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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톤베리 2025
◾마법 같은 여름 음악
◀All-American Bitch
(모든 미국 암캐)
◼올리비아 로드리고
(Olivia Rodrigo)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
⇨너 없이는 살아도
산 게 아니야
◼The 1975
◀Nice to Each Other
(서로에게 멋진)
◼올리비아 딘
(Olivia Dean)
◀Maestro(마에스트로)
✱글래스톤베리 2024
◼세븐틴
◀Muder On the Dancefloor
(무도장의 살인)
✱글래스톤베리 2024
◼페기 구
(ft.Sophie Ellis Bextor)
◉영국의 작은 도시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는
인구가 채 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옛 도시입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잠에서 깨어나
발길을 끌어당기는
‘마법의 도시’가 됩니다.
지난주 20만 명 이상이
여기에 모여
신나는 여름 음악
축제를 즐겼습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 축제로는
세계 최대규모입니다.
한적한 시골 농장이
요란한 여름 음악 축제장이
된 건 55년 전이었습니다.
1970년 서른다섯 살의
이 지역 농부 이비스
(Michael Eavis)는
150에이커에 달하는
자신의 거대한 농장을
개방했습니다.
무려 18만 평에 이르는
넓은 농장이 거대한
공연장이 됐습니다.
◉이비스는 여기에
팝과 포크 가수를 불러
공연을 펼치면서
1파운드만 내면
광활한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에는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 한잔이
서비스로 제공됐습니다.
이때 공연장을 찾은 사람은
1,500명 정도였습니다.
55년이 지난 지금은
120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가수치고
이 무대에 서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권위 있는
음악 축제가 됐습니다.
규모 있는 뮤직 페스티벌은
통상 팝과 록, 힙합 등
메이저 음악 장르에
편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 축제에서는
재즈와 레게, 블루스 등
수많은 장르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중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50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공연 지역도 넓어지고
공연 스테이지도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 축제의 후원자로 나서
주요 공연을 생중계하고
제대로 된 공연 영상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현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도 영상으로
공연 분위기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음악공연에서는 통상
세 명의 헤드라이너
(Headliner)를 내세웁니다.
행사나 공연에서
기대되고 주목받는
출연자를 그렇게 부릅니다.
올해 글래스톤베리 2025의
헤드라이너도 세 명입니다.
젊은 미국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
(Olivia Rodrigo),
영국의 유명한
얼터너티브 록밴드
‘The 1975’,
그리고 캐나다 출신의
여든 살 노장 닐 영
(Neil Young) 등이
그들입니다.
그 외에 수십 명의 뮤지션이
다양한 무대에서
청중과 함께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 있는
몇 무대를 만나봅니다.
◉스물두 살의 로드리고는
2020년대 미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가운데
한 명입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그래미 최고의 신인상과 함께
최고의 여성 팝 가수상을
가져갔습니다.
2022년에는 빌 보드가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글래스톤베리 2025가
헤드라이너로 내세울 만한
젊은 슈퍼스타입니다.
로드리고는 최대 히트곡
‘Drivers License 등으로
열광적인 무대를 꾸몄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주목받은
‘All American Bitch’라는
선정적인 제목의 무대를
만나봅니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독립선언을 선포한 지
249년이 지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 나라가 돼 있습니다.
그것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날입니다.
‘모든 미국의 암캐’란
선정적인 제목의 노래가
이런 날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미국을
바라는 기대가 담긴 노래로
이해하면 들을 만합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그의 프로듀서 댄 니그로
(Dan Nigro)와 함께 만든
2023년도의 노래입니다.
그녀가 쓴 노래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선정적인 제목은
그녀가 읽은 에세이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도발적인 제목 속에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열다섯 살 때부터 표현하고
싶었던 억압된 감정을
담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그때부터 배우로서
잘 알려진 스타였습니다.
◉완벽한 미국 소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겪은 어려움을
노래 속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풍자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어려운 기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성에 대한 모순적인
기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노래라는
이야기입니다.
◉음악적으로는 포크와
‘포크 팝에서 시작해
팝 펑크와 팝 록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악기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비평가들로부터
내용이나 음악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호평을
얻었던 2분 45초의 노래를
로드리고는 5분 이상
무대를 끌어가며
밴드와 멋지게 홀흡하고
청중과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https://youtu.be/mQN-OGgVYT8?si=ZsZFaC3JHVYuIsS5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그룹 ‘The 1975’도
올해 글래스토베리에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청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2019년 브릿 어워즈에서
최고의 밴드 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밴드입니다.
밴드 이름을 보면
오래된 그룹처럼 보이지만
정식 데뷔한 지 12년째인
30대 뮤지션들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10대 초반인 2002년에
밴드를 결성해 10년 이상
활동하다가 2013년에
정식 데뷔했습니다.
보컬이자 리더인
메티 힐리(Matty Healy)가
한 시집 끝에 1975년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제안해
팀명이 됐습니다.
통상 ‘더 일구칠오’로
부릅니다.
이들의 이번 공연 무대를
만나봅니다.
◉약물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뮤지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망가지거나 세상을 떠난
뮤지션이 꽤 됩니다.
The 1975의 보컬
메티 힐리도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 만든 노래가
이번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올린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입니다.
‘너 없이는
살아도 산 게 아니야.’는
사랑 노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노래입니다.
약물이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절실한 외침이 담겼습니다.
https://youtu.be/IOAlkeFzp1c?si=krqU7px4Dli4F9sV
◉글래스톤베리에는
신나고 열광적인 무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차분하게 노래를 감상하는
무대도 있습니다.
그런 무대로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Olivia Dean)의
무대를 골라왔습니다.
한국에도 팬이 많은
가수로 지난해 여름
내한 공연을 다녀갔습니다.
나온 지 한 달 남짓 되는
신곡 ‘Nice to Each Other’가
올리비아 딘이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올린
노래입니다.
‘서로에게 멋진’이라는 제목은
‘서로에게 다정하기’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무겁게 정의하지 않고
서로가 잘 맞을 수도
잘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멋지게 다정하게 지내자는
메시지를 건네는 노래입니다.
런던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올리비아 딘은
담백하지만 감정이 꽉 찬
보컬로 듣는 사람에게
자신이 이야기처럼 느끼게
노래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 역시 부담감 없이
듣기 좋은 멜로디에
그냥 서로에게 다정하자는
따뜻함이 담겨있어서
귀 기울이게 됩니다.
https://youtu.be/uoz_gUoJGSE?si=ZVj2pfiGskKt5NJS
◉지난해 무대에는
한국의 뮤지션이 두 팀이나
등장했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청중과
영국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세븐틴의
무대를 다시 불러옵니다.
지난해 올리비아 딘의
무대가 끝난 그 자리에
세븐틴이 등장해 성공적인
무대를 펼쳤습니다.
세븐틴의 두 개의 무대 모두
지난해 클래스톤베리
영상 조회수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가운데 마에스트로
(Maestro) 무대입니다.
◉마에스트로는
거장 반열에 오른
지휘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양하게 모인 세븐틴이
세계를 지휘해 나가는
최고의 선도자가 되자는
의미를 담은 곡입니다.
열세 명의 멤버가
세 개의 유닛으로 나눠
보컬과 춤, 힙합을
보여주는 R&B 장르의
곡입니다.
달콤한 보컬과
빠른 속도의 랩도
인상적인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0B7hSsrA8EI?si=WtGK4-Kjj6kV5kYR
◉페기 구(Peggy Gou)는
지난해 BBC Sound에
이름을 올린 세계 수준급의
한국 DJ입니다.
그녀가 디제잉 하는
지난해 글래스톤베리
무대도 만나봅니다.
‘Muder on the Dancefloor’
(무도회장의 살인)이라는
섬뜩한 제목에 재미있는
노래입니다.
댄스대회에서 1등 하려고
다른 참가자를 골탕 먹이는
내용에 살인자란 말을
동원했습니다.
딴 선수를 넘어뜨리고
약물로 기절시키는 등
여러 방법이 동원됩니다.
◉Sopie Ellis Bextor란
가수가 24년 전 부른 노래가
23년 만에 역주행해
영국 싱글 2위에 오르면서
잊혀졌던 가수가 갑자기
바빠져 지난해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불려 나왔습니다.
흰 옷을 입고 흰 모자를 쓴
페기 구가 경쾌한
디제잉으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거기에 맞춰 무대를
휘젓는 가수도 신이 납니다.
https://youtu.be/yibyRMDGgXg?si=oyTl1erpcqRygv7R
◉글래스톤베리 여름 축제는
해마다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축제지역 땅의 회복을 위해
몇 년에 한 번씩
안식년을 가집니다.
그래서 아마 내년에는
음악 축제를 쉬어갈
모양입니다.
2027년에 여름에
열리는 음악 축제에서는
더 많은 한국 뮤지션이
세계인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물하기를 기대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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