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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Summer Solstice)
◾바쁜 동양, 즐기는 서양
◀서양의 하지 축제
✱로이터 TV
◀스톤헨지(Stonehenge)
하지 해맞이 축제
✱2023년 6월 20일/21일
◀이반 쿠팔라 축제
(Ivan Kupala Night)
◼Ivan Kupala Band
-운명(뽈로사:Полоса)
◀하지의 노래
(Song of Summer Solstice)
◼Jonna JInton
◀하지의 태양 아래서
(Beneath the midnight Sun)
◼Harp Twins
◀백야(벨르이예 노치:Белые Ночи)
✱차이코프스키 ‘사계- 5월’
◼임윤찬



◉내일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바로 하지(夏至)입니다.
내일 서울의 낮 길이는
14시간 45분이 됩니다.
밤은 당연히
9시간 15분으로
짧아집니다.
다만 내일 하짓날
비가 예보돼 있어서
서울의 경우
5시 11분에 해 뜨고
오후 7시 56분에
해 지는 광경을 직접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짓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으니
좋은 징조입니다.
예전에는 이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야 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번 비가
장마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점이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비에 너무 오래
젖어 있으면
해야 할 일들에
지장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뭄과 장마, 두 가지에
대비해야 하는
하지 근처에는
할 일도 많습니다.
일 년 중 추수 때와 함께
가장 바쁜 때입니다.
하지감자 수확,
마늘 수확과 건조,
보리 수확과 타작 등
농산물 거두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동시에 들깨와 서리태 등
심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고추밭매기와 병충해 방재도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그나마 모내기는
대부분 끝나서 다행입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동아시아지역의 나라들은
사정이 비슷하게 바쁩니다.

◉그런데 서양,
특히 유럽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하지 즈음은 바쁘게
일해야 하는 날이 아니고
즐겁고 여유롭게 노는
축제의 기간입니다.
하지를 중심으로 백야(白夜)가
이어지는 북구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때가 가장
날씨가 좋을 때입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하지 때에 맞춰
여러 형태의 여름 축제가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펼쳐집니다.
◉로이터 TV가 담은
5년 전 서양의 하지 모습을
먼저 만나봅니다.
북유럽과 동유럽, 영국과
미국의 5년 전
바로 오늘의 모습입니다.
북유럽과 동유럽은
불(火)과 물((水)의 의미가 담긴
하지 축제가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전통으로 이어져 온 축제가
기독교와 접합되면서
새 모습을 갖췄습니다.
영국에서는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밤새워 기다려
일출을 보는 행사를
가집니다.
타임스퀘어 광장
집단 요가는 미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하지 행사입니다.
https://youtu.be/GhJZkXOX6kY?si=RnLA6cTg7RMGFW6m
◉영국의 Stonehenge는
선사시대인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석조물입니다.
거대한 목조와 석조물을
원형으로 세워놓은
선사시대 유적을
Henge라고 부릅니다.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높이가 8m에
무게 50톤의 거석
여든여 개가 별과 해의
방향으로 정렬해 있습니다.



◉스톤헨지 바깥쪽 지점에는
Heelstone이라 부르는
4.7m 높이의 돌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이 하짓날
해돋이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합니다.
하짓날 태양은 힐스톤을
통과해 떠오른 뒤
스톤헨지의 중심을 비춥니다.
4천 년 전 선사시대
석조구조물이 지닌
이 미스터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영국의 상징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 전날인
오늘 저녁에도 사람들이
이 스톤헨지로 모여들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밤새워 북을 치며
전야제를 펼친 뒤
하짓날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합니다.
우리의 새해 해맞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행사입니다.
2년 전 2023년 6월 20일과
21일의 스톤헨지입니다.
https://youtu.be/QOLEML8hTeo?si=2pLINS0XgeFuH_Fl
◉하지 축제는 기독교와
연관이 깊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기독교에서는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을
준비합니다.
6월 24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동지(冬至)
직후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보다 먼저
이 세상에 와서
뒤에 올 예수의 갈 길을
미리 준비한 세례 요한은
예수보다 반년쯤 먼저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래서 하지 직후인
6월 24일이 성요한 대축일이
됐습니다.

◉하지는 영어로
Summer Solstice입니다.
‘Sol’은 ‘태양’
‘Stice’는 멈춰 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 때 멈춰 섰던 태양이
감소하기 시작해
Winter Solstice,
즉 동지가 되면
다시 멈춰 섭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다시
증가한다는 상징성이
성 요한 축일과
예수 축일 크리스마스
사이에 담겼습니다.
그래서 동유럽의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북유럽의 스웨덴 등은
성요한 축일을 아예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하지에서
성요한 축일까지
축제 기간으로 삼아
‘이반 쿠팔라’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축제를 펼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모태인 키예프공국이
988년 비잔틴으로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세례 요한에게는 이반이라는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이반 쿠팔라의 날은
슬라브인들의 하지 축제이자
성 요한 축일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슬라브인들에게 쿠팔라
(Купала:Kypala)는
수확의 열매를 가져다주는
신입니다.

◉‘이반 쿠팔로의 날’은
여름 해를 즐기며
불과 물로 몸과 영혼을
정화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축제의 날에 우선
사람들은 강가나 연못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쿠팔라라는 말 자체의 어원이
‘몸을 씻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 다음 여성들은
꽃과 허브 등 12개의
마법의 풀로 엮은 화관을
만들어 씁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대한 힘이
담겼다는 의미의 화관입니다.
자작나무 모닥불을
피워놓고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게 다음 순서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원형은
영원과 불멸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강강술래 같습니다.
◉이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젊은 커플이 불 위를 건너뛰는
행사입니다.
사랑을 확인하는 동시에
악한 기운으로부터의
정화를 의미하는 절차입니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생각이 사라지고
안 좋은 성격이 없어지며
어두운 기억들이 바람에
날려가 버린다고
슬라브 민속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 위를 뛰어넘지 않을
젊은이가 없습니다.
화관을 물 위에 띄운
처녀들이 미래의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축제의
마무리 순서입니다.
그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전반부에는 민속음악이,
후반부에는 이반 쿠팔라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운명’(뽈로사:Полоса)이란
곡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합니다.
https://youtu.be/XTiNqZLOL90
◉지난해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모두
‘이반 쿠팔라 날’ 행사를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키이우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시베리아에서도 이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사흘 전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 시민 1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그 아픔을 견디며 올해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이반 쿠팔라의 날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나라의 전쟁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겨울이 긴 북유럽
스웨덴의 하지 축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고대 바이킹 시대부터 시작된
하지 축제는 성 요한 축일과
접합하면서 이반 쿠팔라의 날
행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목욕으로 몸을 씻고
불기둥 주위를 도는
불과 물의 축제입니다.
이 축제 기간에 울려 퍼지는
‘하지의 노래’입니다.
(Song of Summer Solstice)
스웨덴 전통악기
Kulning과 Nyckelharpa가
등장하는 다소 몽환적인
노래입니다.
쿨링은 가축을 부를 때
내는 목소리로
계곡에 울리면서 메아리칩니다.
영화 ‘겨울왕국 2’에
오로라의 피처링으로 등장해
낯설지 않습니다.
니켈하르파는 16개 줄과
많은 건반을 가진 스웨덴
전통악기입니다.
스웨덴 아티스트 Jonna Jinton이
두 악기를 연주하면서
들려주는 ‘하지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9X8VVoOYrBU?si=SvBbp4Tn3iFDp0LC
◉이웃 나라 노르웨이의
하지 축제도 비슷합니다.
축제 날에 맞춰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의 결혼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베개 옆에 일곱 가지
꽃을 놓고 자면 미래의
남편을 만나는 꿈을
꾸게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쌍둥이 듀엣
Harp Twin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펀안하고 차분한
하지의 노래입니다.
‘하짓날 태양 아래서’
(Beneath the Midnight Sun)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y3ME_PLI_ps?si=mqHz7fb4eAUivZur

◉하지가 지나면
러시아와 북유럽
백야의 나라들은 낮 같은 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곳 사람들에게 백야(白夜)는
오랜 세월 그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자연현상입니다.
백야의 대표적인 도시
상트 페테부르크 출신의
차이코프스키는 몸으로 겪은
이 ‘백야’를 ‘사계’ 음악 속에서
그려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5월 중순의 음악으로
이 백야를 감싸 안았습니다.
13일 차이 나는 율리우스력을
감안하면 사실은
6월 초의 백야 음악입니다.
아파나시 페트의 시에
곡을 붙인 차이코프스키의
‘백야’로 하지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임윤찬이 자기 색깔로 그려낸
피아노 연주입니다.
https://youtu.be/4SQZ2UrW11I?si=8zqWM037nOc_XzMG

◉하지 무렵의 여기 낮과
백야 지역의 낮은
같은 성격의 낮이 아닙니다.
백야 지역에 높이 떠 있는
태양은 농사에도 생활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열하는
하지 무렵의 여기 태양은
곡식을 자라게 하고
무르익게 만듭니다.
백야의 나라들이
하지를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날로 삼은 것은
꼭 좋아서 그랬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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