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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의 구애(求愛)
◾‘호랑나비야 와 주렴’
◀야생화 하늘말나리
⇨맘마미아(Mammamia)
◼ABBA 곡 하모니카 연주
◀나리꽃(Lily Flower)
◼①송기창(바리톤)
②김금희(소프라노)
◀한 송이 흰 백합화
◼이광숙(소프라노)
◀비에 젖은 여름꽃
(Flowers after Summer Rain)
◼헤일리 웨스튼라
(Heyley Westenra)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 7월입니다.
이미 여름이지만
여름다운 여름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6월 말에 등장해서
7월을 이어주는
여름 야생화들이
여기저기서 여름이
가는 길을 일러 줍니다.






◉오다 말다 하는
장맛비 속에서
하늘을 향해 꼿꼿이
고개를 든 하늘말나리가
지난 주말 드디어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여러해살이답게
뒷동산 중턱
지난해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고
자신은 잘 지냈다고
안부를 전합니다.
지금부터 무더운
여름을 함께 가야 할
친구입니다.
◉‘나리’는 ‘백합(百合)’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나리’는 ‘나비 같은 꽃’
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우리말로 짐작됩니다.
나리의 수분(受粉).
즉 가루받이는 거의
호랑나비가 담당하니
그리 불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백합은 튤립과 함께
원예산업의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백합인
여러 종류의 나리는
아직 야생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의
자생 나리들이 있습니다.
꽃이 보는 방향에 따라
이름이 붙여집니다.
땅을 보고 피면 땅나리,
하늘을 보고 피면 하늘나리.
한 가운데를 보고 피면
중나리입니다.
말나리는 나리 가운데
가장 늦게 핀다고 해서
막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특히 우산살처럼 잎이
돌려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하늘말나리’를
‘우산말나리’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늘을 보고 주황색
꽃잎을 여는 하늘말나리는
나리과 꽃 가운데
가장 고고하고
기품 있는 꽃입니다.
특히 다른 나리꽃과 달리
하늘을 보고 꼿꼿하게
피어나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상징의 꽃으로
인정받습니다.
희망의 상징으로 동화 속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주로 높은 산 깊숙이
그늘진 곳에서 피는
우리 토종의 자생종입니다.
그런 귀한 꽃을
매년 집 뒷동산에서
만납니다.
만날 때마다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녹색의 뒷동산 군데군데
붉은색 계통의 주황색을
곳곳에 수 놓았습니다.
베르가못이 그 앞에서
빨간 꽃을 피워
집단으로 손 흔들며
하늘말나리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야생화 도감으로
하늘말나리를 만나봅니다.
배경음악으로 아바의
‘맘마미아’ 하모니카 연주곡이
흐르는 가운데
자막 설명이 이어집니다.
https://youtu.be/BNROi6gelVA?si=Hi0frmSyIdv3NUdy


◉하늘말나리의 가루받이
매개자는 호랑나비입니다.
하늘말나리뿐 아니라
대부분 나리꽃이
붉은색 계통의 주황색으로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은
바로 호랑나비를
부르기 위한 장치입니다.
호랑나비는 붉은색을
식별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호랑나비에 맞춰
빛깔이나 크기를 맞춥니다.


◉하지만 호랑나비는
성질 고약한 덩치 큰
도둑일 수 있습니다.
나비는 빨대와 같은 긴 입을
가지고 있어서 암술과
수술을 건드리지 않고
꿀만 훔쳐먹고 달아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는 가루받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리는 아예
암술과 수술을 길게 만들어
호랑나비가 힘들여
꿀을 마시는 동안
나비 몸을 꽃가루 범벅으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여기에 암술 끝에 점액이
나오도록 만들어
달라붙은 꽃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이중장치를 합니다.
호랑나비가 걸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좋든 싫든 여름에 나리가
호랑나비를 열심히 부르는
이유입니다.
◉서경희의 시에
박경규가 곡을 붙인
가곡 ‘나리꽃’을 듣습니다.
바리톤 송기창 교수가
피아니스트 이성하교수의
연주에 맞춰 부릅니다.
‘호랑나비 너울너울
춤추러 올까?
산과 들 어디에도
영롱하다 그리운 너
이름다움에 숨이 멎는
신비스러운 너
나의 여름 나의 태양
나리꽃이여!’
https://youtu.be/WGEw9Als8jM?si=7ZG9AfCQK1JnzJ7w
◉주변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나리꽃이
참나리입니다.
하늘말나리와 달리
아래로 또는 옆으로
꽃을 피웁니다.
비바람의 피해를 줄이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고 피는
하늘말나리는 참나리보다
꽃잎을 작고 좁게
진화시켰습니다.
다만 정원에 피어 있는
날개하늘나리는 꽃이
참나리보다 큽니다.
그래도 빗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거꾸로 된 피침형으로
개량해 정원에 들였기
때문입니다.

◉참나리는 영어로
Tiger Lily라고 부릅니다.
호피 무늬를 가진 데다
호랑나비와 친하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나리꽃 가곡을 한 곡 더
들어봅니다.
시인 김규환이 자신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소프라노 김금희가 부르는
‘나리꽃’ 영상에는 주로
참나리꽃이 등장합니다.
https://youtu.be/_rVv11ofEqw?si=uHU2alQSwcesuTL-
◉나리류의 덩이뿌리는
전분질이 풍부합니다.
별로 아리지도 않고
맛도 좋습니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야생 나리의 덩이뿌리는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노리는 게 당연합니다.
호랑나비는 꿀 정도를
훔쳐 가지만 덩이뿌리를
빼앗기면 나리는 아예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야생의 나리는
덩이뿌리를 지키기 위한
목숨 건 작전을 펼칩니다.

◉덩이뿌리는 나눠서
한쪽은 위로 한쪽은
아래로 배치합니다.
땅속 깊이 들어가는 뿌리가
바로 견인근(牽引根)입니다.
땅속 깊이 끌어당기는
뿌리입니다.
멧돼지 등이 파갈 수
없도록 땅속 깊이
숨긴 뿌리입니다.
땅 위에서는 덩이뿌리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위장하는 작전도 병행합니다.
◉그런데도 들켰을 때는
자폭(自爆)해 버립니다.
나리는 한자어로
백합(百合)입니다.
백합은 덩이뿌리가
수많은 껍질 비늘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야생동물에게 먹혀 버릴지도
모르는 순간에 처하면
덩이뿌리는 가는 껍질로
조각조각 해체해 버립니다.
덩이뿌리를 노렸던 동물도
재수 없다면서
떠나버립니다.
◉살아남은 뿌리 조각은
다시 뿌리를 뻗어
싹을 틔우며 살아남습니다.
우아해 보이지만
그 우아함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나리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생의 생명을 스스로
지켜가는 하늘말나리를
비롯한 나리의 지혜와
강인함을 예사로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천 미터가 넘는 몽골의
고산지대에서 반갑게
나리꽃을 만났습니다.
몽골로 가기 직전에
뒷동산의 하늘말나리를
만나고 갔는데
몽골초원에서는 귀한
나리 집안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큰솔나리여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큰솔나리는 붉은색 바탕에
자색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늘말나리나 참나리처럼
적갈색 반점은 없었습니다.
꽃이 말렸을 때는
마치 바람개비 같은
모양을 보여줍니다.
나리꽃 가운데
평안도 이북 몽골
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
북방계 나리지만
보는 즉시 나리 집안임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귀하게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백합 하면 대부분
하얀 백합꽃을 떠올립니다.
이름에서 오는 연상작용이
큽니다.
하지만 백합의 ‘백’은
흰‘白’이 아니라
일백 ‘百’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덩이뿌리가 많은 비늘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백합은 희고
순결한 이미지를 가진
꽃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곡 ‘한 송이 흰 백합화’도
그런 이미지를 갖도록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습니다.
지난 2009년 99세,
우리 나이 백수(白壽)를 맞아
떠나간 한국 가곡의 선구자
김성태가 만든 가곡
‘한 송이 흰 백합화’를
들어봅니다.
소프라노 이광숙이 부릅니다.
https://youtu.be/tOmGQv97hx0?si=swnvCMJCWjnZXXJe
◉비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장마철입니다.
이번 주도
소나기 같은 비가
잠시 다녀갈 뿐 비 대신
폭염이 이어질 모양입니다.
마른장마에 나리를 비롯한
여름꽃들은 물론이고
밭의 채소류들도
비가 자주 다녀가 주기를
바라는 때입니다.
비에 젖는 날이 많아야
이들도 여름철의 생기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 내린 뒤
여름꽃들을 만나보며
한 주일을 시작합니다.
아일랜드에 바탕을 둔
뉴질랜드 팝페라 가수
헤일리 웨스튼라
(Hayley Westenra)의
‘Summer Rain’에 담긴
비 온 뒤 여름꽃들입니다.
아일랜드 켈틱 풍의 가락이
경쾌하고 기분 좋게
펼쳐집니다.
‘너는 나의 여름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안다.
내 기도를 듣고
부름에 대답해주렴’
https://youtu.be/9eImSeIqOdQ
◉여러 종류의 수국은
물론이고 금잔화와 금계국,
접시꽃, 달맞이꽃 등
여름꽃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각시원추리와 까치수염,
석잠풀, 노루오줌 등
야생의 여름꽃들도
주변을 채우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7월에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친구 하기도
바쁜 여름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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