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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Hallelujah)
◾Holy or Broken Hallelujah
  (신성하거나 부서진 할렐루야)

     ◀할렐루야(래너드 코헨)➀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펜타토닉스(Pentatonix)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안신애 
       ◼케이 디 랭(k.d,lang)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  

    ◀할렐루야(캐럴)②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
         & 존 레전드(John Legend)

    ◀할렐루야(헨델)③ 
      ✱오라토리오 ‘메시아’ 합창곡 
       ◼영국 왕립 합창학회  

 

 

 


◉지난주말 눈이
잔뜩 내렸습니다.
주변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활짝  폈습니다.
연말 분위가가 한층
환하고 풍성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성탄이 있는 연말이면 
자주 듣게 되는 
음악 가운데 하나가 
‘할렐루야’(Hallelujah)입니다.
할렐루야는 메시아, 
즉 구세주에 대한 
찬양과 경배를 담은 
음악입니다.
그 가운데 헨델의 
합창곡 ‘할렐루야’는 
경건하고 웅장한 
신에 대한 찬가입니다. 

 


◉‘Hallelujah’는 
‘하느님을 찬양하라’는 
뜻이 담긴 명령형으로 된 
히브리어 합성어입니다.
‘Hallel’(찬양)+u(명령어)
+Jah(여호와)로 만들어진 
말입니다.
성서 번역가들은 이 말을 
‘주님을 찬양하라’ 
(Praise the Load)라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이나 
캐럴에 등장하는 
‘할렐루야’는 신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가요에 
등장하는 ‘할렐루야’는 
결이 다소 다릅니다. 
느낌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3백여 명 이상의 가수들이
커버한 대중가요 ‘할렐루야’는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에서   
출발합니다.
코헨의 ‘할렐루야’에서 
시작된 수많은 커버 버전은 
가사가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면서 전 세계 대중 속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복음처럼 들리는 제목 때문에 
CCM(현대 기독교 음악: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만은 아닙니다. 
바로 그 코헨의 ‘할렐루야’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레너드 코헨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습니다.
철저히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 집안 출신입니다. 
작곡가, 가수로서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시와 소설로 널리 
이름을 알린 작가였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의 역량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1970년대 말 40대 중반의 
코헨은 ‘할렐루야’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5년 이상이 걸려 
만 50살인 1984년 
이 노래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만드는데 과정에 
80권의 노트가 필요했습니다. 
수없이 좌절하고 한탄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 끝에 
나온 ‘할렐루야’입니다.
‘할렐루야’는 구약성서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시편 146편에서 150편은 
아예 ‘할렐루야 시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편의 대부분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두 번째 왕인 다윗(David)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편에서 72편까지 
107에서 150편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코헨의 할렐루야는
바로 그 다윗이 쓴 시편 
51편에서 시작합니다.

 


◉다윗 하면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양치기 목동 시절 
물맷돌 5개로 아인 잘루트에서 
쓰러뜨린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입니다.
또 한 사람은 그가 강제로 취한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입니다.
이 밧세바 사건은 
다윗 인생에서 최악으로 
기록되는 흑역사입니다. 

 

 


◉왕이 된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고
반해서 그녀를 취하게 됩니다. 
임신이 들통날 상황이 되자 
우리야를 승산 없는 전장으로
보냅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죽도록 만들라는 
편지까지 보냅니다.
청부살인인 셈입니다. 
결국 우리야는 전투에서 
숨지고 다윗은 불쌍한 
밧세바를 거두는 형식으로 
여덟 번째 부인으로 삼습니다. 
나중에 다음 왕이 되는 
솔로몬을 낳고 
정부인이 되는 여인입니다.

 


◉다윗은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임신까지 하게 되자 
청부살인을 지시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십계명에서 강간과 살인이라는
두 가지를 위반한 다윗은
용서받기 어려운 엄청난 
죄를 지었습니다.
유대의 율법에 따르면 
유부녀와 통간(通姦)하면 
둘 다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교활한 방법으로 
그 상황에서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모를 리 
없습니다.
하느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죄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밧세바가 임신했던 아이는 
곧 죽게 될 것이라 예언합니다.
아이는 일주일 만에 죽고 
다윗은 하느님 앞에 
처절하게 회개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윗이 썼다는 
시편 51편입니다. 

◉하느님에게 회개하고 
반성한 대가로 다윗은 
왕의 자리를 유지하는 
큰 혜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다윗의 말년은 혼란스럽기 
그지없게 됩니다.
자식들끼리 죽이고 죽는 
막장으로 흘러갑니다.
본인도 몇 차례 목숨이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저지른 죄를 묻는 
하느님의 저주의 뒤끝이 
그렇게 작용했습니다. 

 


◉코헨의 노래는 
나단으로부터 하느님의 
지적을 받은 다윗이 
‘할렐루야’를 연주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다윗이 만들어 회개하고 
하느님에게 용서를 빌었다는 
‘할렐루야’입니다.
노래의 출발에 코헨은 
음악적 자질이 뛰어났던 
다윗에 대한 연민의 
정을 담았습니다. 
양치기 다윗은 출중한 
키노르 연주 실력 덕분에
왕실 악사로 궁중에 
발을 들여놓아서 끝내 
왕의 자리까지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키노르는 비파 비슷한 
악기입니다. 
시편을 쓰면서도 항시 
악기 연주를 병행했던 
모습을 코헨은 노래 
앞머리에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밧세바의 이야기는 곧바로 
구약성서 판관기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윗이 밧세바에게 넘어가고 
삼손이 데릴라에게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잃듯이 
인간은 언제나 
유혹에 취약하고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런 연약한 가운데서 
‘할렐루야’가 울려 
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통과 상실 속에서  
비로소 터져 나오는 
‘할렐루야’는 자발적인 
기쁨의 찬양이 아닙니다.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절규의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성하거나 부서진 
‘할렐루야’는 나중에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로 
고쳐 표현됩니다. 
그것은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도 
울려 퍼지는 ‘할렐루야’를
의미합니다. 

 


◉완벽하거나 부서진 
할렐루야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코헨의 말이 
이 노래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헌신과 의심의 대조
욕망과 상실의 대조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대조가 
대비를 이루는 노래라는
설명입니다. 
2012년 언론인이자 비평가인  
앨런 라이트의 저서 
‘The Holy or Brocken 
Hallelujah’가 그 설명을 
보완해 줍니다.
이 비평서는 2022년 
레너드 코헨의 여정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원작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곡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희망이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이러니한 아름다움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경건함을 
담은 단순한 찬양이 아니라 
인간적인 내면과 
삶의 고통 속의 아름다움을 
‘할렐루야’에 녹인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제 일흔네 살의 
레너드 코헨이 부르는 
‘할렐루야’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레너드 코헨은 2016년 
여든두 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8년 전인 2008년 
영국 런던에서 ‘할렐루야’를 
부르는 귀한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검은 양복에 중절모를 쓴 
코헨이 노래한다기보다 
이야기하듯 단어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짚어가며 
‘할렐루야’를 펼칩니다. 
낮고 거칠고 힘도 없지만
듣는 자체로 가치 있는 
노래로 다가옵니다.
고음과 기교가 있는 
화려한 ‘할렐루야’는 
숱하게 이어질 
후배 가수들의 
노래로 들으면 됩니다.
그보다 의미 있는 
코헨 특유의 낮고 
건조한 보컬입니다. 
https://youtu.be/YrLk4vdY28Q?si=d3-cPhqYyotoYoJ3

◉이 곡은 부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이해하는 데는 
좀 더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말 해석 가사를 담은 
펜타토닉스의 아카펠라로 
노랫말을 다시 만나봅니다. 
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목소리만의 ‘할렐루야’가 
더 경건하게 들립니다. 
이들이 다음에 듣게 될 
제프 바클리의 버전을 
바탕으로 커버한 
‘할렐루야’입니다.
https://youtu.be/FhqtMwakCdk?si=3cPcXYD2WGDJWBba

 

◉코헨의 ‘할렐루야’는 
발표 당시 별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7년 뒤인 1991년
존 케일(John Cale)이 
편곡해서 부르면서 
‘차갑게 부서진 할렐루야’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 요절한 
팀 버클리의 아들 
제프 버클리(Jeff Buckley)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제프 버클리는 
이 노래가 신에게 바치는 
노래가 아니라 관능적인 환희의 
노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버전을
‘오르가즘의 할렐루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프는 1997년 서른한 살 때 
수영 중에 익사하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그가 죽은 뒤 이 노래는 
9.11 추모곡으로, 
아메리칸 아이돌 경연곡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코헨이 자신의 노래보다 
훌륭하다고 칭찬한 버클리의 
‘할렐루야’입니다. 
https://youtu.be/y8AWFf7EAc4?si=CrUhPhh092HA4Hpa

 

◉제프 버클리의 노래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할렐루야’ 버전입니다.
우리 가수가 부르는
‘할렐루야’를 만나봅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버스킹에서 
안신애가 부르는 
‘할렐루야’입니다.
동행한 소향과 화사의 
코러스를 받으며 부른 
안신애의 노래는 
섬세한 감정으로 이어지다가 
후반부에 강렬한 고음으로
폭발합니다. 
거리의 스페인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과 감동을 
선물한 ‘할렐루야’입니다. 
https://youtu.be/d27AxYPr_8k?si=eLMsiZ2-YRqq2Unr

◉영화 ‘슈렉’에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버전이 등장합니다.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도 ‘할렐루야’가 
자주 등장합니다. 
수많이 많은 버전 가운데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버전을 만나봅니다. 
캐나다 컨트리 여성 가수 
케이 디 랭(K.D.Lang0의 
공연입니다.
https://youtu.be/tcOQSk_cMO0?si=StNXPmoLuKmLEqn0

 

◉이번에는 느낌이 다른 
캐럴 성격의 평화롭고 
따스한 ‘할렐루야’입니다. 
미국의 컨트리 가수 
캐리 언더우드
(Carrie Underwood)와 
싱어송라이터이자 R&B 가수인
존 레전드(John Legend)가 
함께 부르는 ‘할렐루야’입니다. 
2020년 캐리 언드우드의 
크리스마스 앨범 
‘My Gift’에 담겼습니다. 
이 땅에 평화가,
사랑의 영혼이 
오래 머물기를 기도하는 
‘할렐루야’입니다.
소복이 내리는 흰 눈, 
따스한 난로와 촛불,
들려오는 종소리, 비둘기가 
성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뮤직비디오입니다. 
2021년 CMT 뮤직어워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4KiFSKLTj0U?si=iRpflnRg1NMuSukT

 

◉헨델의 ‘할렐루야’ 합창으로 
마무리합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Oratorio)
‘메시아’는 명실상부한 
역작입니다. 
오페라 공연으로 파산 상태인 
헨델을 구해준 메시아 같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라토리오는 종교적 
주제에 의한 극적 형식의 
성악 음악극입니다.

 


◉그 가운데 2부 마지막에 
등장하는 ‘할렐루야 합창’은 
신을 위한 최고의 찬가로 
유명합니다.
초연 당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는 장엄한 합창을 
듣고 놀라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지금도 이 합창이 
연주될 때는 청중이 
일어나는 것이 관례가 
돼 있습니다.
웅장한 곡이지만 
가사는 간단합니다.
‘왕 중의 왕, 
주인 중의 주인
전능하신 주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찬미한다’는 
내용입니다.

◉영국 런던의 
Royal Albert 홀에서는 
1876년 이후 매년 
헨델의 ‘할렐루야 합창’이
공연됩니다.
공연에 나선 왕립합창 학회는 
1871년 로열 알버트 홀 
개관 직후 결성된 
민간합창단으로 150년을 
훨씬 넘긴 영국 대표 
합창단입니다.
로열 필 하모니 오케스트가 
연주를 담당한 2012년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IUZEtVbJT5c?si=HEit8gLF2qEe6hzX

 

◉다윗이 저지른 죄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기 
어렵습니다.
남의 여자 그것도 
충성스러운 부하의 
부인을 빼앗고  
청부살인까지 지시한 
죄가 무겁습니다.
하느님은 다윗이 
참회한 대가로 
죽이지는 않고 
왕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칼이 다윗의 
집안을 떠나지 않는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죽이는 
막장 상황을 막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저주도 
전했습니다.
실제 이후 다윗의 나라는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엉망으로  
흘러갑니다.
지혜의 왕이라고 칭송받던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 
시대 말년까지 저주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왕국은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기술된 성경에도 
다윗의 잘못을 책망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밧세바의
남편은 다윗이 아니라 
우리야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사람은 왕이라도 
결국은 용서받지 못하는 
사례를 3천 년 전의 
과거에서 만나보게 됩니다.
‘할렐루야’를 외친다고 
사라지는 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도 
죄를 짓고 숨어버린다고 
그 죄가 없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지?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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