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만추 집시음악②
◾애환 속 ‘열정’과 ‘자유’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
◀Minor Swing
◀Jazz Hot(1938)
✱장고 재즈밴드 단편 영화
◾로젠버그 트리오
(The Rosenberg Trio)
◀I’ve got the Rhythm
(리듬을 타고)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Sergri Trofanov)
◀몰도바(Modova)
◀검은 눈동자
(Dark Eyes)
◀머나먼 길
(다라고이 들리노유:
Дорогой Длинною)
◼나니 브레그바제
(Нани Брегвадзе)
◀플라멩코 춤
(Flamenco Dance)
✱서울 세계 무용 축제(2015)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
◾바르셀로나 집시 오케스트라
◀Cigani Ljubiat Pesnji
(집시들은 음악을 좋아해)

◉장고!!,
Django!!
‘서부의 총잡이’ 하면
당장 떠올리게 되는
이름입니다.
연이어 장고 풍의 영화
멜로디까지 떠오릅니다.
혈혈단신 악당을
쳐부수는 이 인물은
이탈리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와 함께 등장한
영화 속 영웅입니다.
1966년 영화 ‘장고’를
만들면서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이 주인공에게 붙인
이 이름은 이후
서부영화 주인공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원래 장고라는 이름은
‘집시 재즈’와 ‘집시 스윙’을
태동시킨 유럽 집시음악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화상으로 여러 개
손가락을 잃고
다리 장애까지 얻었지만
끈질긴 노력과 집념으로
새로운 주법을 만들어
집시 스윙이라는
새 음악 장르를 연
의지의 인물입니다.
세르지오 감독은
강인한 정신력과 노력으로
존경받는 집시 출신의
장고 라인하르트의 이름이
집시처럼 서부를 떠도는
방랑의 주인공의
이름에 적합하다고 여겨서
이름을 빌린 것으로
이해됩니다.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는
벨기에 집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시들이 그렇듯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이
어깨너머 눈대중으로 배운
기타 연주로 어릴 때부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일찍 집시여인과 결혼하고
음악에 눈을 뜨게 됩니다.
하지만 1928년 화재로
오른발을 잃고
왼손가락 두 개가
못쓰게 됩니다.
의사의 절단 권유를 물리치고
그는 혹독한 연습으로
슬라이딩과 멜로디를 위주로 한
독자적인 연주법을
만들어 냅니다.
◉손가락이 멀쩡한
기타리스트도 그의 연주를
따라 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의 기타 연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1930년 미국 재즈에
관심을 가지고 유럽에
재즈 음악을 심기 시작합니다.
바로 유럽 재즈의
효시였습니다.
장고가 작곡한 집시 재즈의
대표곡 ‘Minor Swing’의
연주를 먼저 들어봅니다.
A minor 키로
명확한 멜로디 없이
반복되는 코드 진행 위에
즉흥적으로 솔로와
리듬을 펼칩니다.
스윙 시대의 대표적인
집시 재즈곡으로,
현재도 재즈밴드들이
연주하는 명곡입니다.
https://youtu.be/gcE1avXFJb4?si=TuD_2mofFMgeWA9M

◉1934년 장고는 평생 동지
재즈 바이올린 연주자
스테판 그라펠리
(Stephane Grappelli)와
만납니다.
둘은 ‘퀸테테 뒤 오트
클뤼브 드 프랑스’
(Quintette du Hot Club
de France)라는
밴드를 만듭니다.
여기에서 집시 스윙
(Gypsy Swing)
스타일을 구축해 나갑니다.
1938년 이 그룹의 첫 번째
영국 투어를 앞두고
영국에서 제작된 귀한
단편 영화를 만나봅니다.
영국 대중에게 이 밴드를
소개하는 짧은 길이의
영화에는 장고와 스테판을
비롯한 멤버들의 연주 모습이
담겼습니다.
https://youtu.be/cxQxajcOyCI?si=46Ot5C0gwe5T4anq

◉나치의 히틀러는
유대인과 함께 집시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2차대전과 함께
집시의 수난 시대가
시작됩니다.
떠돌아다니며 근본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이 붙었습니다.
이때 처형된 집시가
60만 명에서 80만 명이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고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2017년 프랑스에서 개봉된
영화 ‘장고 더 멜로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바탕으로 스위스로 탈출하려던
장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살펴 준
독일 장교 덕분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장교에게는 닥터 재즈
(Doktor Jazz)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차 대전 후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장고는
일찍 은퇴해 지내다가
마흔세 살의 이른 나이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납니다.
돈과 명예보다는
음악과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며 예측 불허의
모험을 마다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산
장고는 이후 세대의
음악인들에게 지금까지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에서 기원한
집시 민족은 주로 세 갈래
집단으로 구분됩니다.
지난주 만났던 동유럽과
발칸반도의 로마니가
첫 번째입니다.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신티(Sinti) 족이
두 번째입니다.
남부 프랑스와 이베리아반도에
정착하고 사는 칼레(Kale)족이
세 번째입니다.
장고는 바로 두 번째인
신티 계열의 대표적인
집시 음악인입니다.
네덜란드의 로젠버그
집시 가문은 자연스럽게
장고의 음악을 이어받은
집시음악 가족으로
평가받습니다.

◉로젠버그 두 형제와
사촌 등 세 명으로 구성된
로젠버그 트리오는
가장 널리 알려진
현대적인 집시 그룹입니다.
장고의 음악 동지인
여든다섯 살의 스테판과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재즈 스탠더드
연주를 들어봅니다.
‘Summer time’을
작사 작곡한
조지 거슈인 형제의
또 다른 재즈 스탠더드곡
‘I’ve Got the Rhythm’
(리듬을 타고)입니다.
보컬은 역시 이 집안의
Johnny Rosenberg가
맡았습니다.
‘난 별빛과 달콤한 꿈과
사랑을 얻었습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경쾌한 리듬의 연주와
노래입니다.
https://youtu.be/Q-RZz68Tu4s?si=bGaQOz3RLjQ9gYCY

◉집시 바이올린의 거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러시아와 동유럽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몰도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떠돌이 집시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가장 따뜻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이 나라는 대국 사이에 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러시아의 침공이 항상
염려되는 나라입니다.
이곳 집시 출신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몰도바’(Moldova)에는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조국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60대 중반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그의 집시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DSwSELKRyC4
◉집시음악 가운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중음악도 꽤 있습니다.
러시아 민요로 알려진
검은 눈동자(Dark Eyes)도
그 가운데 한 곡입니다.
집시를 상징하는
흑안 흑발(黑眼黑髮),
즉 검은 눈, 검은 머리의
노래입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시인
에브겐 그레빈카의 시가
가사가 된 노래입니다.
여기서는 가사 없이
트로파노프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cQ4AfCZzQFI?si=eCuRCv6WCzL2JMPJ
◉또 하나 알려진
집시 노래가 바로
영국 가수 메리 홉킨
(Mary Hopkin)의 번안곡인
‘Those were the Days’
(지나간 세월)입니다.
이 번안곡 한 곡으로
웨일즈 촌뜨기가 세계적인
가수가 됐습니다.
원곡은 1924년 러시아 작곡가
보리스 포민이 작곡한
‘머나먼 길’
(다라고이 들리노유:
Дорогой Длинною)입니다.
당시에 반동 음악으로
낙인찍혀 금지곡이 됐지만
1967년에 나니 브레그바제
(Нани Брегвадзе)가
다시 불러 되살아났습니다.
러시아 원곡으로 만납니다.
https://youtu.be/VJhPtOfHsmQ?si=Hzr85NnWPxK2bhpU


◉다시 남유럽 이베리아
반도로 내려가 봅니다.
집시 여인의 상징
‘카르멘(Carmen)’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조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배경이 되는 곳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세비아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오페라와
카르멘의 노래는
여러 차례 소개했으니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안달루시아는 집시의
향기와 은유가 가득한
곳입니다.
안달루시아에서는 집시를
기따나(Gitana)라고 부르며
비교적 관대하게 대했습니다.
그래서 안달루시아 지역에는
예술가의 영감을 폭발시키는
집시의 정서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플라멩코(Flamenco)입니다.

◉떠도는 집시와
가난한 하층민들이
즐기던 무용과 음악 형태인
플라멩코는 16세기 들어
안달루시아의 지역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특히 집시들의 노래
(Cante Gitano)가
지역 민속음악과
융합을 이루고
기타가 추가되면서
춤과 노래 기타로 구성된
민속 집시음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들의 플라멩코를
만나봅니다.
2015년 서울 세계무용축제에 온
안달루시아 발레단입니다.
https://youtu.be/8RfAkb7LzkQ?si=YnWMqhXubbNI05wm
◉집시들은 자신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집시라는 말 대신
’로마니‘라는 태생적인
명칭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국제 로마니의 날도
정해놓고 있습니다.
2012년 세계 여러 나라
11명의 집시 음악인이
’로마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바로셀로나에 모였습니다.
여기에서 이들은
함께 음악을 하기 위한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Barcelona Gypsy
Klezmer Orchestra’가
이 밴드의 이름입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세르비아 등의 유랑음악인들이
만든 이 밴드는 사실상
국제 집시 밴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여러 지역을 돌면서
집시음악을 연주하고
유랑인들의 음악과
집시 재즈 등을 연구합니다.
이들의 연주와 노래를
마무리 집시음악으로 올립니다.
◉2015년 무대에 올린 노래
‘집시들은 음악을 좋아해’
(Cigani Ljubiat Pensnji)란
노래입니다.
‘집시들은 노래를 좋아해
그녀의 시는 더 오래 돠었어
집시들은 노래를 좋아해
그리고 그 노래에 빠져들었어
오! 엄마, 엄마, 엄마,
집시 소녀에게 키스해’
스페인에 사는 집시 여인
Sandra Sangiao가
밴드 연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Zf_yRFeW5I8?si=2E3q92Icbd6H7HXP
◉집시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예상외로 미국이 백만 명 전후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도
인기를 얻으며 활동하는
집시 밴드가 많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남겨둡니다.
남미 브라질도 8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유럽에는 수십만 명씩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린란드는
집시가 없는 나라로
분류합니다.
어떤 기준에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집시가 없는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습니다.
태생적인 집시는
없을지 몰라도
몸과 마음이 떠도는
방랑자 같은 집시는
세상 어디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다가오는 겨울 동안
그들에게 따스하고
편안한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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