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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코스모스 
◾우주 품은 조화로운 꽃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김상희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상여소리  
       ◼김준수✕유태평양  

     ◀코스모스(秋櫻)
       ◼야마구치 모모에 
       ◼전유진 

     ◀코스모스를 노래함 
       ◼조수미

 

 


◉가을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이틀 전 가을비가 
다녀가더니 
어제는 하루 종일 
흐렸습니다. 
날씨에 맞춰 가을꽃들이  
나름의 가을 기운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살랑입니다.
그 모습에서 가을 속으로 
들어서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맑은 가을날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기   
딱 좋은 날입니다.

 


◉때맞춰 구리 한강 
시민 공원에서는 
오늘부터 코스모스축제가 
사흘 동안 이어집니다.
해마다 3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가을꽃 축제입니다.
코스모스가 넓은 
시민 공원을 가득 채운 채 
하늘거리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가을꽃 나들이로 
별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코스모스 이야기와
코스모스 노래까지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코스모스는 
한국인이 두 번째로 
좋아하는 가을꽃입니다.
첫 번째가 국화입니다.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그런데 코스모스가 
국화과이니 넓게 보면 
같은 집안인 셈입니다.
그래서 가을을 국추(菊秋)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코스모스 꽃잎은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여러 색깔을 
가졌습니다.
가운데 노란 통꽃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 통꽃을 중심으로 
8장의 꽃잎이 
대칭을 이루며 
질서정연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여름부터 
피는 꽃입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것은 
불볕더위가 사그라질 
무렵부터입니다.
가을이 오고 나서야 
비로소 빛이 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가을의 전령으로 
이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를 떠올립니다. 

 


◉코스모스의 고향은
멕시코입니다.
겨울과 혹한이 없는 
곳입니다.
코스모스는 한해살이 
꽃입니다.
씨앗이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은데 
언 땅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그 자리에서 
싹을 틔웁니다.
신통하게도  
현지 적응이 끝난 
토종 가을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자리를 별로 가리지 않고
길가에, 개울가에서 
잘 자랍니다.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알아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정원이 아니더라도 
공원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서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꽃입니다.

◉한국 갤럽이 10년 전 
열아홉 살 이상 천여 명에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노래를 물어봤습니다.
1위는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2위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
3위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이었습니다. 
58년 전인 1967년 노래가
아직도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노래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부터 
만나봅니다.

 


◉고려대 법대 1학년 때부터 
가수로 활동한 김상희입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은 
그녀가 24살이던 1967년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당시 KBS 관현악단 단장인 
김광섭이 작곡하고 
하중희가 노랫말을 붙였습니다.
김상희는 이 노래로 
이듬해 10대 가수로 선정되면서 
인기가수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여든두 살인 김상희는
여든 고개를 넘어서도 
간간이 무대에 서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노래를 들려주곤 합니다.
2년 전에도, 지난해에도 
‘가요 무대’를 통해 
오랜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2년 전 9월, 그녀가 부르는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만나봅니다.
여전히 단발머리를 한 
모습은 한창때의 김상희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젊은 시절의 상큼한 
느낌은 아니지만 
나이의 맛이 곁들여진 
매력 있는 8순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YzIDYvWkseU?si=mXqP90cXJ3EN9Lqh

 

◉꽃 이름은 그리스어 
코스모스(Cosmos)에서 
왔습니다.
질서 있고 조화로운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혼돈을 의미하는 
카오스(Chaos)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동시에 이 말은 우주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18세기 스페인 신대륙 탐험대는 
멕시코에서 야생화로 자라는 
지금의 코스모스 씨앗을 거두어 
당시 스페인 왕립식물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신부이자 분류학 식물학자인 
안토니오 호세 카바니예스
(Antonio Jose Cavaniies)는 
그 씨앗을 심어 
개화에 성공한 뒤 
그 꽃에 코스모스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는 꽃의 모양에서 
질서 정연한 우주를 
보았던 모양입니다.
우주를 품고 질서를 지닌 꽃
코스모스란 이름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이 꽃은 1890년대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코스모스는 
정원에 머물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래서 야외 곳곳에서 
꽃을 피우며 사람들과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코스모스는 
정원을 벗어난  
외래 귀화식물의 
대표적인 꽃이 됐습니다.

◉서민들에게 친해진 노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과
친숙한 우리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만나봅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에 
심청전의 ‘상여소리’를
매시업한 무대입니다. 
국립 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엮어낸 2019년 ‘불후의 명곡’
무대입니다.
국악의 구성지면서도 
애절한 감성과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의 
친숙한 멜로디가 
어우러지면서 
깊은 감성을 전합니다.
‘불후의 명곡’ 단골 우승팀 
포레스텔라를 누르고 
작사가 하중희 편에서 
우승한 무대입니다. 
https://youtu.be/jj-28kpJoXw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에 
살랑거리고 하늘거려야 
제맛이 납니다.
그래서 붙은 우리 이름이 
‘살살이 꽃’입니다.
정감 나는 이름이지만 
코스모스란 이름에 
워낙 익숙해 
잘 쓰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코스모스에 
가을 벚꽃을 의미하는  
‘秋櫻(추앵)’이라는 
말을 붙여놓고 
‘아키자쿠라’로 읽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그 이름 대신 코스모스가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그렇게 부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야마구치 모모에 
(山口百惠) 때문입니다.
그녀는 ‘코스모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제목에 
‘秋櫻’이라고 달고 
‘코스모스’로 읽게 했습니다.
노래 속에서도 ‘코스모스’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존에 없던 독음방식이 
널리 퍼지게 됐습니다.

◉가수이자 배우였던
야마구치 모모에가 
21살에 은퇴한 뒤 
45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이 잊지 않고 있는
신화적인 스타입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그녀는 중화권에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2015년 중국에서는 
일본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누군지를 묻는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1위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 
2위는 야마구치 모모에였습니다.
은퇴한 뒤 35년이나 되는 
가수이자 배우가
일본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녀가 
대단한 존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야마구치 모모에는 
열세 살에 데뷔해 
스물한 살에 은퇴할 때까지
7년 반을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인기 절정의 스물한 살 때 
배우 미우라 토모카즈와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  
전 일본 열도가 들끓었습니다.
은퇴 이유는 평범한 주부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녀는 미우라 모모에가 돼
단 한 번도 연예계로
복귀하지 않고  
평범한 가정주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모모에는 
2011년 어머니가 돼줬으면 
하는 유명인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유명 부부 랭킹에서
15년 동안 1위를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2020년 
일본 성악가가 뽑은 
가장 노래 잘하는 여성 가수 
1위에 올랐습니다.
2018년 오리콘 조사에서는 
모든 세대에서 1위를 
차지한 전설의 아이돌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10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낮은 톤과 
빨려 들어갈 듯한 
한숨 섞인 위스퍼 보이스,
뛰어난 성량과 표현력 등이 
그녀를 최고의 가수로 
꼽는 이유였습니다.

◉‘코스모스’란 노래는 
그녀가 열여덟 살인 
1977년에 불렀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어머니의 
추억을 담은 노래입니다.
코스모스는 노래 첫 소절에
연분홍색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는 
한 대목에만 등장하지만 
일본인들에게 ‘코스모스’의 
이름을 각인시킬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그녀의 노래 ‘코스모스’를 
들어보며 그녀의 위상을 
가늠해 봅니다.
교차편집된 여러 영상에 
한글과 일본어 자막이 
이해를 도와줍니다.
https://youtu.be/GORBafmIUXk?si=qjwZYH9W6iz-sQxC

 

◉야마구치 모모에는 
1980년 은퇴콘서트에서도
‘코스모스’를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제멋대로인 저를 용서하세요.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은퇴 공연을 마친 그녀는
마이크를 조용히 내려놓고 
코스모스 배경 그림 속으로 
사라지면서 연예계와 
완전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어릴 때 결손가정에서 
불우하게 자랐던 모모에는 
누구보다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단란한 가족, 행복한 가정을 
품어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선택을 
일본인들은 존중하며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 
‘코스모스’에 대한 일본인들의
정서는 남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펼쳐진 ‘한일톱텐쇼’에서
전유진이 일본어로 부른
‘코스모스’를 들으며 
일본 측 가수들이 보인 
숙연한 반응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야마구치 모모에가 
열여덟 살 때 이 노래를 
처음 불렀을 때처럼 
같은 열여덟 살의 
전유진이 부르는 
‘코스모스’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https://youtu.be/7bWTO5_9GS0?si=WHmQEnN__P7q0I-A

 

◉1930년대 초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코스모스가 전국에 널리 
심어졌던 모양입니다.
이홍렬이 작곡한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홍렬은 1930년대 초 
고향인 원산 광명보통학교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친구 이기순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달밤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의 모습을 밝고 
리듬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많은 성악가가 불렀지만 
소프라노 조수미의 버전을 
마무리 노래로 골랐습니다.
https://youtu.be/T9F9Q4vUYeY?si=Vyev852r70rdGIa_

v

◉코스모스처럼 
조화롭고 질서 있는 
가을날이 모두에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질서 있는 사회,
조화로운 세상에 
이르기까지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가을날은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소망일 겁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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