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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여름’ 3백 주년  
◾음악으로 그린 여름 

       ▣비발디 여름▣
          ◀1악장(Allegro non Molto)
            ◼Nigel Kennedy &
              폴란드 챔버 오케스트라 
          ◀2악장(Adagio)
            ◼박진희(바이올리니스트)
          ◀3악장(Presto)
            ⇨Storm 
            ①이무지치(I Musici)
              -피나 카르미넬리 
               (Pina Carmirelli)
            ②Asturia
            ③40 Fingers 

       ▣글라주노프 여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피아졸라 여름▣
           ◼피아졸라와 그의 연주팀 
             (Piazzolla & Tengo Nuevo) 

 

 


◉6월의 끝자락에서 
시도 때도 없이 
뻐꾸기가 울어댑니다.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자기들끼리 화답하듯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무려 만 Km 이상 
날아서 한반도에 온 
여름 철새입니다.
그러니 잘 왔는지
서로 안부를 물을 만합니다. 
그 울음소리와 함께 
여름이 펼쳐집니다.
  
◉탄자니아와 모잠비크, 
케냐 등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 뻐꾸기는 
4월 중순, 길을 떠납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한 뻐꾸기는 
길 떠난 지 50여 일 만에
한반도에 도착합니다.
하루 232 Km를 이동해  
지난해 10월에 
떠났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가 
몇 년 전에 이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양평과 무안 등에서 잡은 
뻐꾸기 열 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결과입니다.
신호가 수신된 
여섯 마리 가운데 
아쉽게도 세 마리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왕복 2만 4천km를 날아 
그래도 절반이나 돌아왔으니 
그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반갑게 들립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托卵)으로
얌체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힘들여 우리 땅을 
찾아온 노고를 생각하면 
봐줄 만합니다.
이 땅에 사는 다른 새들도
그리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남의 알이지만 
새끼를 키워내는 
다른 새들의 사랑과 
헌신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 땅에는 사람보다 나은 
새들도 많은가 봅니다. 

 


◉3백 년 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여름도 
뻐꾸기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됐던 모양입니다.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 
‘여름’의 1악장이 
이 뻐꾸기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비발디는 꼭 3백 년 전인
1725년 마흔일곱 살로 
베네치아 피에타보육원에서 
합주장(合奏長)으로 일할 때 
‘사계’란 제목이 붙여진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음악은 한때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꼽힐 
정도로 사랑받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그래도 바이올린의 빼어난 
기교와 표현력으로 
네 계절을 이처럼 잘 나타낸 
음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비발디는 봄과 가을은 
사람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계절로 그렸습니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은 
사람을 공격하고 위협하는
계절로 나타냈습니다.
3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기후 온난화로 계절이 
들쑥날쑥해지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맞아떨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비바리의 ‘사계’는 
계절마다 적어놓은 
소네트가 있어서 
이해를 도와줍니다.
비발디의 ‘여름’으로 가봅니다. 
너무 더워서 사람도 가축도 
지쳐 있습니다. 
뻐꾸기 울음소리도 
지친 듯 들립니다. 
음높이가 달라지는 부분에 
뻐꾸기 소리가 들립니다.
산들바람이 불더니 
갑자기 북풍이 싸움을 
걸어옵니다. 
소나기까지 내려 
양치기 소년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영국의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폴란드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나보는 여름 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 
(Allegro Non Molto), 
‘살짝 빠른듯하지만
적절한 템포’입니다. 
https://youtu.be/4iJ40CeY7y4

 

◉2악장 Adagio(느리게) 
역시 더위에 지친 
여름을 보여줍니다, 
더위에 지친 양치기는 
졸고 있고 파리가 
왱왱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바이올린으로 그려냅니다. 
그러다가 천둥이 으르렁거리고 
뇌성이 울립니다.
2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진희의 연주로 만납니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인 
박진희는 이 2악장에 
‘고독’이란 제목을 붙여서 
연주합니다.
폭풍전야의 불안한 상태를 
나타낸 제목으로 보입니다.
서울음대를 나와 
미국 이스만 음대와 
독일 뒤셀도르프음대서 
공부한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https://youtu.be/tVlqE8wFVts

 

◉장마와 태풍이 다녀가는 
여름은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비발디의 여름 3악장 
프레스토(Presto)는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여름을 가장 거칠고 과격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지시어대로 빠르고 급하게 
이어지는 3악장에는 
그래서 ‘Storm’, 
즉 ‘폭풍’이란 별도의 
제목까지 따라다니며 
여러 악기로 연주됩니다. 

 


◉3악장의 소네트부터 
만나봅니다. 
‘아 그의 두려움이 
얼마나 옳았던가?
하늘은 천둥을 울리고 
번개를 보여주고 
우박을 내리게 한다. 
익은 열매나 곡식을 
모두 쓸어버린다.’
땅 위의 여러 가지를 
파괴하고 쓸어가는 
여름의 잔인성이 
소네트에서부터 묻어납니다. 

 


◉이 3악장은 과거 
몽골초원에서 수십일을  
지내면서 여러 차례 만났던 
여름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몰려오는 먹구름과 
끝없이 이어지는 
연쇄 번개는 하늘과 땅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오래전의 경험이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광경입니다.
그 모습을 담은 영상에 
붙여진 여름 3악장 
‘Thunderstorm’입니다.
이무지치(I Musici)의 
바이올린 솔리스트 
피나 카르미넬리 
(Pina Carmirelli)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IGPP9UxIXbw?si=MyCFSwZ_aIt_a5wY

 

 

◉전자악기로 구현되는 
‘Storm’은 좀 더 격정적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의 폭풍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 폭풍에서 비켜나  
해외에서 활동하며 
러시아에 대한 반전(反戰)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일렉트릭
현악 4중주단 Asturia 입니다.
우크라이나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재원들입니다.
팀 이름은 스페인 작곡가가 
만든 그들의 데뷔곡에서 
가져왔습니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로 엮어내는 
‘Storm’은 2013년에 발표한 
연주곡입니다. 
전자악기의 독특한 음색에 
연주자들의 정열적인 몸짓, 
여기에 격정적인 춤까지
곁들여지면서 화려하고 
강력한 무대가 만들어집니다. 
이 팀이 전쟁이 끝나고 
조국으로 돌아가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라면서 
격정적이고 힘 있는 
그녀들의 연주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Riub5ycByCY?si=wfZKUSTxrCitT_YJ

 

◉‘Storm’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주그룹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 등에 들어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잔잔한 연주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기타로 구현하는 
‘Storm’은 바이올린의 
격렬한 연주와는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비발디의 나라 
이탈리아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네 명이 만든 
‘40 Fingers’의 연주를 
들어봅니다.
여름 산 넓은 평원에서 
시원하게 번져가는 
비발디 ‘여름 3악장’,
‘Estate’입니다.
https://youtu.be/M8guTjUoOuo?si=XcKrjG_HBIX8k-SJ

 

◉네 계절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곡가는 꽤 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네 계절을 
열두 달로 나눠  
피아노곡으로 그렸습니다. 
같은 러시아의 작곡가 
글라주노프의 ‘사계’는 
동토의 나라답게 
아예 겨울에서 시작해 
가을로 끝납니다.
1899년에 만든 그의 ‘사계’는 
1900년 페테르부르크 무대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의 사계 가운데 ‘여름’을
만나봅니다.

 


◉러시아의 무곡을 
바탕에 깔고 있는 
글라주노프의 ‘여름’은 
여름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힘찬 리듬이 피아노와 
하프 등 여러 악기로 
구현됩니다.
글라주노프 특유의 
전원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그 ‘여름’의 일부입니다.
러시아 화가 알렉산더 
아베린의 작품  
‘바닷가의 소녀들’이 
바닷가의 여름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1969년 소련 시절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_bcQjC0hyco

 

◉남반구의 아르헨티나는 
지금 겨울입니다. 
그래도 혹독한 겨울은 없는 
나라입니다.
요즘 최저기온이 10도 전후 
최고기온은 14도 전후입니다.
그곳의 여름은 12월과 1월로 
평균기온이 28도 전후를 
기록합니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피아졸라(Piazzolla)가 그려낸 
여름을 마지막 순서로 
듣습니다.

 


◉각각 따로 작곡한 것을 
연주를 위한 탱고로 
재탄생시킨 음악입니다.
이 곡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사계절을 담았습니다.
비발디의 여름보다 
어둡고 우울합니다.
반도네온의 거장 피아졸라가 
그의 누에보 탱고팀과 
완성 시킨 여름에는
‘Verano Porteno’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1984년 63세의 피아졸라가 
펼친 네덜란드 공연으로 
이 곡을 듣습니다. 
8년 뒤 피아졸라는 
일흔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https://youtu.be/IaP0P8YDIsQ

 

◉장마전선이 올라오면서 
주말부터 다시 장맛비가 
내립니다.
비는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지며 전국을 적실  
모양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불볕더위 속에서도
뻐꾸기 울음소리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여름 속으로 들어왔으니
알아서 지혜롭게 지내라는 
신호 같기도 합니다.
뻐꾸기 울음소리는 
지금도 들립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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