 침입을 막고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켜 갑니다.
그래서 거친 땅을 덮어주고
땅을 살려가는 이른바
‘망토 식물’이기도 합니다.




◉시인 김승기는
이 애기똥풀이 헐벗고
허물어진 땅을 바느질 하듯
깁는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름의 빛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는 것의
바탕은 바로 사랑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 사랑은 바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과 통한다고 봤습니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자장가 같은 동요
‘섬집아기’를 들어봅니다.
일흔여덟 살의 박인희가
지난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dK0fFigLisg?si=X3sYE-CqRak0FnJp
◉이제 얼마 후면
애기똥풀처럼 개망초가
지천에서 피어나
둘이 함께 친구가 될 것입니다.
개망초를 찾는 나비들의
영상에 붙인 힐링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합니다.
태국의 뉴에이지 뮤지션
삼라스 세와타폰
(Chamras Saewataporn)의
명상음악 ‘나비와 꽃들’
(Butterfly & Flowers)입니다.
https://youtu.be/xEZm2guk644?si=dyd4Qgixre8ZrUIZ
◉이제 한주 남겨놓은
5월의 주말이 옵니다.
많은 사람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마음 졸이면서
궁금해하는 6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는 세상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할 때입니다.
◉주변의 많은 꽃과 나무들도
이런저런 세월을 견디며
수천, 수만 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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