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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연가(戀歌) 
◾갈바람 은빛 선물 

      ◀짝사랑 
        ◼고복수  
      ◀억새꽃의 노래 
        ◼김영선(소프라노)
      ◀억새꽃 
        ◼장보윤 
      ◀하늘공원 
        ◼①신종훈         
        ◼②유지나  
      ◀억새꽃 사랑 
        ◼최훈녀(소프라노) 

 

 


◉긴 추석 연휴를 끼고 
9월에서 10월로 건너와 
아침을 함께 맞습니다.
그것도 10월이 
중순으로 들어서는 
10일입니다.
10월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달로 
5월과 1위를 다투는 
달입니다.
그만큼 기분 좋은 
10월입니다. 

 


◉10월 초순은 
일렁이는 황금빛 들녘이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는 
결실의 때입니다.
10월 중순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단풍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부릅니다. 
여기에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선선한 날씨가
움직이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줍니다.

 


◉추석 연휴를 낀 
올해 10월 초순에는  
가을비가 잦았습니다.
보름달도 만나지 못하고 
추수를 미루어야 할 
정도로 가을비가 
심술을 부렸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만난 
가족들이 함께 보내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해서 
좋았던 사람들도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을비는 연휴가 끝난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좀 더 머물다 떠날 
모양입니다.

 


◉그 이후에는 대체로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펼쳐질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 정취를 느낄 
가을 나들이는 이때부터
제맛이 날 모양입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은빛 물결을 
만나러 가기에도 그때가 
딱 좋은 때입니다.

 


◉가을 들판의 주인 
억새와 함께 
10월을 엽니다.
10월 중순부터 
들판을 일렁이게 하는 
억새는 ‘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는 풀의 또 다른 
우리말입니다.
개솔새, 기름새, 솔새 
모두 볏과식물의 
풀이름입니다.
영어로는 Grass에 
해당합니다.
그중의 가장 대표적인 
‘새’가 바로 억새입니다.
억새는 영어로
생긴 모양 그대로 
Silver Grass입니다.

 


◉익숙한 노래 
고복수의 ‘짝사랑’에 
등장하는 ‘으악새’는 
바로 억새를 부르는 
경기도 방언입니다.
그 ‘으악새’를 가을의 
상징으로 등장시키며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가을 억새를 떠올리며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한숨짓는 남자를 그려낸 
1936년에 나온 
89년 전의 가요입니다.
숱한 후배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지만 
고복수 선생의 구성진
목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기회로 삼습니다. 
https://youtu.be/yGbfc7ksV4c?si=Zy5D0ZJv8qPyk_7s

 

◉억새는 참으로 
억센 풀입니다.
초본(草本)식물 가운데 
억새보다 더 억센 풀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슬이 퍼런 잎을 
손으로 잡으면 베이기 
일쑤입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억새 잎에 
손을 베인 경험이 있는 
사람도 꽤 있을 겁니다.  
유리 성질을 지닌 
가시가 잎 가장자리에 
톱니처럼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든 유리는 
규산을 원료로 합니다.
억새를 비롯한 볏과식물은
흙 속에서 흡수한 규산을 
체내에 축적합니다.
초식동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잎뿐 아니라 줄기도 
콘크리트에 견줄 만큼 
내구력을 지녀서 
단단합니다.

 


◉뿌리 역시 단단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삽이나 괭이로도 
캐기가 어렵습니다.
번식력과 결속력이 강해서 
무리 지어 들과 산을
장악합니다. 
은빛 이삭이 패면 
장관을 이룹니다.
흔하디흔한 들풀이지만 
그 기백과 의연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에 하얗게 
무리 지어 핀 억새는  
우리 민족을 떠올리게 
합니다.
숱한 고난 속에서 
지켜온 오랜 역사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중심을 잡아 왔던 
숱한 전례가 
억새 기질과 닮아있습니다.
희고 푸근한 이삭에서도 
백의민족이 연상됩니다. 
억센 기질을 가졌지만 
주변을 품어주고 
편하게 쉬어가도록 
만드는 억새입니다. 
억새의 모습을 담은 
가곡 한 곡을 들어봅니다.
노유섭 시인의 시에 
임긍수 작곡가가 곡을 붙인 
‘억새꽃의 노래’입니다. 
소프라노 김영선의 
노래로 듣습니다. 
https://youtu.be/fNnf9_ecBCU?si=x4DVD9cFTAALYsXE

 

◉‘새터’라고 부르는 
동네 이름이 꽤 있습니다.
새로 만든 마을,
신촌(新村)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마을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억새를 관리하는 곳을 
그렇게 부르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울산 태화강 억새 군락지를 
구경할 수 있는 
‘새터 다리’는 그래서 
붙은 이름으로 짐작됩니다.
한때 억새를 벼보다 더 
중요한 초본으로 
여겼다는 일본입니다.
일본 도쿄의 ‘새터 거리’도
예전에 억새를 관리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가을바람은 억새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바람이 억새의 꽃가루를 
실어 나르기 때문입니다.
억새가 암술과 수술을 
내밀어 꽃을 피우면 
가지런히 모여있던 
꽃이삭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억새에도 나는 새처럼 
깃털이 있습니다. 
이 깃털을 바람에 실어 
날리면서 그 주변의 땅을 
모두 억새의 영토로 
만듭니다.
대규모 억새 군락지가
생겨나는 배경입니다. 

 


◉억새꽃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억새꽃은 출수할 때 
잠시 피었다가 
수정하고 나면 
이내 집니다.
그래서 억새 군락지에서 
보는 하얀 혹은 은빛 
물결은 억새꽃이 아니라
억새 이삭의 물결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이 이삭을 꽃으로 알고 
그렇게 부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큰 지장이 없다면 
그렇게 받아들여도 
무방해 보입니다. 

◉대중가요 속에 그려진
억새 이삭과 억새꽃은
떠나간 사랑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처럼 하얗게 휘날리는 
억새꽃을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려낸 
노래를 듣습니다.
통기타 가수 장하영의 딸 
장보윤이 부르는 
‘억새꽃’입니다.
가수 윤수일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배출한 
1호 가수로 노래는 
윤수일이 작사 작곡했습니다.
https://youtu.be/8J8hOZVeUU4?si=ir6cJtft7agBAapM

 

◉10월에는 억새 축제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이미 축제가 시작된 곳도 
있지만 다음 주 주말에
축제가 대거 몰려 있습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억새밭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찾는 사람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의
억새 축제는 지난 2일에
시작돼 11월 15일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합천 황매산과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광주 서창 등 여러 곳은 
다음 주 주말에 
억새 축제를 엽니다.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하늘공원 억새 축제 역시 
다음 주 18일에 열려 
24일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여러 곳의 
억새 축제장은 
갈바람에 춤추는 억새와 
그 사이를 넘쳐나는 
사람들의 가을 물결이 
넘실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하늘공원 
억새 군락지는 
서울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가을 정취를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인기 있는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있는 명소가 된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그곳 억새밭을 거닐다
왔습니다.
올해는 갈 여건은 아니지만 
연휴 마지막 날 
상암동에 사는 지인이 
하늘공원에 올라 
축제를 앞둔 그곳 모습을 
담아 올렸습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을 불러 
하늘공원 억새밭을 걸어볼까?
한강과 북한산을 바라보며 
가을빛에 물든 
이야기를 나누고 
마포 새우젓에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세월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을 보내면서 
함께 적어 올린 
소회입니다. 
그 하늘공원의 모습을 
가요 속에서 만나봅니다. 
그룹 레인보우 출신 가수 
신종훈입니다.
https://youtu.be/AN2HAOR6f2o?si=nIfjHtcwMb-kLHZ4

 

◉트롯 가요로 그려낸 
하늘공원의 모습도  
만나봅니다. 
트롯 가수 유지나입니다.
https://youtu.be/JHY5g0LiGZQ?si=C8soOSlktlYmzjYj

◉억새의 잎과 줄기에는 
섬유질이 많습니다.
이 섬유질은 모든 동물에게 
에너지 자원이 됩니다.
많은 곤충과 동물이 
억새밭을 찾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고 억새밭을 찾지만 
이들 생명은 삶의 터전으로 
억새밭을 선택합니다.

 


◉억새가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는 것을 보면 
땅속에서 뿌리들끼리 
손잡고 어깨동무하면서
뻗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목질화된 
뿌리줄기가 손잡고 
층층이 뻗어갑니다.
이 뿌리줄기는 우선 
메마르고 거친땅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땅속에 
비오톱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많은 생명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줍니다.
그만큼 억새는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가득합니다.
가곡 ‘억새꽃 사랑’을 
마무리 노래로 듣습니다.
인간의 사랑과 그리움을 
억새에 빗대어 노래했지만 
억새가 베푸는 사랑을 
생각하며 들어봅니다. 
소프라노 최훈녀입니다.
https://youtu.be/Zgv-ehIytEU?si=584EHkmoqe5aORCy

 

◉억새는 찾아오는 생명은 
누구를 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눠주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가을 정취를 
안겨주며 행복감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니
온몸으로 은혜를 베푸는
볏과식물답습니다.
이 가을에 억새밭으로 
나들이에 나서 볼만합니다. 
그들이 베풀고 나누며 
살아가는 자세를 
새겨보고 
은빛 물결에 마음을 
실어 보면 어떨까요?
이 가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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