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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가을 인사 
◾국추(菊秋) 가을꽃 

     ◀가을 국화 
       ◼소리 두울 
         (장필순+김선희)
     ◀가을 국화   
       ✱김안서 詩
       ◼남덕우(소프라노)
     ◀구절초꽃 
       ✱김용택 詩 
       ◼법능 스님  

     ◀찻잔 
       ✱2024 대학가요제 
       ◼최여원 
     ◀용담꽃 
       ✱김춘성 詩 
       ◼해드림출판사

 

 


◉내일부터 
음력 9월이 시작됩니다.
음력 9월은 국화가 
피는 달입니다. 
그래서 국월(菊月), 
국추(菊秋)라 부릅니다. 

◉사흘 뒤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서리가 내리면 
대부분의 초목이 
시들고 물들어 
떨어집니다. 
하지만 국화는 
서리를 맞으면서도 
더욱 싱싱하게 
아름답게 꽃피웁니다. 
오상고절(傲霜孤節)!
옛 선인들은 국화를 
그렇게 불렀습니다.
‘오만한 서리를 
꺾어 버리는 
기개 높은 꽃’입니다. 

 


◉가을의 마지막 달인 
음력 9월을 부르는 
말은 많습니다.
서리가 내리는 달이라는 
상신(霜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며 
풍신(楓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초목 대부분이 
떠나려는 이 시기에 
국화는 늠름한 모습으로 
늦가을을 수 놓습니다.
집안 곳곳에 
자리한 국화도 
초롱초롱 예쁜 
꽃봉오리를 매달고 
꽃잎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늦둥이들도 며칠 안으로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화는 작은 꽃들로
이루어진 꽃 무리입니다.
설상화와 관상화로 
이루어진 두상화가 
줄기 끝에 달리는 
식물입니다. 
이 국화과 가족은 
봄부터 가을까지 
무수히 만나게 됩니다.
1,600여 속에 무려 
2만 종이 넘습니다. 
봄 쑥에서부터 코스모스 
해바라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화과 
식물만 해도  
4백여 종이 넘습니다.
하지만 가을 국화는 
주로 늦가을에 만나는 
감국(甘菊), 산국(山菊)을
일컫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가 열렸거나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가보면 
여러 색의 국화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원래는 노란색이 
주종입니다.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는 
국화의 속명으로 
‘Chrysanthmum’이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황금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Chrysos’와 
꽃을 의미하는 ‘Anthemon’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감국을 황국(黃菊)으로
부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가을 국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으로 
피어납니다. 
환갑을 넘긴 원로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이 
학창 시절 동아리에서
친구와 함께 부른 
‘가을 국화’입니다. 
노래 속 늦가을 
국화 향기와 가을바람에는  
외로운 여자의 마음이 
새겨져 있습니다.

◉80년대 초반 
장필순이 친구 김선희와 
결성했던 여성 듀오 
‘소리 두울’ 1집에 담긴 
노래입니다.
뛰어난 화음을 자랑하던 
‘소리 두울’이었지만 
김선희가 유학 가는 바람에 
팀이 해체됩니다.
그래서 ‘가을 국화’는 
그들의 데뷔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 됐습니다.
외롭지만 그래도 
가을과 국화를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을 읽어 봅니다.
https://youtu.be/4IrD9b1zge4?si=cRjyedv44yJPZBpi

◉이 계절의 꽃 국화는 
가을 들판이나 숲을 
채우며 계절과 함께 
가고 있습니다.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야생의 국화꽃들입니다.
구절초와 벌개미취를 
비롯한 각종 취나물, 
여러 종류의 쑥부쟁이 
같은 친구들입니다.
들장미란 꽃이 없듯이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꽃도 없습니다.
이들을 모두 ‘퉁’ 쳐서 
들국화라 부를 뿐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 땅에서 
자라온 토종 들국화가 
벌개미취입니다.
줄기와 가지 끝에 
보라색 꽃을 매달고 
은은한 꽃구름을 이루는 
무리입니다.
별을 의미하는 ‘Aster’란 
속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들의 고장’ 고향 
성주(星州)가 벌개미취의 
대표적 군락지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벌개미취는 서리가 
내린 뒤에도 남아서 
떠나는 가을까지 
마중하면서 별처럼 
빛이 납니다.

 


◉벌개미취와 닮은 
쑥부쟁이도 
가을 산과 들에서  
지천으로 만나는
들국화입니다.
땅속뿌리로 월동하는 
쑥부쟁이는 매년 가을 
노지(露地)에서 꽃을 피워
가을 들꽃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토종 쑥부쟁이에는  
‘고려 쑥부쟁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토종 들국화인 
Korean Daisy인 셈입니다.
요즘은 이미 토착화된 
희고 작은 꽃을 피우는 
미국쑥부쟁이가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소월의 스승이었던 
김안서가 서정적으로 
그려놓은 들국화를 
만나봅니다.
‘가을 국화’란 제목으로 
늦가을 산과 들에서 
만나는 국화꽃들을 모습을 
담아 놓았습니다.
작곡가 김성태가 여기에
곡을 붙여서 
늦가을 분위기를 
듬뿍 담아놓았습니다.
소프라노 남덕우입니다. 
https://youtu.be/oBW7gK0DsJ0

 

◉열흘 후면 
음력 9월 9일입니다.
바로 중양절(重陽節)입니다. 
중양절은 국화와 
연관이 깊은 날입니다.
이날 가장 화려하게 
피는 국화과 꽃이 바로
구절초입니다.
1,3,5,7과 같이 
양수가 겹치는 날을
중양(重陽)이라 부릅니다.
양수 가운데 9는 
극양(極陽)의 수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9월 9일이 
오기 전에 벌써 구절초가  
들길, 산길을 가득  
채웠습니다.
윤달이 든 해라 
구절초꽃은 추석 연휴부터 
일찍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늦가을에 피어서 
가을을 마무리해 가는 
구절초꽃은 많은 시인의 
시심을 불러일으켜 온 
대표적인 가을 들국화입니다.
‘구절초 피면 가을 오고 
구절초 지면 가을 간다’는 
말도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에서 나와
널리 공유하는 말입니다. 
섬진강 기슭에 핀 
새하얀 구절초꽃에 내리는   
음력 9월 보름 무렵의 
달빛이 눈에 그려지는 
시입니다. 

 


◉이 시에 곡을 붙인 
‘구절초꽃’은
노래하는 구도자 
법능스님이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93년 출가해 20년 이상 
노래로 중생을 위로했던 
스님입니다. 
10여 년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흰 꽃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고 해서 
선모초(仙母草)라고 
부르기도 하는 
구절초꽃입니다. 
https://youtu.be/kXQlQwCH6PM?si=6YvztdoHywt9VwOt

 

◉국화가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긴 해도 국화 말고도 
늦가을에 빛이 나는 
가을꽃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때쯤 집안에서  
벌과 나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이 
바로 녹차 꽃입니다.
뒷산 언덕에서 
녹차 재배를 성공한 지   
6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단연 
늦가을의 스타가 됐습니다.
주변의 벌과 나비, 
딱정벌레 등이 팬이 돼 
그 주변에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순백의 녹차 꽃이 
다섯 장 꽃잎을 열고 
노란 꽃술을 가득 담았습니다.
보성 녹차의 브랜드는 
운화(雲華)입니다.
구름 꽃 같은 차 꽃이 
바로 운화입니다.
향기가 천리 간다는 
운화입니다.
굳이 차로 마시지 않아도
상큼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주변으로 퍼져 나갑니다.
먹이가 귀해진 늦가을에 
벌과 나비 등이 
몰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렵게 북쪽 양평에서 
재배에 성공한 보성 녹차는
비교적 이른 가을에
꽃이 피기 시작해 
첫눈 내릴 때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합니다.
그래서 꽃말이 ‘늦가을’입니다. 
눈 속의 서늘한
운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꽃을 보고 나면  
겨울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하 7도 아래 기온이 
일주일만 계속돼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중 비닐로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줘야 안전하게  
월동할 수 있습니다.
매년 비닐하우스를 씌우고 
보살펴준 이웃의 정성이 
보태져 가을마다 
녹차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고맙습니다.
운화가 핀 지금 
그 고마움을 담아 이웃과
차 한잔 나눌 만합니다. 
산울림의 김창완이 만들고 
‘노고 지리’가 불렀던 
‘찻잔’입니다. 
지난해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최여원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LK2NPcSyktw?si=6AYBPilnqsSoZVL0

 

◉강렬한 청보라색으로 
정원에 등장해 
인사를 건네며 
10월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가을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용담(龍膽)입니다.
짙은 청보라색은 
쪽빛 가을 하늘색과 
닮아있습니다.
주로 고산지대에서 사는 
용담을 몇 년 전에 
뒷동산에서 만났습니다. 
주위를 잘 보살펴 주고 
몇 뿌리를 정원으로 옮겼더니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용담은 그대로 풀면 
‘용의 쓸개’입니다. 
뿌리의 쓴맛이 
곰의 쓸개인 웅담보다 
더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상상의 동물, 용을 불러다
이름을 붙일 정도면 
한방의 귀한 약재가 
될 정도로 가치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종 모양으로 생긴 
용담꽃은 모양도 
색깔도 품위 있습니다.
그래서 용담꽃을 
정원에 들이면 
쓸쓸해지는 가을 정원이 
한층 모양이 납니다.
게다가 떠돌이 유랑벌 
좀뒤영벌이 자주 
찾아올 테니 
늦가을 정원이 한층 
생기가 넘칠 것이 분명합니다.
꽃처럼 귀한 ‘용담꽃’ 
노래를 들어봅니다.
김춘성 시인의 시에 
유투버, 해드림출판사가 
곡을 붙여 부릅니다. 

https://youtu.be/ksrI8ts-rMI?si=L_aJWbTOprzTwVan

◉인사를 건네는 
가을꽃이 또 있습니다.
원래는 여름에 피는 
수국이 이 늦가을에 
꽃을 피워 느닷없이 
인사를 건네옵니다.
가끔은 계절을 잊거나 
건너뛰어서 피는 
꽃들도 있지만 
늦가을에 보는 
초 여름꽃 수국이어서
더욱 반갑기도 합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느닷없이 봄 개나리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상강이 오기전에
뜰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꽃들도 있습니다.
한련화, 메리골드,
바늘꽃, 세이지 같은
친구들입니다.
들길 산길로 나서보면 
인사를 건네는 
야생 가을꽃들도 
연이어 만나게 됩니다.
들국화와 함께
길옆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여뀌과 
친구들입니다.
털여뀌, 이삭여뀌.
별여뀌 등 여러 종류입니다.
‘며느리 밑씻개’라는
섬뜩한 이름을 가진
야생화도 요즘 자주 만나는 
늦가을 야생화입니다.

 


◉그 이름에 담긴 
적의(敵意)를 생각하면 
인사를 나누면서도
미안해지기도 하는 
가을 야생화입니다.
꽃과 나무 등 
주변의 생명과
따뜻함과 존중심을 
담아 인사를 나누면서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를 
그래서 떠올리게 됩니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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