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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감자, 눈물의 감자
◾역사를 바꾼 감자
◀감자 (국악 동요)
◼정소윤(어린이 소리꾼)
◀Fields of Athenry
(아덴라이의 들판)
◼앤 브린(Ann Breen)
◀The New Ground
-Isle of Hope, Isle of Tears
(새로운 땅
-희망의 섬, 눈물의 섬)
◼켈틱우먼(Celtic Woman)
◀When Jonny Comes Msrching Home
(조니가 행군하며 돌아올 때)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미국을 세운 손들)
✱영화‘ Gangs of New York’ ost
◼U2





◉일찍 시작된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에
농촌은 감자 수확으로
바쁩니다.
하지가 지났으니
서둘러 감자를
거두는 일이
가장 급한 일이 됐습니다.
이때를 놓치면
감자가 땅속에서
장마철을 견뎌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하지를
‘감자 환갑’이라고 부릅니다.

◉감자꽃이 핀 지
20일 남짓 지나면서
땅속의 덩이줄기가
제대로 영글었습니다.
눈이 난 씨감자
한 조각에
굵은 알의 감자가
적게는 5-6개,
많게는 8-10개씩
달려 나오니
감자 캐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높은 생산성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옛 선인들은
하지 즈음에 수확한 감자로
전을 부쳐 천신(薦新)하는
일로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감자전을 먼저 조상의
신위(神位)에 올리는 것을
천신이라고 부릅니다.
춥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 좋은 먹거리가
돼줬으니 충분히
감사할 만합니다.

◉막 캐낸 감자를
삶아서 먹는
하지 감자의 맛은
특별합니다.
그날 캔 감자를
삶으면 껍질이 부슬부슬,
살짝살짝 일어납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벗겨서 먹어도
감자가 입 안에서
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억이 오래 남는
감자 캐는 날의 맛입니다.
◉감자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재미와 맛에
해마다 감자 농사를
열심히 짓게 됩니다.
못생겼지만 맛이
일품인 삶은 감자는
어린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영양간식입니다.
지난해 성남창작동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국악 동요
‘감자’를 들어봅니다.
어린이 소리꾼 정소윤이
부릅니다.
https://youtu.be/mnksOJ2GOwA?si=00h_q6Ne8x_8Ek6O
◉감자는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 하나만 먹어도
밥이나 빵처럼 주식(主食)이
될 수 있는 작물입니다.
이른바 ‘완전식품’ 범주에
들어가는 식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감자의 단위면적 당
생산칼로리는 쌀이나
옥수수보다 높으니
그럴 만합니다.
◉감자는 영양이 풍부한
식품으로 사랑받은 지
오래됩니다.
비타민C는 사과보다
세배나 많습니다.
감자의 충분한 전분 때문에
익혀 먹어도 비타민C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거 아일랜드인들은
감자와 버터밀크만
먹고 살았지만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감자가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기쁨과 눈물을 가져다줬던
아일랜드의 감자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아일랜드의 이야기에는
영국의 이야기가 항상
감자의 덩이줄기처럼
달려 나옵니다.
같은 지역에 오랜 세월
뒤엉켜 살아 온 역사라서
그렇습니다.
지금의 영국 땅에 먼저
뿌리를 내린 것은
아일랜드의 켈트족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온
게르만 계열의
앵글로색슨족이 이들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지금의 잉글랜드를 세웠습니다.
◉여러 차례 반전을 거듭한
역사는 일단 덮어두고
감자가 영국에 처음 들어온
16세기 후반을 보면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영국은 아일랜드인을
영세 소작농으로 전락시킨 뒤
실시한 것이 곡물 수탈
정책이었습니다.
버터밀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생산물을
영국이 수탈해 가는 구조라
아일랜드인들은 거의
기아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버터밀크란 버터를 짜내고
남은 찌꺼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땅에 감자가
들어왔습니다.
16세기 후반 스페인을
거치지 않고 영국으로
들어온 감자는 처음부터
영국에서 천대받던
작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감자가 아일랜드로
흘러 들어가면서
최고로 환영받는 작물로
거듭났습니다.
◉감자는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월등히 높습니다.
게다가 아일랜드처럼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주식(主食)으로 삼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감자를
‘악마의 식물’이라고
기피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인들에게
감자는 신이 보낸
축복의 선물이었습니다.
◉우선 먹을 것이 늘어나
영양상태가 좋아지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백만 명이었던 인구는
8백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다행히 영국은 감자를
수탈해 가지는 않았습니다.
가축이 먹는 사료를 먹는
미개하고 지저분한
민족이라고 깔보고
비난하는 데 그쳤습니다.
나중에 영국은 19세기 산업혁명 후
식량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감자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씨감자로 키우는 감자는
질병 저항력이 약한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돌면 그 지역 감자가
순식간에 전멸하고 맙니다.
그 치명적인 질병이
1947년 아일랜드를 덮쳤습니다.
감자가 순식간에 전멸했고
감자가 먹을 것의
거의 전부였던 아일랜드인
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습니다.
◉흔히 아일랜드 대기근을
이야기하면서
단일작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점을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기 좋은 말이고
당시의 아일랜드 사정을
들여다보면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이 모든 걸 가져가는
상황에서 대체 작물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유목민으로 고기를 좋아했던
아일랜드인이지만
영국이 모두 가져가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독한 시련을
피할 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있다면 영국의 도움인데
영국의 이를 외면하고
철저하게 자유방임을
내세웠습니다.
구제 방안이 여러차례
영국 의회에 올라갔지만
끊임없는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알아서 굶어 죽으라는
방임이었습니다.
‘감자 역병을 보낸 건
물론 신이었지만,
그걸 대기근으로 바꾼 것은
잉글랜드인들이다.’
학자들의 이 말은
그래서 나왔습니다.
◉아일랜드 대기근
(An Gorta Mór)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아일랜드의
대중가요이자 레벨송(Rebel Song)을
들어봅니다.
‘아델라인의 들판’
(The Fields of Athenry)은
1970년대 아일랜드의 가수
피터 센인트 존(Pete St. John)
작사 작곡했습니다.
대기근 당시 가족을 위해
영국인 곡식을 훔쳤다가
호주 유배형에 처 해진 남편과
그 아내 사이의 마지막 날 밤
대화를 노래로 담았습니다.
지금은 편곡해서 아일랜드
스포츠팀의 응원가로도
등장합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앤 브린(Ann Breen)의
노래로 듣습니다.
번역 가사가 아일랜드인들의
정서를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https://youtu.be/u7cb5KEJyxE?si=osCwNVSNM7BJ1OCR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아일랜드를 떠나는
대 이민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백만 명이 훨씬 넘는
아일랜드인들이 신대륙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등으로 이민에 나섭니다.
그 수가 2백만 명을
넘어섭니다.
8백만 명을 넘었던
아일랜드 인구는 순식간에
5백만 명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대기근 이전에도
미국으로 건너간 아일랜드인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기근이 대규모 이민을
불러왔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아일랜드인들은 정식 절차를 밟아
미국 땅에 정착하기 시작합니다.
1892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민 간 애니 무어
(Annie Moore)는
앨리스섬에서 이민 검사를 통과한
첫 번째 아일랜드인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앨리스섬을 통과한 수백만
아일랜드 이민자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애니 무어의 이야기는
앨리스섬을 방문했던
아일랜드 소설가이자 작곡가인
브랜던 그레이엄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알려진 ‘You Raise Me Up’의
노랫말을 만든 인물입니다.
‘희망의 섬, 눈물의 섬,
자유의 섬, 공포의 섬
하지만 당신이 두고 온
섬은 아닙니다.
굶주림의 섬, 고통의 섬
다시 볼 수 없는 섬입니다.
그러나 고향의 섬은 항상
당신 마음속에 있습니다.
켈틱우먼이 펼쳐가는
애니무어의 이야기입니다.
https://youtu.be/0zGMfqHciP0
◉미국 땅에서도 아일랜드와
영국인 사이의 악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 사회를 선점한
영국인들이 아일랜드인들을
박해하고 멸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White Nigger’라는 말은
아일랜드인들을 경멸하는데
사용한 말입니다.
가정폭력으로 눈이 멍든
여자를 ‘Irish Beauty’라는
말로 비꼬았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인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점차 미국의 주류로
접근하게 됩니다.
감자도 Irish Potato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미국에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특히 1860년대 미국의
남북전쟁은 아일랜드인들을
미국의 주요 구성원으로
만드는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에
자리 잡은 아일랜드인들의
90%의 이상이 북부군에
참여해 총을 잡았습니다.
인종주의와 계급주의에
빠져 있던 남부군의
주축에서 영국의
냄새가 나는 것도
그들이 북부군에 가담한
주요 이유가 됐습니다.
진정한 미국인이 되기 위해
새 조국에 헌신한
아일랜드인을 무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아일랜드 민속음악
‘Johnny I Hardly Knew Ye’는
이때 미국으로 건너가
남북전쟁 당시 군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이란
곡이 바로 그 노래입니다.
‘조니가 행군하며 집으로
돌아올 때’라는 군가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zPRgo63pFtU?si=BOlwdfqYSFxkoeEA

◉2002년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가 감독한
영화 ‘갱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 역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겪은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온 원주민과의 갈등과
복수 화해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와서 텃세를 부린
원주민은 여기서도 바로
영국계 인물들이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주제가
‘The Hands Who Built America’
(미국을 세운 손들)는
누가 지금의 미국을 세웠는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고난을 이겨낸
모두를 주역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일랜드계 주인공 역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마지막 독백을 남깁니다.
‘우리의 존재를 잊지않고
기억할지 의문입니다.
이 노래는 2003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시상식장에 등장한
U2의 이 노래를 듣습니다.
’우리는 아주 긴 길을
걸어 왔어요.
꿈을 버리지 마세요
뉴욕 하늘에 구름이 떠 있네.
진실은 황색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네’
https://youtu.be/maJLRWjw4Ok?si=Rh6onUQX4JsVJsCV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계는 5년 전 조사에서
3천8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인구의 10%가 넘고
현재 아일랜드 인구보다
일곱 배나 많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아일랜드계는 스무 명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케네디입니다.
오바마와 바이든도
아일랜드계입니다.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아일랜드인들은
정계와 학계 문화계 등
각 분야에 뿌리를 내리면서
미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옛 조국 아일랜드에
대한 응원과 지원을
멈추지 않습니다.



◉영광과 눈물이 얼룩진
감자의 역사 속에서
조국을 지켜가기 위해
나라 안팎에서 분투한
아일랜드인들의 삶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6.25 75주년입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 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아울러 아픔이 없는 조국,
안정된 조국이 이어지기를
빌어 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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